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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바꿀 수 있어요 - 세상을 바꾸는 예술의 힘 ㅣ 레인보우 시리즈 2
디 니콜스 지음, 김정한 옮김 / 놀이터 / 2022년 5월
평점 :
![](https://image.aladin.co.kr/Community/paper/2022/0501/pimg_7960121633398532.jpg)
어린 시절부터 단지 피부색 만으로 혐오와 차별을 겪은 디 니콜스. 미디어를 통해 인종차별, 시민운동 등을 배우며 지식을 넓히는 데 큰 힘을 발휘한다는 걸 깨닫고 십 대 시절부터 그가 할 수 있는 방식으로 표현을 하기 시작합니다. 바로 예술로 말이죠.
사회적 불평등에 항의하고 다양한 사람들의 권리와 자유를 지키기 위해 창작하는 예술운동가들. 예술과 사회운동을 접목해 다양한 저항 예술 프로젝트를 기획한 아티비스트 디 니콜스와 세계적인 일러스트레이터 5인이 <우리가 바꿀 수 있어요>에서 저항의 예술이란 무엇인지를 보여줍니다.
저항 예술은 거창하지 않습니다. 간단한 항의 표지만 만들기, 현수막 디자인, 조각품 제작, 플래시몹 조직, 사회적 의미를 갖춘 예술 작품 제작 등 다양한 예술 활동으로 가능합니다.
2014년 백인 경찰에 의해 비무장 흑인 청소년을 사살되고 시신이 4시간 30분 동안 길바닥에 방치되었던 퍼거슨 사건 당시, 저자는 지역 현대미술관의 교육자였습니다. 저자는 시위를 넘어 예술운동가로서 플래시몹을 펼치며 게릴라 전시회를 여는 등 저항 예술을 펼쳤습니다.
저항 예술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사회 문제를 알리고, 집단적인 목표와 메시지를 세상에 전달합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어요>에서는 저자를 포함해 다양한 예술운동가들의 프로젝트가 소개됩니다. 예술운동가들은 여성의 권리, 성 소수자 문제, 인종 차별, 기후 정의 및 교육 등을 다루는 많은 창작물과 공연, 영상물 등을 개발해 정책 변화에 영향을 주려고 노력합니다.
저항한다는 것은 어떤 사안에 '반대한다'는 의미입니다. 반대를 표현하는 시각적 수단으로서 저항 예술은 탁월한 효과를 발휘합니다. 신문에 실리는 정치 풍자도 유용한 표현 전략입니다. 흔히 그래피티처럼 거리 예술도 저항 예술가들의 중요한 활동 무대가 되죠. 플래시몹처럼 공공장소에서 공연 예술을 펼치기도 합니다. 시나 음악으로 표현할 수도 있습니다. 아랍의 봄 때는 소셜미디어의 도움으로 친민주화 운동이 빠르게 확산되었고, 흑인의 생명도 소중하다는 BLM 역시 전 세계에서 반복되었습니다.
예술과 그래픽이 사회운동에 영향을 준 방식에서 청소년 리더십에 대한 이야기가 빠질 수 없습니다. 전 세계 젊은이들이 어떻게 사회운동을 이끌어왔는지 들려줍니다. 시민 권리 운동에서부터 흑인의 삶도 중요하다 운동까지 청소년이 주도한 사회운동의 역사를 살펴봅니다. 대표적으로 그레타 툰베리의 학교 파업이 있지만, 그 외에도 기후 변화에 대한 정부의 무능한 대책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내는 청소년들이 무척 많다는 걸 알게 될 겁니다.
저항 예술은 빠르고 강력하게 전달 가능한 상징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평화의 상징으로서의 종이학, 홍콩 민주화 시위 때 사용하며 저항을 상징하게 된 우산, 성 소수자 운동의 가장 대표적인 상징인 무지개 등이 있습니다.
키스 해링의 작품에서도 사회운동을 만날 수 있습니다. 대담하고 그래픽적인 비주얼 스타일을 가진 키스 해링의 작품 중 <무지=공포>에서는 에이즈 위기 대응에 실패한 미국 정부에 대한 그의 감정을 반영했다고 합니다. 작품에 담긴 도형, 색깔에 담긴 의미를 알게 되니 작품이 새롭게 다가옵니다.
예술운동가 길버트 베이커가 1978년 성 소수자를 상징하는 무지개 깃발을 최초로 만들며 소속 공동체의 다양성을 표현했습니다. 이후 40년의 세월이 흐른 뒤, 대니얼 퀘이사가 성 소수자 운동에 유색 인종과 트랜스젠더도 포함됨을 재확인하기 위해 검은색, 갈색, 분홍색, 파란색, 흰색 줄무늬가 있는 V자 형 무늬를 추가했다고 합니다. 이처럼 색깔은 모든 시각 예술 작품의 필수 요소입니다. 기분, 에너지, 느낌이 각각 다른 색깔의 특성을 활용해 사람들의 관심을 얻고, 내용을 지원하며, 행동을 유도하는 겁니다.
<우리가 바꿀 수 있어요>에서는 자신이 속한 지역사회나 우리나라의 저항 예술에 관한 역사를 찾아보고, 포스터를 디자인해 보고, 친구들과 함께 춤을 통한 플래시몹도 해보고, 저항의 메시지가 담긴 옷을 입는 등 청소년이 직접 할 수 있는 저항 예술을 알려줍니다. 작고 단순한 메모지만으로도 가능한 아주 작은 저항의 힘도 들려줍니다. 기술 발달에 따라 저항 예술도 변화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딥페이크, 소셜미디어 필터, 증강현실, 밈, 바이럴 비디오 등 첨단기술을 활용한 저항 운동에 대해서도 짚어줍니다.
사회운동에 계속 영향을 미칠 저항 예술이란 무엇이고 어떻게 하는지 알려주는 청소년 도서 <우리가 바꿀 수 있어요>.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예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특별한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자신이 관심을 두고 있는 사회적 대의를 잘 파악해 창조적 근육을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으니, 효과적으로 우리의 목소리를 낼 수 있는 소중하고 중요한 배움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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