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핑 포인트 - 작은 아이디어는 어떻게 빅트렌드가 되는가
말콤 글래드웰 지음, 김규태 옮김 / 김영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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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년 전에 나온 책인데도 새로워요. 말콤 글래드웰의 대표작 <티핑 포인트>가 새롭게 옷을 입고 나왔습니다. 사회적 유행의 작동 원리를 분석한 이 책은 아이디어, 트렌드, 사회적 행동이 임계점을 넘어서 산불처럼 퍼지는 변화를 사회적 전염의 틀에서 바라봅니다.


유행에 뒤처진 신발이 유행을 좇는 맨해튼 도심의 몇몇 아이들과 디자이너들의 관심을 받기 시작하며 단 2년 만에 미국의 모든 쇼핑몰로 퍼져나간 까닭, 유령도시가 갑자기 활기를 되찾고 범죄가 급격하게 감소한 까닭... 이처럼 한꺼번에 폭발하는 대유행의 법칙을 <티핑 포인트>에서 알려줍니다.


트렌드의 출현, 범죄의 증가와 감소, 혹은 입소문 현상은 모든 것에서 나타나는 일은 아닙니다. 어떤 건 거대한 돌풍을 일으키지만 어떤 건 실패합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것들의 공통점은 있습니다. 유행성 전염병처럼 전파됩니다. 작은 변화가 큰 변화를 낳고, 급격하게 일어납니다.


영문을 알 수 없는 어느 결정적 시점을 찾아 나선 말콤 글래드웰. 모든 것이 한순간에 변화할 수 있는 유행의 그 극적인 순간에 붙여진 이름이 바로 티핑 포인트입니다.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아마도 빅트렌드가 되는 법칙이 존재한다면, 의도적으로 변화를 일으키고자 하는 데 적용하기 위해서일 겁니다. 신드롬을 일으키기 위한 그 법칙만 알면 원하는 대로 이룰 수 있는 걸까요.


여러 사례를 통해 왜 어떤 아이디어나 행동이나 제품은 유행을 타는데 다른 것들은 그렇지 않은지, 긍정적인 유행을 의도적으로 일으키고 통제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인지 알아봅니다. 코로나19 대유행의 현재와 닮은 바이러스 전염의 세계에 빗대어 설명하다 보니 더 이해가 잘 되네요.


티핑 포인트에는 세 가지 규칙인 소수의 법칙, 고착성 법칙, 상황의 법칙을 통해 유행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규칙들이 티핑 포인트에 도달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합니다.


이 책이 마케팅 고전처럼 여기는 책이면서도 유물이 아닌 오늘날에도 여전히 통용되는 이야기라는 건 읽는 내내 수긍할 만한 점이었습니다. 신비로운 영역으로 여겨지는 입소문의 영향력에 대한 이해를 도와주는 책입니다. 2000년 원서 출간 당시엔 현재는 인플루언서라고 부르는 이들이 커넥터, 메이븐, 세일즈맨으로 통용되고 있었습니다.


사회적 관계를 맺는 데 본능적인 재능을 타고난 전형적인 커넥터. 대부분의 사람들은 지인을 만드는 목적은 그 사람을 친구로 삼고 싶을지 가늠해보기 위해서입니다. 모든 사람과 의미 있는 접촉을 유지할 시간과 에너지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례에 등장한 커넥터는 약한 유대라고 부르는 우호적이지만 가벼운 사회적 관계를 통달했습니다. 이처럼 유행을 촉발시킬 수 있는 사람, 메신저의 역할에 초점 맞는 법칙이 소수의 법칙입니다. 





유행 전파의 두 번째 원칙은 고착성에 관한 겁니다. 메시지가 잘 퍼지려면 의외로 작고 사소하지만 기억될 만한 것이 필요했습니다. 정보화 시대는 워낙 많은 정보 덕에 오히려 고착성 문제가 꽤나 까다로울 수 있습니다. 대부분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는 세상이니까요.


적절한 상황에서 도저히 거부할 수 없도록 정보를 포장하는 방법에 해당합니다. 아이디어가 기억될 만한 것이어야 하고, 행동에 옮기게 만들어야 하는 일입니다. 성공적인 아이디어들의 특성이기도 합니다.


그 유행이 발생하는 시기와 장소의 상태와 환경에 민감한 유행. 유행 전파의 원칙 세 번째는 상황의 법칙입니다. 깨진 유리창 이론은 이제 다들 익숙할 겁니다. 범죄율을 낮추기 위한 노력에서 낙서와의 전쟁부터 치른 뉴욕은 주변 환경의 가장 작은 세부적인 부분들을 손봄으로써 성공을 이뤘습니다.


사회적 유행을 어떻게 시작하고 촉발시킬지 고민하는 이들에게 좋은 인사이트를 주는 책 <티핑 포인트>. 어찌 보면 단순하고 간단한 티핑 포인트이지만 그 미묘한 것을 캐치하는 건 글쎄요. 일상생활에서 특히 우리가 직면하는 문제들, 상황에선 깔끔하게 눈에 띄는 부분이 아니라 세 가지 원칙을 단독 혹은 결합하여 어떻게 적용해야 하는지 여전히 많은 과제가 있긴 합니다.


전염성 있는 아이디어나 제품, 혁신이 사람들 사이에 어떻게 움직이는지, 반대로 무언가가 주류로 진출하지 못하고 실패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살펴본 <티핑 포인트>. 성장은 했더라도 유지는 또 다른 문제이듯 다양한 사례를 소개하며 유행의 시작과 끝을 두루 살펴봅니다.


단순히 경제 시장에서의 문제뿐만 아니라 각종 사회 문제에도 티핑 포인트는 있습니다. 메시지를 확신시키고 싶다면 어느 지점을 건드려야 하는지 고민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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