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 참을 수 없이 궁금한 마음의 미스터리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태훈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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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요커>에 기고했던 인간의 충동과 관련해 흥미로운 이야기 19편의 글을 묶은 책 <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 말콤 글래드웰 특유의 글쓰기가 잘 드러납니다. 일상 및 사회적으로 이슈된 사례를 파헤쳐 이면에 담긴 본질 살피기의 진수를 보여줍니다.


<당신이 무언가에 끌리는 이유>는 책 속에 등장하는 개 심리학자 '시저 밀란'의 이야기에서 나온 <그 개는 무엇을 보았나>의 개정판으로 타인의 기분이나 생각에 대한 호기심이 집필 계기가 되어 경영, 마케팅, 역사 등 다방면의 이슈들을 살펴봅니다. 개정판 제목 역시 첫인상의 매력을 이야기한 글에서 나온 제목인데, 말콤 글래드웰의 <블링크> 책과 연관된 이야기여서, 개인적으로는 이 책은 다른 제목으로 하면 더 좋겠다 싶은 생각은 들었어요.


당대 여성 심리를 꿰뚫어 보는 광고 카피 사례에서는 염색제 대표 브랜드 로레알의 '난 소중하니까요.'가 등장하는데요. 심리를 대변하는 강력한 메시지 속에 말하지 않은 욕망을 찾아냅니다. 종교와 과학 모두를 만족시키려 했던 피임약 개발자 존 록, 시간당 백만 달러 매출을 이루며 미국의 주방을 사로잡은 론 포페일 등을 통해 마이너 천재, 외골수의 이야기는 영감을 주는 아이디어의 원천에 숨겨진 인간 마음에 관한 탐구가 담겨 있습니다.


실패의 두 얼굴로 대변하는 위축과 당황에 대한 이야기는 특히 흥미로웠는데요. 압박을 받아 흔들릴 때 우리는 당황하고 위축됩니다. 이 둘은 닮은 것 같지만 전혀 다르다고 합니다. 위축은 생각이 너무 많아 생기는 문제로 본능을 잃어버리는 결과를 낳습니다. 당황은 생각이 나지 않아 생기는 문제로 오히려 본능으로 되돌아가는 결과를 낳습니다.


암 검사의 불확실성과 폭격의 정확성 문제를 탐구하며 시각의 한계를, 챌린저호 폭발 사고와 스리마일 섬 방사능 누출 사고에서 나타난 또 다른 진실 등 누구나 알고 있는 사건의 이면을 파헤치기도 합니다.


이처럼 익히 경험하거나 알고 있던 이야기의 비하인드, 이면을 들춘 말콤 글래드웰. 약간은 뒤죽박죽 두서없는 주제들이 모여있는듯하면서도 본질을 파헤침으로써 결국 인간의 마음과 욕망에 대한 탐구로 이어지는 여정을 보여줍니다. 사회 탐사 에세이면서도 인간 심리 에세이가 되기도 합니다. 내가 알던 이유가 전부가 아니라는 것, 통념에 반하는 관점을 많이 접할 수 있어 흥미진진하게 읽을 수 있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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