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이와나미 시리즈(이와나미문고)
가라시마 노보루 지음, 김진희 옮김, 오무라 쓰구사토 사진, 최광수 감수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20년 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즉석식품으로도 간편하게 많이 먹어왔고, 밥과 카레를 섞어 먹는 카레라이스 일품요리에 익숙한 우리나라 카레. 하지만 정작 인도 본토에는 카레라이스도 없을뿐더러 우리가 아는 카레 맛과는 다른 맛이라는데?!


일명 카레 박사라고 불릴 만큼 카레 관련 책을 이미 두 권이나 낸 인도 역사 전문가 가라시마 저자. 이번엔 인도 문화의 하나로서 설명하는 카레 이야기를 펼쳐 보입니다.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는 인도 대표 요리 카레를 테마로 풀어낸 인도 문화에 관한 책입니다.





1961년 인도 유학 시절을 포함해 8년여 인도 생활을 하며 인도 각자에서 다양한 카레를 먹은 저자. 본고장 인도 카레는 어떤 음식인지 소개합니다.


우리에게 익숙한 카레라이스를 인도에서 주문하니 요거트 밥이 나오더라는 웃픈 에피소드부터 기숙사 식당 밥은 어느 나라든 다 '맛없다'는 푸념까지, 인도에서 지내며 겪은 재미난 일화를 통해 역사, 문화 이야기를 딱딱하지 않게 끌어갑니다.


카레라는 어원은 일본에서 유래된 단어라고 합니다. 인도에서는 커리라고 부르는 데다가 그 개념도 우리의 카레와는 다르더라고요. 인도의 커리는 10여 가지의 스파이스 (향신료)를 혼합한 알갱이 상태를 말합니다. 스파이스를 혼합해 맛을 내는 조리법이 바로 인도의 카레인 겁니다.


그럼 우리가 아는 카레는 도대체 어떻게 된 거죠? 영국 식민지였던 인도의 역사와 맞물려 있습니다. 본래 인도 카레와는 다른 영국인 입맛에 맞는 영국풍 카레 요리가 바로 우리에게 익숙한 그 카레인 겁니다.





인도 내에서도 남인도와 북인도의 식문화는 차이가 있었습니다. 베지테리언과 논베지테리언처럼 힌두 사회 카스트 제도를 알아야 이해되는 부분도 있었습니다. 지역, 종교, 카스트 등에 따라 각양각색으로 인도 식문화가 역사를 통해 어떻게 구축되고 변화되었는지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에 소개됩니다.


과거 포르투갈령이던 영토는 포르투갈 전통 식문화와 융합해 발전된 모습도 보였습니다. 스파이스 중의 스파이스 후추 산지로 유명한 케랄라 지방은 고대 로마 시대에서부터 무역이 이뤄졌을 정도였다는 것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북인도와 밀접한 스리랑카의 식문화를 통해 인도 식문화와의 관계를 엿볼 수도 있었습니다.


다양성을 지닌 문화권이자 하나의 통일성을 지닌 인도 요리는 다양성 속의 통일성을 보여주고 있어 좋은 사례로 평가를 받고 있었습니다.


옛날엔 돌절구를 데굴데굴 굴려 생 스파이스로 카레 페이스트를 만들었다면, 이제는 조합된 카레 가루를 사용하고 각종 파우더, 레토르트 식품이 대중화될 정도로 인도도 변화를 거쳤습니다. 국내에도 커리 본고장의 맛을 직접 맛볼 수 있는 인도 음식점이 있는 데다가, 집에서 직접 해먹을 수 있도록 간편하게 제품이 출시되고 있어 인도 커리가 아주 낯설게 느껴지지는 않네요.


카레를 통해 식문화와 역사를 살펴본 <카레로 보는 인도 문화>. 흔히 먹는 카레에 담긴 정보 지식을 한가득 챙길 수 있는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