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 - 타인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단호하고 건강한 관계의 기술
박상미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0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혼자는 외롭고, 타인은 힘들고. 안 그래도 관계 맺기에 자신 없었던 이들은 재택근무 등 온라인 소통까지 더해져 더욱 긴장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우리는 어떻게 해야 건강한 관계를 맺을 수 있는지 관계에 대한 교육을 받은 적이 없습니다. 2020년 9월 영국에서는 초등학교와 중등학교에 '관계 맺기' 교육과정을 필수교과로 도입할 만큼행복한 관계 맺기의 중요성을 알지만, 우리에겐 그런 기회가 여전히 없습니다.


상처 치유, 관계 회복, 소통을 주제로 좋은 강연을 하는 박상미 저자의 책은 그 부재를 채워줄 만한 책입니다. 타인과 관계를 맺을 때 상대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상처받지 않으면서 관계 맺기 할 수 있는 방법,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에서 알려줍니다.


직장 내 인간관계, 가족관계, 연인관계, 친구관계 등 우리가 고민하는 모든 인간관계에서 상처받는 나를 위한 관계 수업입니다. 나를 지키고 타인을 존중하는 '경계'를 배우는 겁니다.


그리스 철학자 디오게네스가 한 말이 관계 맺기의 핵심이더라고요. "사람을 대할 때는 불을 대하듯 하라. 다가갈 때는 타지 않을 정도로. 멀어질 때도 얼지 않을 정도로."


사실 관계에서 상처받지 않는 법은 불가능하다고 이야기합니다. 내 기준에서 타인을 받아들이기에 인간관계에서 누구나 상처를 주고받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적당한 거리를 두며 잘 지내는 관계 연습이 우리에게는 필요합니다. 상대가 의도하지 않았다 할지라도 나를 힘들게 하는 상대방의 말과 행동을 내가 바꾸는 것은 힘듭니다. 하지만 어떻게 반응할지 선택할 자유와 힘은 나에게 있다는 걸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를 괴롭히는 방법 대신 나의 행복을 해치지 않는 행동으로 전환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해요. '저 사람 도대체 왜 저리지?', '내가 왜 이런 비난을 들어야 하지?'라는 질문으로 감정을 계속 상하게 만들지 말고, '정말 불쾌하지만 상대할 가치가 없지. 완벽하게 무대응하는 게 상책이야. 너는 영혼이 병든 불쌍한 사람이구나! 너에게 나의 행복을 내어줄 순 없어. 네가 던진 음식물 쓰레기를 나는 받지 않겠어! 네가 만든 쓰레기는 너 혼자 잘 끌어안고 다녀!'로 바꿔 대처하는 겁니다. 사이다 같은 문장 덕분에 뭔가 벌써부터 후련해집니다.


흥미로운 연구가 있더라고요. 비만, 흡연, 행복, 불행 등이 전염성이 있는 겁니다. 친구와 가족에게 전염되는 거죠. 끼리끼리라고 하는 말이 맞는듯해요. 긍정 에너지가 높은 사람과 함께 있으면 헤어지고 나서도 유쾌한 감정이 오래 남는데, 그렇지 않은 사람과 함께였다면 에너지 탈탈 털린 기분만 남게 되는 건 다들 경험해보셨을 거예요. 서로의 심신 건강에 영향을 끼치는 관계라니 나부터 지인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어요.


또라이 같은 상사, 일은 잘하는데 소통은 전혀 안 되는 동료, 모이기만 하면 싸우는 가족, 독심술만 부리다가 이별하는 연인 등 다양한 사례를 통해 대인관계 처세술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소극적인 것 같지만 가장 좋은 결과를 낳는 방법들이 의외로 많았어요. 물론 모든 사람에게 일괄 적용되는 방법은 아니지만, 어차피 듣지도 않을 것 같다며 지레 포기하지 말고 용기를 내길 독려합니다.


내가 상처받는 진짜 이유는 나의 주관적인 해석 때문입니다. 수시로 생기는 불편한 감정을 알아가야 하는데 감정의 주체인 나도 내 감정을 몰라서 그렇습니다. 내 감정을 알아차리고 좋은 반응을 선택하는 능력을 키우는 연습을 매일 해야 합니다.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에서는 실천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직접 책에 쓰면서 연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습관적으로 부정적인 단어는 많이 쓰진 않는지도 점검해야 합니다. 불필요하게 '죄송합니다'라고 예의 차리는 말을 하는 것도 좋지 않은 습관이더라고요.


관계를 살리는 핵심 요소는 공감대화라고 합니다. 우울, 불안, 불면으로 힘들었던 경험을 했던 박상미 저자는 그래서인지 공감력 만렙러인 것 같아요. 공감대화는 생각을 말하지 말고 소망을 말한다는 게 원칙입니다. ~하지 마 대신 ~하면 좋겠어 처럼요. 같은 뜻이지만 다르게 표현하는 겁니다. 이 부분도 다양한 예시가 제시되어 있어 연습하기 좋아요.


스트레스 호르몬은 1분 동안 짜증을 내면 40배의 시간인 40분 동안 코르티솔 호르몬이 분비된다고 합니다. 놀랍지 않은가요. 하루 15분 짜증을 내면 무려 15시간 동안 스트레스 호르몬에 잠식되는 셈입니다.


주위와 편한 관계를 맺으려면 마음을 튼튼히 훈련시켜야 상처를 덜 받게 된다는 건 자명한 사실입니다. 인간관계에 힘들었던 사람들을 위한 관계심리학 <관계에도 연습이 필요합니다>로 이제는 마음 근육을 키워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