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덤의 시대 - 개인과 사회를 움직이는 소속감의 심리학
마이클 본드 지음, 강동혁 옮김 / 어크로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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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어떤 팬덤을 가졌나요? 열성 팬들이 스타나 브랜드를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하는 팬덤 현상은 이제 낯설지 않습니다. 개인의 시대라고 하지만 같은 취향과 신념을 가진 사람들끼리는 똘똘 뭉칩니다.


하지만 팬덤의 파워가 강해지면서 긍정적인 영향만 끼치지는 않습니다. 그렇다면 이 팬덤이라는 권력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까요?


영국 저널리스트 마이클 본드는 <팬덤의 시대>에서 전 세계적으로 강력한 힘을 발휘하는 팬덤의 다양한 사례를 살펴보고, 그 명암을 꼼꼼히 분석합니다. 그동안 팬덤을 대중문화 산업 관점에서만 바라봤다면 이 책은 인간 심리에 초점을 맞춥니다.


<팬덤의 시대>는 우리 사회 전반에 스며든 팬덤 현상을 인문 심리학적으로 탐구하는 책입니다. 정치, 경제, 스포츠, 연예계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나타나는 팬덤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을 이야기합니다.


오징어게임, 케이팝, 해리포터 등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나 브랜드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투자하는 소비자인 팬슈머는 모든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왜 우리는 이러한 팬덤에 이끌릴까요?


"무언가를 아주 많이 좋아하면 그것을 공유하고 싶어지고, 사람들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고 싶어진다."


인간은 혼자서는 살 수 없는 동물입니다. 끊임없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싶어 합니다. 또 누군가에게 인정받고 싶어 하며, 그 인정을 통해 자신의 존재 가치를 확인하고자 합니다. 이를 위해 무리를 짓고, 동질감을 느끼며, 내가 속한 집단에 대한 소속감을 느끼려 합니다.


아주 사소한 계기만 있어도 같은 편을 만들려는 본능이 있다고 합니다. 이러한 심리는 ‘우리’라는 개념을 만들고, 여기에 속하기 위해 다양한 방식으로 노력합니다. 그것이 바로 팬덤이라는 강력한 힘을 만들어냅니다. 팬덤의 일원이라는게 자신의 가장 중요한 정체성이 되는 겁니다.


팬덤은 단순히 특정 대상을 좋아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거기서 나아가 공동체를 형성하고, 서로 협력하며, 새로운 가치를 창출합니다. 팬덤은 이제 단순한 취미생활이나 소비활동을 넘어, 사회적 정체성을 획득하는 중요한 수단이 되고 있습니다.


<팬덤의 시대>는 이러한 팬덤의 탄생과 발전 과정을 살펴보고, 디지털 기술 발전으로 인해 팬덤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팬덤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가 알아야 할 것들, 팬덤을 통해 새로운 기회를 창출하는 방법을 이야기합니다.


정치부터 음악, 영화, 스포츠, 종교, 게임, 소셜미디어까지... 시대별 문화 코드와 예술 사조, 아이콘들을 동원해 팬덤의 뿌리와 토양을 추적합니다.


다양한 분야에서 펼쳐지는 팬덤의 활약상을 통해 인간의 욕구와 감정, 사랑과 혐오, 연대와 분열, 소속감과 차별, 자아와 타자 사이의 복잡한 관계를 탐색합니다.


각 시대마다 특정 장르나 인물에게 집중되는 이유, 그리고 이러한 변화가 각 나라의 문화적 지형과 상호작용하는 방식을 흥미롭게 보여줍니다.





"이 모임이 더 나은 곳으로 돌아가기 위한 나의 여정에서 큰 역할을 했다. 또래 사람들이 제인 오스틴과 시대극, 예쁜 드레스에 푹 빠진 모습을 보자 '세상에, 드디어 내 사람들을 찾았구나' 생각했다." - p150 팬덤의 시대 _ 제인 오스틴이 내 인생을 바꿨어요


팬덤은 자신이 좋아하는 대상을 위해 돈과 시간, 열정과 에너지를 기꺼이 투자합니다. 또한 강력한 응집력과 유대감을 형성합니다. 


저자는 팬덤의 부정적인 측면도 날카롭게 지적합니다. 특히, 온라인 세상에서 벌어지는 악성 댓글과 혐오 발언, 악성 루머와 가짜 뉴스, 폭력과 범죄 등 팬덤의 어두운 그늘을 비판합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은 점점 더 복잡해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다양한 세력과 이해관계가 충돌하고, 다양한 가치관과 이념이 대립하고 있습니다. 팬덤은 우리에게 새로운 갈등과 분열을 야기하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팬덤이라는 무기를 어떻게 사용해야 할까요? 어떻게 하면 팬덤의 긍정적인 요소를 극대화하고, 부정적인 요소를 최소화할 수 있을까요?


이는 팬덤을 가진 사람들뿐만 아니라, 팬덤을 가지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중요한 질문입니다. 이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서는 팬덤의 속성과 역할을 제대로 이해하고, 그들의 목소리와 행동을 존중하되, 그들의 행동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성을 경계해야 합니다.


팬덤을 바라보는 시각과 태도는 매우 중요해졌습니다. 그만큼 팬덤은 새로운 기회와 도전을 던져줍니다. 팬덤을 단순히 소비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팬덤을 생산하는 주체로도 인식해야 합니다. 팬덤을 단순히 이용하는 대상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팬덤을 책임지는 주체로도 인식해야 합니다.


<팬덤의 시대>를 읽으며 사회 현상을 팬덤이라는 키워드로 이해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팬덤은 우리의 거울이자,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집단에 대한 소속감으로 정체성을 형성하는 우리의 심리가 강력한 추진력이 되는 동시에 비이성적인 충성심으로 발현되는 팬덤 문화의 양면성을 이해하게 됩니다. 소속감을 더 나은 사회를 위해 팬덤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고민해 보는 숙제를 던지는 책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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