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 고전 독서 - 어제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려면 어떤 책을 읽어야 할까요?
노명우 지음 / 클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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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긋지긋하게 읽히지 않는 고전이 있다면 <교양 고전 독서>부터 읽어보세요. 고전 완독의 길이 보일 겁니다. 고전 독서법 노하우가 가득합니다. 사회학과 교수이자 인문사회과학 전문서점 니은서점을 운영하는 노명우 저자. 시민들과 함께 공부하는 생각학교를 운영하기도 하는데요. <교양 고전 독서>는 2022년 생각학교에서 함께 읽어간 고전 12권의 기록을 담았습니다.


단순히 요약본이라든지 서평을 엮은 책이 아닙니다. 교양인이 되려는 수많은 이들에게 고전을 읽기 쉽게 만드는 북텐더booktender의 소명을 살려 교양 고전 읽기는 이러해야 한다는 길잡이 역할을 하는 책입니다. <교양 고전 독서>에서 다루는 고전 12권 중 제목 정도는 들어본 고전도 있지만 대부분은 이름조차도 낯설어 깜짝 놀랐습니다.


그런데 고전을 읽는다고 해서 교양인이 되는 걸까요? 교양인이라는 의미는 정확히 뭘까요? 무엇을 안다는 것과 아는 것을 나의 것으로 만드는 것은 다릅니다. 지식인이면서도 교양인이 아닌 사람도 많습니다.


교양인이란 '알지 못하는 것에 대한 강한 호기심으로 무장하고, 습득한 지식을 공공선을 위해 기꺼이 사용하고, 읽고 쓰는 지적 역량뿐만 아니라 타인을 설득할 수 있는 역량을 지녔고, 세계의 다양성을 수용할 수 있는 태도를 지닌, 선하지 않은 권력에 대한 지속적인 비판을 할 수 있는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지혜로운 인간은 이처럼 자신을 바라보는 관점과 타인을 대하는 태도로 나타난다고 짚어줍니다. 노명우 저자는 지식인이면서 동시에 교양인이었던 사람으로부터 배워보자고 합니다. 그들이 남긴 책으로 말이죠.


그렇다면 어떤 책을 어떻게 읽어야 할까요? 독서라는 행위를 통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를 잃지 않는 교양적 독서법을 <교양 독서 고전>에서 알려줍니다.


기원전 4세기 아리스토텔레스의 <니코마코스 윤리학>으로 첫걸음을 내딛습니다. 윤리학은 어떻게 살아야 잘 사는 것인지, 잘 살기 위해서 필요한 품성은 무엇인지 묻고 또 묻기 때문에 교양 고전 독서의 시작으로 제격입니다.


<니코마코스 윤리학>은 철학 입문서에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책입니다. 오늘날의 자기계발서와 같은 느낌을 준다는 말을 들었는지라 저도 언젠가는 읽어야지 하면서도 미적댔던 책입니다.


그런데 노명우 저자의 길잡이를 받지 않았더라면 몇 페이지 읽다 때려치웠겠다 싶더라고요. 저자는 고전을 읽기 위해서는 아주 다른 방식의 책 읽기가 필요하다고 짚어주거든요. 워밍업 없이 단단하기만 한 책의 세계에 들어가면 뇌가 경기를 일으킬 수도 있다고 경고할 정도입니다.


<교양 고전 독서>는 12권의 책을 다룰 때마다 저자의 삶의 궤적을 반드시 알려줍니다. 그가 살아내야만 했던 시대의 흔적이 담긴 책을 읽어야 하기에 그 사상이 나올 수밖에 없었던 사회 배경을 이해하는 게 필수라고 합니다.


서양 인문학의 뿌리 헬레니즘의 대표작인 호메로스의 <일리아스>는 노명우 저자도 매번 읽기에 실패했던 책이라고 합니다. 일리아스의 첫 문장부터 도대체 무슨 말인지 알아들을 수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일리아스>는 헬라스인이 에게해를 건너 트로이아를 공격하는 이야기를 서사시로 표현한 책입니다. 우리가 흔히 아는 트로이 목마가 나오는 (트로이의 목마는 <오뒷세이아>에 등장) 바로 그 전쟁 말입니다.


그런데 그 주체인 그리스라는 단어가 이 책에서는 나오지 않습니다. 헬라스(그리스) 연합군을 아카이오이족, 아르고스인, 다나오스 백성 등 다양한 이름으로 언급합니다. 헬라스인을 부르는 다양한 명칭을 메모해 놓고 읽어야 하는 책이었던 겁니다.


게다가 등장인물도 메모해야 한다고 합니다. 그 시대는 인물을 언급할 때 아버지 이름을 먼저 언급했습니다. '펠레우스의 아들 아킬레우스', '크로노스의 아들 제우스'처럼요. 때로는 아예 해당 인물 이름을 빼먹고 '아트레우스의 아들'로만 끝내는 경우도 있으니 환장할 지경입니다.





이런 식으로 고전을 읽기 전 반드시 알아야 할 포인트를 콕콕 짚어주는 <교양 고전 독서>입니다. 고전의 장벽을 허물어줍니다. 흥미로운 점은 노명우 저자는 연결 독서를 하고 있었습니다. 앞서 읽은 책이 다음 책을 읽을 때에도 큰 영향을 끼칩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제자 알렉산드로스 3세에게 <일리아스> 주석본을 줬다고 합니다. 영웅이 되고 싶어 하는 남자들의 이야기 <일리아스>에 밑줄 치고 해석을 달았던 아리스토텔레스. 제자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지점에서 처음에 소개한 <니코마코스 윤리학>을 다시 가져옵니다. 그 책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미덕을 중요시했거든요. <일리아스>의 등장인물의 영웅다움을 아리스토텔레스의 윤리학을 염두에 두고 읽어보면 누가 전쟁 싸움꾼인지 누가 진정한 영웅인지 평가하면서 재미있게 읽어갈 수 있다고 합니다.


이름만 들으면 절대 읽고 싶은 마음이 들지 않는 책이지만, 뜻밖의 즐거움을 발견하는 기쁨이 쏠쏠합니다. 노명우 저자가 사유의 능력을 발전시키는 데 기여한 결정적인 책으로 소개한 <구술문화와 문자문화>는 딱딱한 제목과 달리 독서인의 기원이 담긴 책입니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도전해야 할 책입니다.


"고전은 그 자체로 박제되어 보존되어야 하는 책이 아니라 고전이기에 끊임없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되어야 하는 책입니다." - 책 속에서


고전을 통해 낯선 세계로 들어가 보는 도전을 응원하는 책 <교양 고전 독서>. 메모하면서 책 읽는 연습, 연결 독서, 목차 읽기의 중요성 등을 알려주면서 성장주의 독서 대신 성찰의 독서를 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읽고 싶은 고전이 있다면 무엇이든 적용할 수 있는 고전 독서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니은서점 생각학교는 2023년에도 현재진행형입니다. 올해 읽는 12권의 책은 <교양 고전 독서 2>로 출간될 예정이라니 반갑게 기다리겠습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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