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 지식의 사슬 시리즈 1
김정 지음 / 웅진주니어 / 2007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중학교 역사 책은 한국사와 세계사가 하나의 역사 책 한 권에 통합되어 있지만, 이름만 역사이고 학교에서 배우는 커리큘럼은 제가 배웠던 방식과 차이는 없더라고요. 연계해서 배우는 것도 아닌 어정쩡함은 그대로. <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는 그 어정쩡함을 해결해 줍니다.


고대사, 중세사, 근대사, 현대사로 크게 구분해 한국사 흐름에 맞춰 세계사가 정리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어났던 그 일이 다른 나라의 영향을 받아 일어난 일들이 정말 많잖아요.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연계되어 있다 보니 국사 이해력도 자연스레 높아지더라고요. 동유럽 사회주의 붕괴와 한국의 IMF 위기의 관계 등 근현대사 비중도 살렸습니다.


역사 교과서 읽는 느낌은 드는 스타일이지만 사진, 지도, 비교 연표, 카툰 등의 도판이 다양해 지루함을 덜어줍니다. 한국사와 세계사를 함께 보니 보편적인 발전 과정이 훨씬 생생하게 와닿습니다. 따로 국밥처럼 배워온 저는 중국 춘추전국시대가 그렇게 오래된 시대였다는 걸 실감했던 기회이기도 했어요.



삼국시대 왕권 강화의 뒷받침이 된 불교의 역할을 이야기할 땐 인도로 넘어갑니다. 동북아시아의 질서를 판가름하는 전쟁에는 우리나라도 꼭 끼어있기 때문에 고구려 역사의 수와 당과의 싸움에선 중국사를 함께 살펴봅니다.


중세 동아시아의 질서를 세운 중국의 역사를 알았다면, 프랑크왕국이 크리스트교 정신을 앞세워 유럽의 중세 질서를 잡으려 한 역사가 있다는 것도 알게 되는 식으로 진행합니다. 우리 역사도 보편적 질서 안에서 문화 국가를 이룩했다는 걸 보여주는 <국사 시간에 세계사 공부하기>입니다.


요즘 울 아이 역사 시간에 일제 시대 전후를 배우고 있어 그 파트를 먼저 함께 읽었어요. 근대적 개혁에 실패하여 일본의 식민지가 된 우리나라와 당시 세계의 근대화 모습을 함께 살펴볼 수 있었습니다.


세계 여러 곳의 역사는 따로따로 움직이는 듯하면서도 공통점을 보이고 있어요. 사슬처럼 얽힌 국사와 세계사의 연결 고리를 보여줍니다.


중학교 국어 시간에 안광복 저자의 시계와 달력에 관한 이야기가 '지리 시간에 철학하기' 책에 수록되어 있다는 걸 알고 관심 갖게 된 <지식의 사슬> 시리즈. 앞으로 한 권씩 쭉 읽어보려고 하는데, 새로운 책이 더 나오지 않아 아쉽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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