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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인의 우주 살기 - 달 기지부터 화성 테라포밍까지, 과학자들의 지구 이전 프로젝트! ㅣ 인싸이드 과학 1
실뱅 채티 지음, 릴리 데 벨롱 그림, 신용림 옮김 / 풀빛 / 2022년 8월
평점 :
풀빛의 새로운 교양 과학 시리즈 '알면 인싸되는, 흥미로운 과학 속으로!' 인싸이드 과학 첫 번째 책 <지구인의 우주 살기>. 최신 연구 성과를 더한 과학 이야기와 작품을 보는 듯한 그림의 조합이 멋진, 청소년부터 읽기 좋은 과학도서입니다.
고대 그리스인들도 상상한 우주 세계. 셀레나이트처럼 달에는 사람이 살고 있다고 믿었고, 갈릴레오의 천체 망원경을 통해 달을 관찰하게 되면서부터는 달에 관한 문학도 번성하게 됩니다. 독일 천문학자 요하네스 케플러의 <꿈>, 영국 역사가 프랜시스 고드윈의 <달세계 인간>, 프랑스 극작가 시라노 드 베르주라크의 <다른 세상>, 쥘 베른의 <지구에서 달까지>, 허버트 조지 웰스의 <달의 첫 방문자>, 달의 오른쪽 눈에 박힌 달 이미지의 포스터로 유명한 프랑스 감독 조르주 멜리에스의 <달 세계 여행>처럼 어떻게 달에 가는지, 달이나 다른 행성에 생명체가 있다는 전제하에 상상력이 펼쳐지는 작품들이 가득합니다.
여전히 현존하는 모든 유기체의 공통적이면서 가장 먼 조상의 정체는 미스터리이지만, 태양계에서 유일하게 생명체가 성공적으로 번성한 행성인 지구에 살고 있는 지구인. 문제는 예전과는 다른 목적의 우주 개발이 시급해진 상황에 처했습니다. 다섯 번의 대멸종을 겪은 지구에서 여섯 번째 멸종의 대상이 바로 인간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지금의 지구는 심각한 위험에 빠졌습니다. 기후 변화, 오염, 해양 산성화 등 슈퍼 포식자 인간이 지구에 끼친 영향은 너무나도 큽니다. 폭염과 홍수 등 재앙이 몇 년 전과 달리 극단적으로 발생하는 현실에서 인간은 지구에서 버틸 수 있을까요. 반대로 지구를 떠나 다른 행성에 정착한다는 선택지는 과연 실현 가능할까요. 칼 세이건이 말한 "창백한 푸른 점"인 이 지구는 현재까지 알려진 생명이 살 수 있는 유일한 장소인데 말입니다.
<지구인의 우주 살기>에서는 지구를 떠나는 결심을 한 인간이라면 생각해 볼 법한 선택지들을 하나씩 짚어봅니다. 이상적인 식민지 장소를 찾아가는 여정 속에서 태양계의 여러 천체를 탐사해 봅니다. 현재 과학 발전은 어느 수준인지 최신 연구 성과를 통해 알아봅니다. 우리가 번성할 이상적인 정착지가 만들어지기까지 가로막는 장애물은 숱하게 많습니다. 생명체가 살기 힘든 환경이라 식민지화에 적합하지 않는다며 버리는 대신 그 과정에서 유용하고 흥미로운 자원을 추출하는 행성으로 전환하는 방식도 보여줍니다. 2022년 6월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 8월 한국 최초 달 탐사선 다누리 등 우주 개발 이슈로 화제가 된 요즘. 고대인들의 달에 대한 상상력은 오늘날에도 현재진행형입니다. 태양계 탐사를 위한 전초기지로서 지구의 위성인 달이 다시 한번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
우리의 과학 기술로 화성 테라포밍은 가능할까요. <지구인의 우주 살기>는 화성에서 인류가 번성하는 것이 정말로 가능할지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살펴봅니다. SF 소설에서나 볼 법한 머나먼 이야기이지만 과학자들의 연구는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우주 탐사 여정을 따라가다 보면 식민지화 시대를 거치며 팽창주의적 욕구를 발산한 사피엔스의 역사가 떠오르기도 합니다. 인간이 살 수 있는 행성을 찾기 위한 노력은 결코 중단되지 않을 테지요. 물론 그전에 이 지구에서 멸종하지 않고 버티는 게 먼저이지만요.
흥미로운 일러스트와 생각을 자극하는 질문으로 우주 개발의 과학 지식과 인문학적 성찰을 끌어내는 우주 탐사 보고서 <지구인의 우주 살기>. 인싸이드 과학 시리즈 다음 주제가 기다려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