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 - 현직 교사들이 알려주는 부모가 알아야 할 음악 교육의 모든 것
이준권.정지훈 지음 / 지노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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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한 번쯤 다녀봤던 피아노 학원의 결말은 다들 비슷비슷할 것 같아요. 그땐 왜 그토록 하기 싫었을까요. 성공적으로 (?!) 피아노를 칠 줄 아는 친구를 볼 때면 일찌감치 그만뒀던 게 후회될 정도였지만, 악몽의 여파가 커서인지 재도전 의욕이 반짝 불타오르다가도 금세 사그라들기 일쑤였습니다.


악기 연주에 대한 로망 하나쯤은 갖고 있을 거예요. 우리 아이가 커서 팍팍한 일상 속에서도 악기 연주를 하며 힐링하는 시간을 가지면 좋겠다는 소망도 해보고요. 이쯤에서 고민이 생깁니다. 아이도 만약 나처럼 잘못된 전철을 밟는다면? 재미있고 즐길 수 있는 음악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요.


현직 교사들이 알려주는 <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으로 부모가 알아야 할 음악 교육 도움받아보세요. 음악교육을 전공하고 15년 동안 초등학교에서 음악과 오케스트라를 지도하는 이준권 선생님과 작곡한 다수의 곡이 대중매체 프로그램에 BGM으로 수록된 교육자이자 음악가 활동을 하는 정지훈 선생님 두 분이 우리 아이들 음악 교육에 대한 팁을 알려줍니다.


뱃속에서부터 아이는 엄마의 심장소리를 들으며 음악에서 가장 기초적이고 중요한 고정박을 경험한다고 해요. 우리 아이들은 이미 리듬감을 가지고 태어나는 거죠. 하지만 표현이 서툴 뿐입니다. 좀 느리면 리듬에 대한 다양한 자극을 해주면 좋다고 합니다. 유아 시기에 접하기 좋은 악기 중에는 흔히 실로폰이라고 불렀던 글로켄슈필도 있습니다. (부모 세대가 알던 이름과는 달라져서 깜짝 놀랐어요. 요즘은 글로켄슈필이라는 이름으로 배운대요.)


음악도 언어를 배울 때처럼 듣기와 말하기에 해당하는 청음 훈련, 즉흥 연주가 먼저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부모의 목소리로 노래를 불러주시나요? 요즘은 유튜브를 틀어주는 것으로 대체하는 경우가 대부분일 거예요. 부모가 알고 있는 동요도 인기 동요 정도만 알 테고요. <과수원길> 같은 예술 동요는 한물간 동요라고 생각해서 부모 세대도 이제는 잘 모르는 경우가 많을 겁니다. 하지만 동요계의 고전이라 할 수 있는 예술 동요가 우리 아이의 음악적 재능을 깨우는데 얼마나 좋은지 선생님께서 잘 알려주고 있답니다.


전공자, 연주자가 아닌 음악이 주는 위로를 받는 아이로 자라주면 좋겠다는 부모의 마음. 의도가 어떻든 배우는 과정이 즐겁지 않다면 실패하게 됩니다. <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에서는 우리 아이 음악교육의 첫 단추를 어떻게 끼워야 할지 차근차근 알려주고 있습니다. 유아 시기 음악교육부터 악기 선택, 음치 탈출법, 음악교육 중 생길 수 있는 다양한 문제 해결 노하우, 음악을 배운 아이의 진로에 대한 팁 등 평소 궁금했던 것들이 모두 모여있어요.


타고난 재능이라 하면 음악 분야가 가장 먼저 떠오를 정도로 음악적 재능은 타고난다고 생각할 겁니다. 음악은 조기 교육이 가능하기에 타고난다고 오해하게 됩니다. 하지만 음악을 즐기는 것, 높은 성취를 목표로 도전하고 집중 연습을 하는 1만 시간의 법칙은 이 분야에도 똑같이 적용됩니다. 얼마 전에 읽은 책 <탤런트 코드>에서 말한 재능의 비밀이 고스란히 적용되는 거죠. 절대음감 역시 교육과 훈련을 통해 생기는 후천적 능력이라고 합니다. 절대음감과 상대음감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아주고 있어 새로운 깨달음도 얻게 될 거예요.


악기를 배우는 아이들 10명 중 1명 정도만 지속적으로 배움을 유지하고, 90퍼센트는 중간에 흥미를 잃거나 포기한다는 통계가 있습니다. 다들 공감할만한 수치일 텐데요, 왜 그럴까요. 바로 잘못된 악기 선택에서 비롯된다는 사실! 우리 아이의 성향과 특성을 고려한 악기 선택이 포인트였어요. 바이올린과 클라리넷은 둘 다 서정적인 느낌이 들어 차이 없을 거라 생각되지만, 사실 클라리넷은 의외로 음량이 무척 크다고 합니다. 외향적 아이들이 좋아하는 악기 중의 하나입니다. <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에서는 기질과 특성을 고려한 악기 선택 노하우를 알려주고 있습니다.


물론 배우기 쉬운 악기와 어려운 악기가 구분되지만 그건 좋아하는 노래를 한두 곡 정도 연주하는 수준까지의 도달 노력과 시간에 불과할 뿐, 프로 연주자 단계에 이르는 데 드는 노력과 시간은 어떤 악기든 똑같다고 합니다. 초등 음악 시간에 반드시 다루는 탓에 누구나 한 번은 경험한 리코더를 예로 들고 있는데요, 만만하게 생각한 리코더의 재발견! 프로 리코더 연주자의 영상 QR코드가 있길래 들어봤는데 정말 이건 소오름~~~입니다.


악기 교육하면 피아노, 바이올린 정도가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프로 연주자들의 인터뷰를 통해 다른 악기들의 매력을 하나씩 알아갈수록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피아니스트, 바이올리니스트, 첼리스트, 플루리스트, 클라리네티스트, 드러머, 기타리스트, 국악 타악 연주자, 가야금 연구자, 해금 연주자의 생생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습니다.


배움의 과정을 거치며 생길 수 있는 다양한 사례도 소개되어 있어 참고하기 좋아요. 우리 아이 평생의 친구가 될 악기인데 첫 마음과는 달리 시간이 지날수록 기싸움을 벌이게 되는 아이와의 여정. 그 불안한 여정을 어떻게 헤쳐나가면 좋을지 조언을 들어보세요. 악기 구입비, 유지, 레슨비 같은 현실 궁금증에서부터 그저 취미 수준을 바랐건만 음악에 제대로 꽂혀버린 아이를 두고 고민하는 상황에 이른 부모의 심정을 다독일 음악 관련 진로 직업까지 세심히 다루고 있습니다. 


자녀 음악교육에 대한 구체적인 노하우를 찾는 부모라면 큰 도움이 될 책 <우리 아이 첫 음악 수업>. 보통 어린 시절부터 시키는 만큼, 자유로움을 추구하는 아이에게 악기교육 시킬 때 부모가 고려할 점을 콕콕 짚어주고 있어요. 감성지능 높은 삶을 아이에게 선사하고 싶은 부모의 그 마음이 온전히 좋은 방향으로 잘 나아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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