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 - 평범한 골목을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라라브레드 이야기
강호동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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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의 힘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자수성가한 100억 대 자산가 강호동 대표. 유튜브 '창업오빠 강호동'을 통해 성공 창업의 노하우를 나누고 있는 그는 송리단길과 공리단길의 랜드마크이자 골목상권 대표 카페가 된 유명 베이커리 '라라브레드'를 일군 사람입니다. 경쟁 치열한 외식업에서 코로나 위기를 버티고 독보적으로 살아남은 라라브레드 7개 지점을 운영하는 강호동 대표의 성공 비하인드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에서는 평범한 골목을 핫플레이스로 만드는 라라브레드가 탄생하기까지의 파란만장한 여정과 지속가능한 운영 방식으로 망하지 않고 살아남는 동네 창업 성공 법칙을 들려줍니다.


희귀난치병 혈우병을 가지고 태어나 병원비로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굴레에 갇힌 가정에서 자란 강호동 저자는 18살에 학업을 포기하고 고향 광주에서 서울로 올라옵니다. 당시 전 재산 단돈 5만 원. 노숙부터 가게에 딸린 숙소, 모텔 달방, 고시원을 전전하며 하루 열두 시간씩 휴일도 없이 일에 매달렸다고 합니다. 이렇게 할 수 있었던 터닝 포인트는 우연히 읽은 헬렌 켈러 전기 덕분입니다. 사지 멀쩡한데 가난 탓을 하면서 허송세월하는 게 부끄러워진 겁니다. 일을 할 수만 있다면 어디든 달려가 일하며 8년 동안 모은 돈이 1억 1000만 원이었고, 그 돈을 들고 고향으로 내려가 첫 창업을 합니다.


당시 유행하던 레스토랑 & 호프 가게로 입지에 대한 단점을 극복하고 일명 동네 호프집 사장으로 성공하게 됩니다. 하지만 가난에 대한 보상 심리가 발동해서였을까요. 직원들 손에 가게를 맡기고 흥청망청 보내다 보니 결국 1년 6개월 만에 망해버립니다. 초심을 잃었고 숫자에 속아 매출, 매입에 대한 비용에 대해 계산도 못한 채 총체적인 관리 부실로 시원하게 말아먹은 겁니다. 하지만 그가 누굽니까.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도 얻는 것이 없다면, 더 이상의 발전은 없다는 각오로 어떻게든 일어서기로 합니다. 월급 사장으로 일하며 매장 몇 개를 살렸고, 온라인 마케팅 사업도 하면서 경험을 쌓아갑니다.


지금은 다른 사업가에게 인계했지만, 외식업에서 재기할 수 있게 해준 '타르타르'도 있습니다. 다들 망한다고 말한 아이템이었던 에그타르트를 가지고 성공한 겁니다. 이때 전국 리서치팀을 운영하며 우리나라 에그타르트 판매업장을 찾아다니며 철저한 시장 분석을 했었다고 합니다. 강호동 대표는 취약점을 미리 알고 대비해 발생 가능한 리스크를 잘 대처할 수 있게 한 시장 분석에 대한 노하우도 <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에서 아낌없이 들려줍니다.


그리고 이제 라라브레드의 서막이 펼쳐집니다. 지금은 송리단길이 된 석촌호수 골목상권. 허름한 상가 건물에 들어가 식빵 전문점 라라브레드를 오픈합니다. 그런데 이번엔 이상합니다. 오픈빨이 안 먹히고 첫 달부터 적자입니다. 무엇이 문제인지 분석 들어가야겠죠. 일본으로 벤치마킹을 하러 가기도 하면서 라라브레드는 브런치로 즐기는 오픈샌드위치 맛집으로 탈바꿈하게 됩니다. 이제는 알아서 입소문이 나는 상황으로 전개됩니다. 탈바꿈했다는 한 줄 속에는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아이디어와 노력이 숱하게 들어 있다는 걸 우리는 알지 못합니다. 겉으로 보면 그저 운 때가 맞아 성공한 것처럼 보일 뿐이지만 그 안에 담긴 스토리는 묵직했습니다.


