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 우리가 가진 솔루션과 우리에게 필요한 돌파구
빌 게이츠 지음, 김민주.이엽 옮김 / 김영사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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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12월 우리 정부도 '2050 탄소중립 추진전략'을 발표하며 기후변화에 대처하는 비전을 밝혔습니다. 탄소중립(Net-Zero)이란 탄소 배출 양과 제거 양이 같은 상황, 즉 순 제로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지금까지는 제거되는 양이 거의 없이 배출량만 증가되어왔기에 이대로라면 지구 기온 상승폭이 커져 큰 문제가 생기게 됩니다. 빌 게이츠는 '기후재앙'이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사실상 지구의 기온상승 자체는 막지 못한다고 합니다. 대신 배출하는 만큼 아니 배출량보다 제거되는 양이 더 많으면 기온 상승폭이 줄어드는데 그걸 목표로 삼겠다는 거죠.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에서는 온실가스 배출 제로(0)를 위한 실행 가능한 계획을 다각도로 살펴보는 책입니다. 시민 누구나 이해하기 쉽도록 전문적인 이야기도 쏙쏙 이해될 수 있도록 친절히 설명합니다.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원제: How to avoid climate disaster)>은 10년 간 빌 게이츠가 매달려온 기후 문제를 여러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환경재앙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해야 할 일을 탐구한 결과물입니다. 현재의 기술력을 짚어보고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혁신을 해야 할지, 제로 달성을 위한 고전 과제를 현실적으로 짚어봅니다.


언젠가부터 기후변화 이슈에서 빌 게이츠가 빠지지 않더군요. 소프트웨어 전문가가 왜 기후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을까요. 에너지 빈곤 문제에 관심을 쏟다가 가난한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제공하는 문제에서 깨끗한 에너지, 재생에너지에 대해 알게 되었다고 합니다. 값싼 화석연료 대신 그린에너지에 집중하다 보니 자연스레 지구온난화와 기후변화 문제에 접근하게 됩니다.


그렇게 매진하면서 알게 된 사실들은 기후변화가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큰 문제라는 것, 그와 동시에 더 늦기 전에 지금부터라도 위기를 인지하고 해결책 모색과 실행을 한다면 해볼만하다는 것이었습니다. 탄소중립과 관련한 비전으로 2030년 감축안과 2050년 제로안이 있는데 사실 그렇게 많은 세월이 남은건 아닙니다. 수많은 혁신이 필요하거든요. 향후 10년은 다음 세대를 위한 지구 보존을 위해 무척 중요한 시기입니다.


기후변화와 관련해 우리가 알아야 할 숫자 두 개가 있습니다. 510억과 제로. 우리는 매년 510억 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하고 있고, 우리가 달성해야 할 목표는 제로입니다. 510억 톤이라는 거대한 숫자가 감이 잘 오지는 않을 겁니다. 흔히 접하는 뉴스에서는 더 아리송한 숫자들이 등장합니다. 1,700만 톤을 제거했다느니 하는 이야기가 나오면 엄청 많이 제거해서 깨끗해진 느낌을 받지만, 510억 톤이라는 숫자를 알고 있으면 겨우 0.03퍼센트 제거한 거라는 걸 깨닫게 됩니다. 배출하는 만큼 제거해 상쇄시키는 게 이토록 힘든 일입니다. 빌 게이츠는 몇 톤의 온실가스라는 기사를 볼 때마다 계산을 해보라고 합니다. 그럴수록 우리가 배출하는 온실가스 양에 위기를 절감하게 될 겁니다.


인간 활동에 의해 배출되는 온실가스. 기후변화는 온실가스로 인해 지구온난화가 되면서 생기는 문제입니다. 탄소 배출량을 줄이려면 화석연료 기업의 주식을 처분한다고 될까요, 비행기를 덜 띄우는 걸로 될까요. 코로나19로 팬데믹을 겪은 2020년은 경제활동이 크게 줄어들었음에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기껏 약 5퍼센트가 줄었다고 합니다. 여전히 배출량은 490억 톤 정도로 직전과 별 차이가 안 납니다.


기본적인 인간 활동으로 배출되는 만큼 우리 삶의 방식을 전면적으로 바꾸지 않는 한 줄어들 일은 없다고 단언합니다. 빌 게이츠는 새로운 도구로 대응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전기와 물건을 만들고, 음식을 재배하고, 건물을 시원하고 따뜻하게 유지하고, 사람과 물건이 전 세계를 움직일 수 있는 방식으로 말이죠. 이미 개발된 청정에너지 솔루션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신기술을 개발해야 합니다. 핵심은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는 게 아니라 멈추는 것!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은 온실가스를 더이상 배출하지 않는 것에 대한 책입니다. 제로로 갈 수 있는 다양한 길을 제시합니다.


인간 활동 비중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량 항목을 구분해 하나씩 소개합니다. 자동차가 온실가스의 주범이라는 이야기를 그동안 흔히 들어왔지만, 교통과 운송은 전체 배출량의 16퍼센트에 불과했습니다. 철강과 시멘트 등 제조와 관련된 게 가장 높은 31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전력 생산은 27퍼센트, 사육과 재배가 19퍼센트(식용 소의 트림과 방귀가 내뿜는 메탄은 총배출량의 4퍼센트), 냉방과 난방이 7퍼센트를 차지합니다.


인간 행위가 차지하는 항복별로 비중을 고려해서 해결책을 내놓아야 합니다. 퍼센트로 나누긴 했지만 모든 항목에서 세심하게 탈탄소화 노력을 기울여야 하는 건 당연합니다.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이는 냉방과 난방도 효율적으로 바꾼다면 배출량의 7퍼센트를 감소시킬 수 있다는 의미니까요.


탄소를 배출하지 않고도 무언가를 만들 수 있을까요. 더 이상 악화시키지 않고 교통과 운송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요. 우리 경제의 많은 부분이 탈탄소화할 수 있도록 견인차 역할을 할 깨끗한 전기는 언제쯤 비용 걱정없이 누릴 수 있게 될까요. 아직 우리에게 필요한 기술이 갖춰지지 않았기에 그린 프리미엄(탄소 배출하지 않는 방식으로 했을 때 추가적으로 드는 비용)이 무척 높습니다. 아직은 정책 따로 현실 따로인 셈입니다.


위기를 충분히 인지했다면 정부와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을 생각해야 합니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필요한 건 새로운 산업을 위한 기회로 보는 마인드입니다. 호의나 자선사업처럼 느끼면 안 된다는 걸 짚어줍니다. 현실적으로 바라보게 합니다.


기후변화 대응이라고 하면 소시민으로서는 무력감을 느끼게 되지만, 과소평가 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민간 부문이 취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들을 제시함으로써 좀더 생생하게 다가서게 도와줍니다. 시민으로서, 소비자로서, 그리고 고용주 또는 직장인으로서 변화를 이룰 수 있는 방법을 조목조목 알려주는 <빌 게이츠, 기후재앙을 피하는 법>. 2050년까지 온실가스를 없앨 수 있는 기술, 정책, 시장 구조를 만드는 데 주력할 수 있도록 독려하고, 우리 각자가 할 수 있는 것들을 알려주는, 지금 이 시대에 꼭 필요한 이야기입니다.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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