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유주얼 an usual Magazine Vol.1 : 핵인싸: 여기가 안인가? - 언유주얼 창간호
나태주 외 지음 / 언유주얼 / 2019년 5월
평점 :
품절


 

 


주요 독자층은 20대를 겨냥한 매거진인데, 30~40대도 이런 힙한 문화무크지 스타일 좋아합니다 ^^. 가볍지도 무겁지도 않은 딱 적당한 무게감을 유지하기에 부담 없이 그러면서도 생각거리를 안겨주는 내용으로 가득해요. 핵인싸템으로 등극할 문학, 음악, 미술 등 문화 전반을 다루는 문화문크지 언유주얼입니다.

 

하나(an)의 평범한(usual)이 빚어낸 특별한(unusual)이란 의미를 담았다고 합니다. 가장 평범한 것이 가장 특별하다는 매거진의 가치관이 멋집니다.

 

 

 

매호 한 가지 주제를 가지고 에세이, 소설, 시, 인터뷰 등 다양한 형태로 보여주는 언유주얼. 핵인싸 : 여기가 안인가?라는 창간호 주제는 매거진의 성격을 짐작할 수 있는 첫 키워드로 잘 뽑아낸 것 같습니다.

 

무리에 잘 어울려 지내는 인사이더를 뜻하는 신조어 '인싸'. 안과 밖, 인싸와 아싸의 경계로 구분짓는 세상에 관한 이야기들이 창간호에 모였습니다.

 

언유주얼에서만 만날 수 있는 글은 평소 애정하는 작가의 또 다른 감성을 담은 글들이어서 보는 재미가 쏠쏠합니다. 전승환, 남궁인, 백세희, 나태주, 이병률 등 쟁쟁한 이들의 에세이, 소설, 시를 만날 수 있어요.

 

"내가 유행을 좇고 남들이 보기에 그럴싸한 모습으로 살아도 공허했던 건 그게 '남들이 보기에' 그럴싸한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내 기준은 오로지 타인이었고, 그 안에 나는 희미했다. 어느 순간부터 책이나 영화를 봐도 내 의견을 말하기 힘들고, 옷을 봐도 이게 예쁜지 아닌지 판단하기 힘든 순간이 찾아왔다." - 백세희 에세이, <그 책 모르는 사람도 있어요?>에서

 

 

 

매거진에서 빠질 수 없는 인터뷰 기사의 첫 번째 주인공은 춤추는 약사로 유명한 댄스 유튜버 고퇴경입니다. 스스로를 인싸 같은 아싸라고 하는데요, 그가 말한 인싸의 정의는 무엇일지 궁금하시죠. 표현의 자유와 소통하지 않을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공감을 부르더라고요.

 

멋진 일러스트와 사진이 가득한 언유주얼. 다양한 맛을 눈으로 맛보는 듯한 기분입니다. 이미지와 글로 말하는 언유주얼의 감각이 탁월합니다.

 

 

 

영화, 음악 등 문화 꼭지도 빠질 수 없죠. 안과 밖의 경계를 무색하게 만드는 이, 아싸도 모이면 인싸가 된다는 걸 보여주는 이, 그런 구분 따위 신경 쓰지 않고 자신의 감정에 집중하는 이들의 단상이 얽혀 다양한 생각거리를 던집니다.

 

"청춘은 이 삶을 압도해야 한다." - 이병률 시인

 

 

 

소통을 하지 않으면 언제나 바깥에 머물 것 같고 바깥에 머물면 루저가 되는 듯한 조바심과 불안, 인싸를 향한 노오---력을 하는 세상. 그 속에 담긴 모순적인 마음. 우리들에게 들려주는 필진들의 이야기 속에 평범함과 특별함의 의미를 곰곰이 생각해볼 수 있을 겁니다.

 

그들이 답을 내려주지는 않습니다. 많은 이야기들을 접하다 보면 스스로 깨닫는 지점이 생길 겁니다. 내가 속한 이 세계의 모습을 이해하고 고민해보는 질문을 던지는 매거진 언유주얼입니다.

 

소설플랫폼 판다플립의 스튜디오봄봄과 카카오페이지의 공동프로젝트로 세상에 선보인 문화무크지 언유주얼. 2호의 키워드는 '가성비'. 3호의 키워드는 '준비생'으로 잡혀있다 합니다.

 

호흡이 너무 길지 않게 누구나 즐겁고 편하게 읽을만한 수준의 분량입니다. 하나의 이야기는 페이지를 넘기지 않고서도 한눈에 들어오는 구성이라 글씨가 작은 편이지만, 이미지나 여백을 충분히 둬 시각적으로 갑갑한 느낌은 전혀 들지 않았어요. 이런 문화무크지, 앞으로도 오랫동안 만날 수 있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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