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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랜드가 되어 간다는 것 - 나는 하루 한번, [나]라는 브랜드를 만난다
강민호 지음 / 턴어라운드 / 2019년 4월
평점 :

솔깃한 유행 마케팅 테크닉 대신 관계, 기본, 본질에 바탕을 둔 브랜드 전략을 이야기한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이후 강민호 마케터의 두 번째 책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역시 기대를 저버리지 않습니다. 베스트셀러가 된 책 이후 차기작은 조금 뻔한 책이 되는 경우가 흔했는데, 이번 책도 읽는 내내 마음을 두근거리게 합니다.
10년의 길을 걸어온 일을 되돌아보면, 이런저런 현상만을 좇았을 때 반짝 임시방편은 될 뿐 결국 다음 성장을 위한 계단은 만들어지지 않은 상태라는 걸 뼈저리게 깨닫습니다. 바쁘게 일하고 바쁘게 살았던 것 같은데 허무함이 남는다면 읽어보시겠어요?

외부 마케팅만 신경 쓰는 현실을 꼬집는 책입니다. 리더가 품고 있는 질문과 철학을 조직 내 공유하고 고민하는 문화를 만들어가는 것에는 바로 진정성 있는 '나' 브랜드가 존재해야 하는 데 말입니다.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에서는 브랜드의 본질을 사적인 영역에서 이야기하면서도 그것이 어떻게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는 성공하는 브랜드로 승화할 수 있는지 짚어줍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브랜드는 '나'라는 브랜드로부터 시작됨을 알려주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브랜드의 본질은 무엇일까, 진정성은 어디에서 시작되는 것일까라는 질문의 해답을 구하는 과정은 결국 '나'로부터입니다.
나의 경험, 내가 흥미를 가지고 있는 것, 내가 추구하는 가치와 철학에서 발현되는 '나'라는 브랜드가 탄탄한 이가 탄탄한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겁니다.
나라는 브랜드는 먼 데서 찾는 게 아니라 일상에서 마주치는 사소한 우연과 낯선 경험들에서 건져올리는 것이고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겉과 속이 다르지 않은, 진정성 있는 나를 찾아가는 과정을 이야기합니다. '나는 누구일까'에 대한 해답을 구하려 노력하는 사람이 읽어야 할 책입니다.

철학과 원칙과 연계해 투명성에 초점 둔 '나' 브랜드의 성장 과정은 진정성 있는 브랜드의 길입니다. '나' 브랜드를 만들어가는 데 필요한 생각과 행동을 짚어주는 부분이 흔한 자기계발서처럼 느껴지지 않습니다.
에리히 프롬의 <소유냐 존재냐>의 문장을 언급한 부분도 인상적입니다. 제한과 의존에서 자유로워지는 소망 말고는 자신들이 향해야 할 아무런 목표도 추구하지 않은 채, 오로지 반항만 한 것은 아닐까는 의문을 던진 에리히 프롬의 이야기에서 우리는 ~로부터의 자유 대신 ~를 향한 자유를 추구하는 데 초점 맞춰야 하는 것을 배울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혹시 오후 6시에 시작되는 하루를 보내고 있나요? 퇴근 후 그 시간부터 진정한 내 삶이 시작되는 하루하루인가요? 강민호 마케터의 조언 중에서 깊이 생각해볼 수 있는 이야기 중 하나가 일과 일상의 분리가 아닌, 일과 삶이 통합된 일상 속에서 더 많은 감정과 경험을 계기로 '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는 말이었어요.
그러려면 직장인이 아니라 직업인으로 성장해야 함을 강조합니다. '나'라는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은 직업인이 되어간다는 의미라고 말이죠. 그러기 위해 압도적인 인풋을 하고 있는지도 묻습니다.
개인의 주체성 회복을 통해 자유를 획득한 직업인으로 남길 바라는 마음으로 쓴 <브랜드가 되어간다는 것>. 결국 개인의 성장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끊임없는 일상의 관찰이 어떤 가치를 지니는지, 우리들의 삶과 일상을 닮은 브랜드가 만들어지는 것임을 짚어줍니다.
그럴싸하게 보이기만 하는 브랜드 마케팅이 아닌, 우리 삶을 지배하는 브랜드의 꾸밈없는 통찰을 살펴보며 경제경영서로서의 목적을 함께 펼쳐 보이는 책입니다. 모든 브랜드가 지향하고자 하는 궁극적 모습이 무엇인가를 파헤치다 보면 그 중심의 '나' 브랜드의 중요성을 깨닫게 됩니다.
부디, 포기하는 것을 내려놓는다고 표현하지 마세요. - P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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