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처럼 살아간다 -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8가지 방법
게리 퍼거슨 지음, 이유림 옮김 / 덴스토리(Denstory)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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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자연을 통해 배울 수 있는 8가지 지혜로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방법을 이야기하는 자연에세이 <자연처럼 살아간다>. 자연의 있는 그대로의 아름다움 속에서 깊은 사색을 즐길 수 있는 멋진 책입니다.


사철제본이라 펼침이 탁월해서 읽기 넘 편했어요. 디자인부터 자연미 뿜뿜입니다. 자연의 경이로운 내면을 바라보는 환경운동가이자 자연주의자 게리 퍼거슨이 삶의 여러 단계를 밟아가는 동안 자연에 관한 경험을 인식하는 여정이 흥미진진합니다.


신비로움, 상호 의존, 다양성, 여성성, 유대, 효율성, 회복의 예술, 성장까지 자연이 우리 내면에 심는 강력한 감정들에 손을 내미는 이야기 <자연처럼 살아간다>. 아주 거대한 자연 광경이든 인도 틈 사이에 핀 민들레 한 송이든 우리 곁에 있는 자연은 영감을 주고, 정신적 지주가 되어줍니다.


아인슈타인에게 숲은 진정한 예술과 과학의 원천이었습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매혹되어야 가능한 일입니다. 신비로움이 머무는 곳에는 경이로움이 가득합니다. 이를 오롯이 느끼기 위해서는 침묵이 필요합니다. 눈을 감고 시각적 편견을 무너뜨려야 합니다.


자연의 신비로움에 관한 이야기는 세상을 바라보는 관점으로 연결합니다. 세상에 대해 강력하게 인식하면서 깊이 연결될 방법이며 이분법적 사고를 무너뜨리는데 도움 됩니다. 신비로움은 아주 강력한 치유제가 됩니다. 일상 속 의심과 불안과 절망을 건너는 방법을 배울 수 있습니다.


초기 과학의 관점으로 세상 보는 법에 익숙한 인간. 하지만 역동적인 관계를 등한시하면 근본적인 자연의 진실을 놓치게 됩니다. 나무와 식물들이 단순히 경쟁하며 산다고 배웠던 것과는 다른 이야기가 등장합니다. 모든 생명체가 하나의 공동체로 묶여 있는 협력 네트워크 시스템이라는 것의 의미를 제대로 알게 됩니다. 이상적이고 객관적인 과학으로 모든 것을 밝힐 수 있다는 무조건적인 믿음. 확실함이라는 제한에서 벗어나, 편협하지 않은 삶에 눈을 뜰 수 있도록 세상과의 관계 맺음에 관한 이야기로 이어집니다.


1억 개가 넘는 지구상의 동식물, 곤충, 미생물 종들은 역동적입니다. 그 다양성이 우리를 살게 한다는 걸 알려줍니다. 자연계 시스템의 회복 능력에 관한 이야기는 경이롭습니다. 어떤 특정한 식물군에 재앙이 닥치더라도 다양성이 충분히 허락된다면 전체 시스템이 붕괴될 가능성은 낮아집니다. 문제는 인간입니다. 여섯 번째 대멸종을 초래하는 건 인간이 될 거라고 하죠. 자연의 다양성 문제는 인간의 차별, 혐오 문제와 연결됩니다. 인류 공동체의 다양성에 대한 고민을 자연으로부터 도움받을 수 있습니다. 다양성을 활용하면 창의력도 효과적으로 발달하게 된다는 걸 심리학 사례로도 보여줍니다.


여성성에 대한 이야기도 뜻밖의 이야기였습니다. 생명 번성에 중요한 관계들에 대한 필수적이고 복합적인 보살핌으로서의 여성성은 동물의 세계에서 암컷이 발휘하는 지혜와 본능을 예시로 들고 있습니다. 남성은 사냥을 했고 여성은 아이 돌보기와 식물을 채집했다는 수렵 채집인 이론은 가부장제의 배경으로 해석을 하지만 저자는 뒤집어 해석합니다. 여성이 지시를 내리거나, 동맹을 유지하고 평화 협상가였을지 누가 알겠냐고 말이죠. 남성적 에너지만을 최고의 지침으로 따르는 인간 세계를 꼬집으며 여성성의 가치를 재정립하고 통합과 관계라는 관점으로 세상을 보는 것에 주목합니다.


동물들에게 배울 수 있는 교훈은 이 외에도 많습니다. 인간 중심 사고는 의인화라는 단어에서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런데 샤이엔족 원로의 말이 인상 깊습니다. "우리의 특성은 모두 동물로부터 온 걸세. 그 반대였던 적은 없지." 우리를 옳은 길로 이끄는 능력을 동물로부터 배울 수 있음을 보여줍니다.


최고의 효율성을 입증한 종이 가장 오래 살고 번성합니다. 마법사처럼 에너지 효율을 조절하면서 균형, 리듬, 조화를 엮어내고 있는 자연. 에너지 효율이 우리의 삶과 행복에 미치는 영향은 큽니다. 인간에겐 효율성이란 신체와 정신이 균형을 이루는 건강한 상태입니다. 조금 덜 고민하면서도 정신적 에너지를 더 지혜롭게 쓸 수 있는 방법을 자연으로부터 배워봅니다.


산불 같은 대격변을 마주했을 때 생태계의 회복성에 관한 이야기는 잘 알고 있을 겁니다. 그런데 살아남는 것을 넘어 더 번성한다는 사실. 산불은 나무를 재로 되돌려 영양분을 토양에 풀어내기에 이후엔 더 비옥한 땅이 되는 겁니다. 회복의 경이로움입니다. 저자는 오래전 카누 사고로 아내를 잃었는데, 아내가 좋아하는 서부의 다섯 군데 자연에 유골을 뿌려주기 위해 떠난 여행에서 회복의 여정을 경험했다고 고백합니다. 우리에게도 적용되는 자연의 흐름을 이야기합니다. 자기 자신에게 친절하고 타인과의 유대를 통해 회복력을 길러야 한다는 것을요.


연륜이 있는 개체의 경험과 젊은 개체의 에너지가 균형 이루는 동물의 세계는 나이가 들수록 지혜로워질 수 있는 배움의 능력을 가진 인간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줍니다. 건강, 지혜, 감사, 만족감에 대한 이야기들을 지구에 사는 모든 생명체와 관계 맺음을 통해 발견하는 <자연처럼 살아간다>.


우리가 어떤 사고방식을 가져야 할지, 어떤 결정을 내려야 할지, 어떻게 살아갈지에 대해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책입니다. 자연의 아름다운 경험이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는 것을 만나는 시간, 끊임없는 불안과 지루함의 과거에서 벗어나는 데 도움 되는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저자처럼 옐로스톤 국립공원의 자연을 시시때때로 만날 수도 없고 월든처럼 숲속의 생활을 할 수는 없지만, 읽는 것만으로도 평온함을 느끼게 되는 힐링 책입니다. 거기에 자연의 경이로움에 관한 과학적인 정보를 얻는 건 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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