<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를 읽으며 감탄한 건, 없는 자본을 다 털어가며 절실한 마음으로 창업하려는 예비창업가나 이것마저 망할 수 없다는 절절함을 가진 자영업자들을 위한 창업책이라면 마땅히 알려줘야 하는 이야기들을 아낌없이 해주고 있다는 점입니다.


라라브레드 오픈샌드위치 '아보카도 새우의 역습', '베이컨 일병 구하기', '콥과 닭가슴살의 행방불명', '7번 방의 연어' 같은 재미있는 메뉴 네이밍이 돋보입니다. 스테디셀러 '쫄깃식빵', 이름 덕분에 자연스럽게 유명해진 '팥절미' 빵, 버터나이프나 스푼 필요 없이 바로 짜서 바를 수 있는 '물감잼' 등 라라브레드만의 자부심이 담긴 상품이 개발되는 과정을 보면서 메뉴 개발의 노하우를 배울 수 있습니다. 4명의 상근 디자이너가 근무하는 디자인팀이 있을 정도인 라라브레드. 로고, 패키지, 캐릭터 등 브랜드 고유의 정체성이 담긴 상품과 마케팅에 어떻게 신경쓰는지도 엿볼 수 있습니다. 인테리어에서는 일관된 분위기보다는 각각의 지점이 자리 잡은 지역적 특색을 살리고 동네 분위기와 조화롭게 어울리고 동네 특유의 문화를 끌어오는 라라브레드만의 색깔을 만들어나갔습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버티지 못한 자영업자들이 많습니다. 대부분 임대료 내는 매장들이었습니다. 라라브레드는 어떻게 살아남았을까요. 그 비밀은 바로 창업자가 건물주가 되는 것입니다. 강호동 대표의 광주에서는 두 집을 사서 합필해 자본금 1억 3000만 원과 담보 대출을 이용해 10억 부동산을 구입해 건물을 올렸습니다. 월 임대료보다 대출이자가 저렴하다는 계산이 나왔기 때문입니다. 나중에 부동산 상승 시류를 잘 타서 7억이라는 시세차익을 얻게 되자 스스로도 충격, 허탈감, 박탈감 같은 기묘한 감정이 휘몰아치더라고 합니다. 빚을 잘 이용하면 이런 가능성도 있다는 걸 깨닫게 되자 '월세는 비용이고, 이자는 투자다'라는 걸 몸소 경험합니다. 결국 그 수익으로 다시 3호선 건물을 매입하는 식으로 운영하게 됩니다.


강호동 대표는 예비 창업가들에게 건물주 되기를 강추합니다. 코로나 위기 속에서 어떻게든 재량껏 비용을 줄인다 해도 임대료는 영업 상황과 상관없이 반드시 나갈 수밖에 없는 비용입니다. 실제로 라라브레드에서도 임대 매장이었던 곳은 코로나 시국에 불황을 버티기 어려워 문을 닫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굳건히 버틴 곳들은 건물을 매입해 입점해 임대료보다는 저렴한 대출이자만 낸 곳들이었습니다. 게다가 그런 곳은 골목상권이었기에 매출 하락의 폭이 크지 않아 유지할 수 있었다고 합니다. 만약 예상보다 매출 하락을 심하게 겪는다 해도 언제든 부동산 자산을 처분할 수 있으니 버틸 힘을 비축하는 셈입니다.


비어 있는 시장을 찾는 법, 골목상권 체크리스트, 린 스타트업 전략 적용하는 법에서부터 원가 계산법과 일·월 매출표 작성법, 고객 설문조사지 작성 요령, 고객 응대 매뉴얼 예시 등 놓치기 쉬운 소소한 것까지 다루고 있는 창업책입니다. 사장도 자격이 필요합니다. 어린 나이에 사회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100억 대 자산가가 된 경험에 차곡차곡 쌓인 실패와 교훈을 바탕으로 강호동 대표가 들려주는 성공하는 창업가에게 꼭 필요한 마인드도 귀 기울여 들어보세요.


들어가는 곳마다 동네의 랜드마크가 되는 빵집 라라브레드로부터 배우는 동네 창업 성공의 법칙 <이렇게만 하면 장사는 저절로 됩니다>. 자영업자, 예비 창업가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시원하게 해소해 줍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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