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마음과 화해하기 - 마음 헤아리기
석정호 지음 / 유어마인드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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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인사이드 아웃>의 라일리는 기쁨이, 슬픔이, 버럭이, 까칠이, 소심이 다섯 감정들을 통해 진짜 나를 알아갑니다. 그런데 라일리가 어른이 되어가면서 하나의 캐릭터가 더 생길 거라고 합니다. 바로 인간관계 속에서 발달하는 '살핌이(reflection)'입니다. 지금 내가 어떤 기분을 느끼며, 그런 감정과 연관된 기억이나 상황을 살펴보고 어떻게 표현할지 생각하는 기능을 합니다.


감정을 인식하고 조절하는 내 마음속 살핌이, 얼마나 건강할까요. 강남 세브란스 정신건강의학과 교수 석정호 저자는 <내 마음과 화해하기 마음 헤아리기>에서 '살핌이'가 건강하지 못할 때 생기는 문제점을 짚어주며 건강한 살핌이를 위해 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줍니다.


마음을 알아차리고 조절하는 마음 헤아리기 기능. 내 마음을 돌아보고 상대방의 마음을 헤아리는데 있어 저마다 어려운 점이 있을 겁니다. 특히 인간관계가 유독 어렵다고 느끼는 사람이라면 살핌이에 집중해야 합니다. 남의 마음이 궁금하다면 내 마음부터 먼저 들여다봐야 합니다.


나 자신의 마음을 나는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요. 내 마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할 수 있게 도와줍니다. 마음 헤아리기를 통해서 말이죠. 물론 쉽지는 않습니다. 열 길 물속보다 헤아리기 어려운 사람속입니다. 하지만 진정한 의도와 감정을 이해하고 알아차리는 마음 헤아리기를 연습하고 훈련하면 충분히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숙련된 정신분석가들도 자신의 마음을 다 알지는 못합니다. 내 마음속 흐름의 절반 이상만 알아도 대단하다고 하니 일단 시작해볼까요.


우리의 마음은 본능적이고 감성적인 마음 체계와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생각의 체계와 함께 자신도 모르는 사이 잠재의식 수준에서 감정을 숨기는 법을 익혀서 발동하는 방어기제가 맞물려 돌아갑니다. 특히 초경쟁시대에서는 통제와 자기 검열이 더 빡빡해져서 나도 모르게 방어기제를 발동하고 있습니다.


인격적 성숙도에 따라 방어기제도 여러 종류가 있다는 걸 보여줍니다. 보통은 여러 가지가 섞인 채로 우리 내면에 존재합니다. 이런 방어기제가 나타나는 근원을 살펴보면 좋은 방향이든, 나쁜 방향이든 어린 시절 상처가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걸 짚어줍니다. 살아오며 쭉 형성되어온 감정 습관, 지금껏 차곡차곡 쌓인 기억들은 감정을 만드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예를 들어 화가 나면 단순히 지금 일어난 일 때문만은 아니라는 거죠. 경험이 함께 작용해 지금 감정을 느끼는 겁니다. 과거의 상처가 지금의 감정을 증폭되게 만드는 겁니다. 그렇다면 과거 요인을 찾아내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마음속 짐이 되는 상처에는 유형을 막론하고 공통된 특징이 있다고 해요. 바로 핵심적 정서가 충족되지 않아서입니다. 어린 시절의 상처가 지금의 내 감정 습관을 만들었다는 걸, 내면아이가 내 감정을 조절하고 있다는 걸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깨닫습니다.


부정적 마음 헤아리기 습관이 강하게 자리 잡고 있기에 어른이 되어서 자신의 감정 습관을 돌이켜 보는 게 중요합니다. 그래야 순간순간의 감정을 조절할 힘이 생기니까요. 어린 시절의 트라우마로 인해 왜곡되어 있음을 깨닫는 것부터가 마음 헤아리기의 시작입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마음챙김'은 자신의 감정과 생각을 비판적으로 보지 않고 있는 그대로 흘러가게 두면서 잘 살펴보는 것을 뜻합니다. 마음 헤아리기는 마음챙김에다가 상대의 마음이나 생각을 이해하는 '마음 읽기와 공감능력'을 더하는 거라고 합니다.


경계성인격장애는 사랑과 혐오 등의 자아상이 극과 극을 오가고 감정기복이 심한 상태를 보입니다. 마음 헤아리기 능력이 충분히 발달하지 못해 평소에는 잘 유지하다가도 극단적인 사고로 넘어갑니다. 문제는 일관성 없는 양육 태도가 아이의 마음 헤아리기 능력을 떨어뜨린다는 거였어요.


마음이 상처를 아물게 하려면 회복탄력성이 필요합니다. 트라우마가 좋은 방향으로 작용하도록 바꿔나가는 원동력이죠. 상처받는 환경에 놓여있을수록 자신을 책망하기 쉽습니다.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기 사랑의 과정이 필요합니다.


<내 마음과 화해하기 마음 헤아리기>는 감정을 조절하는 효과적인 방법을 알려줍니다. 내가 지금 느낀 감정은 무엇이고, 나는 지금 왜 이런 감정을 느끼는지를 살펴봐야 한다고 합니다. 갈등이 생기면 원래 습관이 나오기 마련이라 대물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점검해야 합니다. 좋았던 경험과 느낌들을 꺼내 보는 것도 중요합니다. 긍정적인 감정을 저축하라는 이야기가 와닿습니다.


불면증, 우울증, 조울증, 불안장애, 경계선인격장애 등 마음의 균형이 틀어졌을 때 나타나는 다양한 증상을 회복하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 마음과 화해하기 마음 헤아리기>. 내 마음의 작동 방식을 이해하고, 마음 속 상처를 발견하고, 나의 아픔을 어루만지고, 이제 그만 괜찮아지기까지 마음의 면역력을 높이고 인격적 성숙을 위해 꼭 필요한 처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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