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 - 유토피아의 역사에서 배우는 미래를 위한 교훈 굿모닝 굿나잇 (Good morning Good night)
주경철 지음 / 김영사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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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지식 시리즈 굿모닝 굿나잇 역사 편 <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 시대별로 사회가 마주한 문제를 유토피아 소설에서는 어떻게 고민하고 있었는지 유토피아주의 소설을 살펴보며 시대의 문제를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유토피아는 모든 사람이 행복하게 사는 상상 속의 이상향을 가리킵니다. 이 말은 토머스 모어가 1516년에 출판한 책 <유토피아>에서 유래했습니다.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지만 행복한 나라를 가리키는 유토피아. 사람들은 왜 이상향을 이야기하는 걸까요.


우리가 살아가는 이 사회가 행복한 곳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소설 <유토피아>는 그렇다면 이 사회가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면 좋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 보자고 촉구합니다. 우리의 삶이 개선되고 사회는 진보하고, 우리가 원하는 나라를 건설하는 꿈. <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는 시대가 꿈꾼 이상향의 발자취를 더듬어 살펴보고, 지금 우리는 어떤 변화를 맞이하고 있고 무엇을 준비하고 있는지 고민합니다.


이 책은 각 시대 대표 유토피아주의 작품들을 분석합니다. 현대 SF 작품까지도 등장하니 SF 소설을 좋아하는 독자도 새로운 시각으로 만날 수 있을 거예요.


그 시대의 문제를 직접 맞닥뜨려 본 현실 정치가였던 토머스 모어의 치열한 고민에서 숙성된 결과물인 소설 <유토피아>. 빈익빈부익부로 인해 고통이 가득한 디스토피아를 보여주고,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유토피아로 발전해 가야 한다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소설입니다. 각자 알아서 행복한 게 아니라, 모든 사람이 행복을 누리되 나도 그중 한 사람으로서 행복을 누려야 한다는 것이 소설 속 이상향의 논리입니다. 즉 유토피아는 나만 편안하면 된다가 아닌 공동체를 지향하는 꿈입니다.


시대가 바뀌면 새로운 문제가 발생합니다. 근대 시대는 성장의 기회이자 동시에 혼돈의 도가니였습니다. 톰마소 캄파넬라의 <태양의 나라>, 프랜시스 베이컨의 <새로운 아틀란티스>처럼 서로 다른 성향을 보이는 작품을 통해 종교와 과학이 인간의 행복을 위해 유토피아를 선사할지 살펴봅니다.


계몽주의 사상가 중 특출한 인물이었던 볼테르도 철학적 우화소설 <캉디드>를 통해 고통과 모순에 찬 세계를 개선하고자 했습니다. 이상향 엘도라도가 바로 이 책에 나옵니다.


산업혁명 이후에는 산업화 시대에 걸맞은 이상 사회에 대한 전망이 절실히 담긴 책들이 등장합니다. 벨러미의 <뒤를 돌아보며>와 윌리엄 모리스의 <에코토피아 뉴스> 작품을 비교하며 산업자본주의 사회 지식인이 애타게 고대했던 이상향을 살펴봅니다.


20세기 이후 현대에 이르면 현재에 대한 반성적 통찰을 제공하는 디스토피아 문학이 눈길을 끕니다. 아이작 아시모프의 <아이, 로봇>, 필립 딕의 <안드로이드는 전기양의 꿈을 꾸는가> , 영화 <블레이드 러너 2049>를 통해 과학기술과 접목된 사회 문제를 짚어봅니다.


"왜 예측이 틀렸냐고 따지는 것은 온당한 비판이 아니다. 유토피아를 상상하는 작가가 점쟁이는 아니기 때문이다. 그보다는 작가의 전망이 우리에게 어떤 점을 일깨워주느냐가 중요하다." - 어떻게 이상 국가를 만들까?


국가론, 행복론, 사회 문제를 소설을 통해 배운다니 접근성이 무척 좋아 읽는 재미가 있었던 책입니다. 원작을 읽어보지 않았더라도 작품 배경과 작가의 세계관을 친절히 알려주고 있어 이해하는데 무리 없습니다.


욕망을 억제하고 평등을 지향한 토머스 모어, 극단적인 공유제를 구현한 톰마소 캄파넬라, 최초의 과학적 유토피아를 건설한 프랜시스 베이컨, 반유토피아적 시각이 담긴 볼테르, 혁명이 아닌 진화를 통해 해결을 원한 벨러미, 폭력을 통한 자본주의 체제의 전복이라는 해결책을 쓴 모리스, 낙관적인 원칙을 제시한 아시모프,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그린 필립 딕까지 유토피아주의 작품들이 우리에게 던지는 메시지를 만나는 시간입니다.


부조리한 공상에 불과하다면 그 또한 경계의 대상이 될 수 있음을 다각도로 보여줍니다. 자칫 유토피아를 지향하다가 디스토피아로 전락할 수도 있습니다. 주경철 저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유토피아주의 소설이 의미 있는 이유는 사고실험에 있다고 합니다. 다양한 논의와 토론을 시도해 보여줌으로써 높은 차원의 사고실험을 해볼 수 있으니까요. 완벽한 이상 국가를 어떻게 상상했는지, 정말 그런 국가는 행복한 나라일지 생각해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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