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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송길영 지음 / 교보문고(단행본) / 2023년 9월
평점 :
국내 최고 빅데이터 전문가이자 시대의 마음을 캐는 송길영 저자의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이 시대의 이모저모를 살펴보며 일기예보처럼 시대가 흘러가는 방향을 예보합니다. 그 속에서 살아가는 우리의 발걸음을 생각해 보게 합니다.
시대의 속도는 빨라졌습니다. 모든 것을 스스로 해나가는 사회입니다. 이제는 모든 것이 파편화되고 원자화된 시대입니다. 개인이 상호 네트워크의 힘으로 자립하는 새로운 개인의 시대. 이 새로운 개인을 송길영 저자는 ✔핵개인이라 정의합니다.
지능화, 고령화의 영향이 드러나기 시작한 오늘날입니다. 출산율 감소, 1인 가구 비율 증가, 학벌 인플레이션, 돌봄 과도기, 효도의 종말, 투명 사회, AI 자동화, 바뀌고 있는 기업 문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에서는 글로벌화, 가상화로 확장된 세계 속에서 핵개인이 살아가는 오늘날의 모습을 들여다봅니다.
먼저 우리의 세계관이 바뀌고 있음을 짚어줍니다. K콘텐츠 열풍 시대이지만 K를 대한민국과 국적에 한정하지는 않습니다. 코리안 디아스포라 작품들이 히트한 사례처럼 K는 최소한 문화이고 사람을 의미합니다.
국가주의 세계관에만 머무는 시각으로는 핵개인들과 소통할 수 없기에 저자는 세계관 확장의 이해가 필요하다는 걸 일깨웁니다.
더불어 그동안 한국인의 가치 규범을 알아야 핵개인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한국의 개인주의는 권위주의를 혐오하면서 반대 역학으로 드러났습니다.
'개인'보다 '우리'가 더 중요했던 획일과 효율의 강박 시대에서 벗어나고자 변화했지만 그 역시 새로운 문제들이 드러납니다. 소속감은 구별짓기로, 때로는 능력주의의 함정에 빠지기도 합니다.
캠퍼스를 넘은 과잠으로 계층화되는 시대입니다. '나는 노력했으니까 드러낼 수 있다'라는 메리토크라시의 함정을 짚어줍니다. 수직적 능력주의의 환경에서 벗어나 수평적 사고의 다양성을 고민해야 할 시점입니다.
개인이 스스로를 돌보는 사회로의 진화 속에서 상호부조 시스템으로 이뤄졌던 수많은 문제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둘이 살기도 버거워 결혼도 안 하는데 고령화로 부모 부양은 더 부담으로 다가옵니다. 20년 양육의 갚음이 60년의 돌봄이 된다면 '효도'란 불공정한 거래로 다가올 수밖에 없을 거라고 합니다.
'이연된 보상'으로 성장한 기존 시스템이 불공정하다며 '즉각 보상'을 원하게 된 핵개인의 시대. 그런데 돌봄 노동과 관련해 '시간차 되갚음'이 안겨주는 고통이 더 깊어진 겁니다.
새로운 생애주기에 대한 적응은 어떤 연령대도 피해 갈 수 없는 과제가 된 현실에서 우리의 역할을 고민해 봐야 할 시점입니다.
새로운 기술과 시도를 두려워하지 않고 실행에 옮기는 자세, 오래가고 함께 가는 공존을 위한 타자화 멈추기, 기존의 공동체적 연대가 아닌 각 개인이 독립적인 주체로서 자발적 지원을 상호 간에 나누는 새로운 연대 형성 등 모두의 삶이 건강하게 지속 가능하도록 자기 삶과 사회 모두에 책임을 다하는 핵개인의 태도를 일깨웁니다.
삶은 계속 변합니다. 어제의 정답이 오늘의 오답이 될 수 있습니다. '지금에 머물러 있는 생각'이 아닌지 짚어주는 <시대예보: 핵개인의 시대>. 내 삶을 대비하기 위한 더 큰 호흡의 '시대예보'에 귀 기울여할 때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