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러 아이나 - 사랑으로 세상을 바꾼 아이 힐러 아이나
김수영 지음, 은정지음(김은정) 그림 / 꿈꾸는지구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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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지 마, 다시 꿈부터 써봐>, <당신의 꿈은 무엇입니까>, <마음스파> 등 베스트셀러 저자이자 초등학생들의 인생책 <꿈을 요리하는 마법카페>의 김수영 동화작가가 이번엔 여주동화로 찾아왔습니다. 작가님의 딸 백만송이가 강한 여성으로 자라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쓴 동화라고 합니다. 누군가에게 자신의 삶을 의탁하는 여성이 아닌, 여성의 주체적인 삶을 담은 동화 <힐러 아이나 (Aina the Healer>.


시놉시스 단계부터 8명의 딸을 가진 엄마들이 함께 의견을 냈고, 초등학생 50명이 독자위원으로 참여해 스토리 구성 과정에 참여한 만큼 아이들의 눈높이에 딱 맞춘 동화책입니다. 아름다운 섬에 살던 주인공 12살 소녀 아이나의 성장 스토리를 만나 보세요. 애니메이션 느낌의 풀컬러 그림이 눈길을 사로잡습니다. 깨알 디테일을 살린 그림이어서 초반에 나온 그림의 의미를 후반부에 발견하는 쏠쏠한 재미도 있어요.


바다에선 유조선이 폐기름을 유출해 물고기들이 죽어나가고, 공장에서 폐수가 쏟아지며 아이나가 사는 섬 주변은 오염되었습니다. 나무란 나무는 죄다 베어버린 탓에 빙하가 녹고 있습니다. 아이나의 섬도 해수면이 높아져 섬이 점점 잠기고 있는 상황입니다. 버려진 쓰레기들 때문에 생명이 위험한 동물들을 심심찮게 보게 되고 인간도 살기 힘들어졌습니다. 하지만 하루 이틀 벌어진 일이 아니라며 아무도 환경오염에 신경 쓰지 않습니다. 아이나가 할 수 있는 일이 없으니 힘이 쭉 빠집니다.


"물론 알고 있지. 하지만 어쩌겠니? 당장 우리도 먹고살아야 하는걸."- 힐러 아이나 


어부와 해녀로 일하던 부모님은 도시로 돈을 벌러 나간 후 얼마 전부터 연락두절되었고, 함께 살던 할머니도 돌아가시자 어떻게 살아가야 할지 막막한 아이나. 어느 날 밤 지진해일로 섬이 물에 잠기게 되자 섬주민들은 급히 육지로 피합니다. 당분간은 섬으로 돌아갈 수 없습니다.


일자리를 구할 수 있는 도시는 전염병이 돌고 있어 선뜻 가기가 꺼려지고, 청정 지대인 산은 일자리가 없어 그 역시 살길이 녹록지 않습니다. 아이나는 이참에 부모님을 찾으러 도시로 떠납니다. 그런데 도시는 상상 이상으로 망가져있습니다. 미세먼지와 황사로 헬멧과 마스크를 써도 목이 메이고 앞이 흐릿합니다. 전염병 때문에 두렵고 불행한 사람들은 서로를 믿지 못하고 경계하기 바쁩니다.


아이나는 반려견 꾸꾸와 벌목 현장에서 발견했던 무지개 도마뱀 라나와 함께 마침내 엄마를 찾아냅니다. 하지만 기쁨은 잠시. 이미 바이러스에 걸려 아픈 엄마를 위해 다시 길을 떠나는 아이나의 여정이 이어집니다.


우리가 먹고 마시는 것들은 모두 자연에서 주는 것들인데도 인간은 자연과 연결되어 있음을 깨닫지 못합니다. 자연을 병들게 합니다. 그러다 보니 인간까지 병드는 상황에 이릅니다. 코로나19로 힘겨운 상황을 겪는 현실과 맞물려 <힐러 아이나>의 이야기가 더 생생하게 다가옵니다.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깊은 울림을 주는 스토리 속에서 아이나의 용기 있는 행동은 놀랍습니다. 모든 생명을 귀하게 여기는 아이나의 사랑이 듬뿍 느껴지는 아름다운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환경오염과 자연재해, 바이러스라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아이나는 어떻게 이 위기를 헤쳐나갈까요. 인간에게서 등 돌린 자연을 다시 회복할 수 있을까요. 지금 우리 현실을 고스란히 보는 듯한 동화여서 아이나를 응원하면서도 우리 스스로가 또 다른 아이나가 된다면? 하는 희망도 꿈꿔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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