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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 - 지적인 생각을 만드는 인문학 수업
패트릭 푸트 지음, 김정한 옮김 / 이터 / 2023년 6월
평점 :

단어의 기원에 대한 탐구 열정이 남다른 패트릭 푸트의 <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 명칭에 대한 어원과 기원을 다룬 유튜브 채널 Name Explain 창시자인 저자의 언어에 대한 애정을 이 책에서 엿볼 수 있습니다.
모든 것에는 명칭이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그 명칭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을까요. 아주 흔한 단어인 개 dog 단어가 어디서 왔는지 누구도 정확히 알지 못합니다.
<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에서는 이름, 성씨, 직업, 밴드, 신체 부위, 수역, 식물, 나무, 색깔, 원소, 역사적 장소, 건물, 웹사이트, 음료수, 형용사 분야에서 가장 인기 있고 사람들이 궁금해하는 명칭들을 선정해 탐구해 봅니다.
영어권에서 인기 있는 남자아이 이름 중 하나가 올리버 Oliver입니다. 노르만족 이름 올리비에서 영국으로 넘어가 올리버가 되었는데, 짐작하듯 올리브 나무를 뜻하는 올리바 Oliva에서 유래했다는 설이 있습니다.
올리브는 평화의 상징이라 뜻이 좋지만 불행하고 불쾌한 의미를 가진 이름도 많습니다. 맬러리 Mallary는 꽤 많이 들어봤을 정도로 많이 쓰는 이름이지요. 그런데 '불행한'이라는 뜻을 가졌다고 합니다. 억압받는 자들을 지칭하는 표현이었다고 합니다. 말레우르라는 프랑스어 별명이 맬러리로 변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셰익스피어가 이름 창작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미 있던 이름들을 살짝 고쳐서 말이죠. 제시카, 올리비아, 미란다, 오셀로 등 지금도 익숙한 그 이름들이 셰익스피어의 손길에서 탄생했습니다.
파머 Farmer라는 성씨는 아마도 농부 집안 출신일 겁니다. 베이커 Baker는 빵집 출신이고요. 영어권 국가에서 성씨는 조상들의 직업에서 비롯된 경우가 많습니다. 흔한 성씨인 스미스 Smith는 대장장이였던 금속 노동자를 조상을 두었을 거라고 합니다. '무언가를 엄청난 힘으로 때리다'라는 뜻의 동사 스마이트 smite와 관련이 있을 거라고 추정합니다.
그럼 여기서 농부 Farmer라는 단어는 어떻게 만들어진 걸까요. 직업 명칭에는 -er 접미사가 붙는 경우가 많은데 하나의 주요한 행동을 중심으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경작하다 farm에서 -er을 더하면 경작하는 사람이라는 뜻의 농부라는 단어가 나옵니다. 이런 관습은 오늘날까지 이어집니다. 유튜브에서 -er을 추가해 유튜버 YouTuber라는 명칭을 만들어낸 것처럼 말입니다.
아이디를 만들거나 계정을 만들 때 사용하는 이름 어떻게 정하나요? 대부분은 자신만의 의미가 담긴 단어일겁니다. 누구나 자신의 이미지를 투영하는 명칭을 원합니다. 비틀즈는 세계에서 가장 연구되는 밴드 중 하나이지만, 그 명칭이 어떻게 생겨났는지는 추측만 무성하다고 합니다.
그리고 깜짝 놀랄만한 페이지가 등장합니다. BTS 이름이 당당히 자리하고 있거든요. 방탄소년단의 영어 이니셜이자 bulletproof boy scouts에 대한 이니셜인 BTS에 대한 탐구가 뿌듯하게 다가옵니다.
항상 내 몸에 있으면서도 그 명칭의 기원을 모르는 것 중에 하나가 신체 부위 명칭입니다. 인체의 다양한 부분들이 어떻게 현재의 명칭을 얻게 되었는지 다룹니다.

식집사들도 많을 텐데요. 반려식물들의 명칭의 기원을 알고 키우면 더 재미있지 않을까요. 몬스테라 델리시오사 Monstera Deliciosa는 괴물 monster, 맛있는 delicious라는 의미를 품고 있습니다. 장모(시어머니)의 성격에 대한 고정관념이 명칭으로 붙은 식물도 있습니다. 산세베리아 Mother-in-Law's Tomgue입니다. 장모(시어머니)의 날카로운 혀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말이죠.
이미 자연에 존재했지만 인간이 만들어낸 명칭. 명칭이 없었다면 색깔도 표현할 수 없었겠죠. 나라 이름, 지역 이름도 마찬가지입니다. 과거로 거슬러올라가 왜 그런 명칭을 붙였는지 탐색하는 흥미진진한 시간이 이어집니다.
읽다 보니 때로는 엉뚱한 발상으로 튀어나가는 어린아이의 호기심과도 같은 물음표의 연속이더라고요. 학교를 왜 학교라고 부르게 되었는지처럼 너무나도 익숙했던 명칭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안겨줍니다.
왜?라는 호기심이 끌어낸 대장정의 여정이 놀랍습니다. 스스로를 프로 구글러라고 부르는 저자인 만큼 믿고 보는 웹사이트 몇 군데는 물론이고 유용한 책까지 소개하고 있어 여러분의 단어 탐구 모험을 응원하고 있습니다.
흥미진진한 어원적 모험을 보여주는 <아는 만큼 보이는 어원 이야기>. 단어 하나만으로도 역사, 문화, 과학 등 인문학 세계를 드나들 수 있었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