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N Z 인문학 -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교양 수업
김성연 지음 / 서사원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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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어나면서부터 디지털 기술에 둘러싸인 Z세대. 편리한 기술의 장점만큼이나 디지털 중독의 악영향도 만만찮습니다. 거대한 디지털 세상의 파도는 피할 수 없는 법! 그렇다면 그 파도를 잘 탈 수 있어야겠죠. 10년간 디지털 경험을 설계하고 디자인한 김성연(우디) 저자의 디지털 네이티브를 위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교양 수업 <GEN Z 인문학>. 나를 지키며 디지털 세상을 살아갈 수 있는 해법을 배워보세요.


수많은 플랫폼들은 중독적인 요소를 가질 수밖에 없다고 합니다. 재방문율을 높여야 하거든요. 디지털 서비스는 사용자의 중독이나 심리적인 건강에는 신경을 쓰지 않습니다. 그러고 보면 잠깐 들여다본다며 켠 SNS도 눈 깜짝할 새 시간이 흘러가버립니다. 쓱 스와이프 하면 새로고침되어 무한 피드가 뜨고, 무한 스크롤 때문에 멈출 생각을 하지 않게 됩니다. 그 시간들은 진정 나에게 쓴 걸까요.


청소년의 미성숙한 뇌는 중독적인 경험에 더 취약합니다. 프랑스는 15세까지 스마트폰을 소지한 채 등교하면 안 된다고 합니다. 대만은 18세 미만 청소년이 디지털 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부모에게 벌금이 부과된다고 합니다. 게다가 이런 앱을 만드는 실리콘밸리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자녀의 학교는 디지털 기기를 수업에서 사용하지 않는 학교입니다.


<GEN Z 인문학>에서는 디지털 세상이 어떻게 우리 삶에 영향을 끼치고 디지털 중독에 이르게 하는지 짚어줍니다. 탈퇴가 안 되어 그대로 내 정보가 남아 있는 사이트도 있을 테고, 무료 사용 후 자동 결제되는 서비스에 가입해 보기도 했을 겁니다. 사람의 심리를 이용해 서비스에만 이득이 되도록 설계한 다크패턴이 흔한 세상입니다.


이 책에서 짚어줘서 비로소 그 중독성을 이해하게 된 게 많습니다. 무한 스크롤링은 더 보기 버튼과 비교할 수 있는데요. 그러고 보면 제가 얼마 전 쇼핑앱에서 상품 세 줄 정도 보니 더 보기 버튼을 눌러야 해서 순간 귀찮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귀찮아하는 그 심리를 이용한 게 바로 무한 스크롤링이었습니다. 


이 무한 스크롤 인터페이스를 만든 에이자 래스킨은 정작 후회하고 있다고 합니다. 사람들의 시간을 너무 많이 뺏고 있다며 말이죠. 그래서 이제는 정지 신호를 (더보기 버튼) 복원하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GEN Z의 세상은 생성 AI의 시대이기도 합니다. 챗GPT뿐만 아니라 각종 AI 프로그램들이 하나둘 대중에게 모습을 보입니다. 미국 콜로라도 주립박람회 미술대회의 디지털 아트 부문에서 1위를 한 작품 <스페이스 오페라 극장>은 사람의 작업이 아닌 AI 프로그램 미드저니(midjourney)의 작품입니다. "우주에 있는 오페라 극장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는 사람들을 르네상스식 화풍으로 그려 줘."라고 입력하면 그림이 나옵니다. 이 그림은 약 80시간 가까이 다양한 텍스트를 입력한 결과물이라고 주장합니다.


앞으로는 AI가 만드는 창작에 개입하는 사람의 권리를 인정해 줄 가능성이 점점 커지고 관련 저작권법도 개정되어야 하는 문제가 있긴 합니다. 많은 영역에 활용되는 챗GPT 역시 우리의 사고를 확장하는 도구로 활용해야지 과하게 의존하는 순간 우리의 비판적 사고는 멈추고 획일화된 답만 내놓게 된다는 문제점도 인지해야 합니다.


우리는 하루 평균 2600번가량 스마트폰을 터치한다고 합니다. 늘 수많은 서비스에 연결되어 있습니다. 하루 세 시간 이상 스마트폰을 한다는데 그 정보들이 과연 정말 필요한 것이었을까 되돌아보게 됩니다. 좋아요를 많이 누르다 보면 뭔가 친구는 많은 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힙니다. 현실에서는 정작 소통이 점점 줄어들고 있습니다.


시공간 제약 없이 24시간 내내 괴롭힐 수 있게 된 사이버불링, 메타버스 세상 속 아바타 간 사생활 침해도 문제입니다. 모든 기술 발전에는 빛과 어둠이 함께 있다는 걸 알고 있어야 합니다.


기술이 다양한 상황과 만나면서 처음의 의도를 잃어버리게 될 때가 많습니다. 제가 사용해 본 키오스크는 화면이 위쪽에 있었습니다. 휠체어를 탄 사람은 이용할 수 없는 구조였습니다. 노안이 온 사람이나 정보 약자에겐 작은 글씨의 빽빽한 화면이 혼란을 줄 것 같았습니다. 다행히 시니어, 장애인 등을 위한 차별 없는 디자인을 하는 기업도 있지만 턱없이 부족한 상황입니다.


디지털 세상이 만들어준 취향과 선택은 온전히 나의 것이 아니게 됩니다. 이 책은 알고리즘의 편향성에서 벗어나기 위해 현실적으로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익힐 수 있게 도와줍니다. 청소년도 읽기 쉽게 설명한 <GEN Z 인문학>. 젠지세대에게 필수 교양 인문학이란 바로 디지털 세상을 현명하게 살아가는 법이 아닐까요.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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