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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 - 지혜롭게 나이 드는 삶의 철학
윤지원 지음 / 유노책주 / 2024년 3월
평점 :
고민이라는 녀석은 연쇄 작용을 하는지 끊임없이 밀려오고 그러다 보니 쉽게 방향을 잃곤 합니다. 막막할 때마다 누가 이 고민들을 대신 해결해 주면 좋겠다 싶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 고민들. 이미 철학자들이 다 했습니다. 물론 철학자들의 말이 시원한 한 방 해결책까진 아니더라도, 생각의 거인들이 이미 치열하게 했던 사유를 바탕으로 우리는 인생 매뉴얼을 얻을 수 있습니다.
한국인문학교육연구소 소장 윤지원 저자의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는 헤매고 있는 나에게 철학자들의 지혜가 내 삶에 적용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내 삶의 주인이 되는 법, 관계를 다스리는 법, 고통에 주저앉지 않는 법, 나를 나답게 만드는 법, 불안에 흔들리지 않는 법, 가치 있는 인생을 사는 법을 고민한 철학자들의 이야기를 만나보세요.
고통 없는 인생이란 없지만, 하루하루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흔들림 속에서 우리는 곧잘 무너집니다. 니체의 위버멘쉬 개념은 자신의 한계를 극복할 때 필요한 조언입니다. 자기 자신을 극복하는 인간이라는 위버멘쉬는 '넘어서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헤르만 헤세는 니체의 책을 탐독하며 남이 만들어 놓은 가치를 따르는 게 아니라 자신만의 가치를 창조해 내고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는 삶을 추구했고, 헤세의 작품에도 위버멘쉬형 인물들이 등장합니다.
후회하지 않을 선택을 하고 이미 나에게 온 운명을 사랑하면서 극복해 내는 게 가장 이상적이라는 조언, 인생을 지탱해 줄 힘으로 삼아보세요.
나 혼자만 정체된 것 같은 불안감에 휩싸일 때는 키르케고르의 말에서, 괴로움 가득할 때는 쇼펜하우어의 말에서, SNS를 보며 우울감이 몰려올 땐 에피쿠로스의 말에서 위안을 삼아봅니다.
나만 이런 게 아니었다는 걸 아는 순간 그 고통은 지극히 개인적인 것에서 벗어나게 됩니다. 흔히 생기는 문제라는 걸 알았을 때 이미 한차례 가볍게 위안이 되는 심리 덕분일까요? 철학자들의 조언을 내 일상 문제와 겹칠 때 철학은 삶의 지혜로 가깝게 다가옵니다.
사유를 놓지 않는 사람은 늘 자신에게 "어떻게 살 것인가? 무엇을 할 것인가?"를 묻는다고 합니다. 사유한다는 건 나를 이해하고 세상을 이해하기 위해서 합니다. 적극적으로 나와 세상에 관심을 두고 관계를 맺으며 변화를 만들어 내려는 시도입니다.
몽테뉴는 자신의 삶 자체를 철학적 사유의 대상으로 삼은 철학자입니다. 그는 일상에서 겪는 사소한 일도 주의를 기울여 살피고, 철저히 내면을 향해 사유하는 데 집중했다고 합니다.
몽테뉴 철학 사상을 알아갈수록 이 철학자도 꽤 맘에 듭니다. 모든 시도의 순간이 인생의 다양한 맛을 음미하는 과정이며, 그 시도 자체를 즐기는 것이 삶이 되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번잡한 세상살이에 지칠 때면 아무것도 하지 않고 마음을 고요하게 만드는 환경에 스스로를 가두고 싶은 생각이 들 때도 있습니다. 우리는 '~해야만 한다'라는 의무감 때문에 고통과 강박에 시달린다고 합니다. 스스로 '할 수 없다'라고 생각하며 자신을 억압하기도 하고요.
노예 생활을 경험했던 에픽테토스가 정신적 노예 상태에 대해 이야기하니 더 와닿습니다. 그는 통제할 수 있는 것과 통제할 수 없는 것을 구분해야 한다고 말합니다. 내면의 안정감을 되찾는 첫걸음은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집중하고 관심을 기울일 때라고 합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로지 자신의 생각과 감정입니다. 내면의 고요함을 위해 무엇에 집중해야 할지 에픽테토스의 이야기에서 많은 걸 배웁니다.
<니체처럼 사랑하고 세네카처럼 현명하게>는 니체처럼 사랑하고, 아리스토텔레스처럼 생각하고, 쇼펜하우어처럼 버리고, 몽테뉴처럼 질문하고, 칸트처럼 행복하고, 세네카처럼 선택하는 삶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학문이 아닌 지혜로운 삶을 위해 필요한 것으로 철학을 대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