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노멀 - 역경을 인생의 기회로 바꾼 우리 이웃의 슈퍼맨들
멕 제이 지음, 김진주 옮김 / 와이즈베리 / 201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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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갖 시련을 견디고 성공한 이들의 표면적인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고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는 데 발휘한 회복탄력성의 숨겨진 부분을 들춘 <슈퍼노멀>.

 

평균이나 평범함을 훌쩍 뛰어넘는다는 뜻을 가리키는 슈퍼노멀 용어는 나와는 전혀 다른 히어로 같은 느낌을 주지만, <슈퍼노멀> 책에 등장하는 그들이 겪은 시련은 낯설지 않습니다. 아동과 청소년 시기 흔히 겪는 문제들입니다. 고난의 시기는 지독히도 운 나쁜 몇몇에게만 주어지는 짐이 아니라 흔한 우리의 일상이고, 책에 등장한 슈퍼노멀들은 다양한 시련 앞에서도 잘 적응했다고 평가받는 이들입니다.

 

비극적인 사건 혹은 지속적으로 스트레스를 유발하는 다양한 요인들을 딛고 성공을 거두는 것은 자기가 처한 상황에 적응을 잘 해내는 능력을 가졌다는 의미입니다. 그 능력의 이름은 '회복탄력성'입니다.

 

 

 

임상심리학자 멕 제이 저자는 회복탄력성은 재빨리 제자리로 돌아간다는 의미가 아니라는 걸 짚어줍니다. 기존에 알던 회복탄력성에 대한 개념과는 다르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겉으로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것으로 여겨지는 사람들이나 뛰어난 성과를 보이며 난관에도 흔들리지 않는 이들 역시 내면에선 스스로를 깎아내리며 인간관계, 건강 문제 등 다양한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스트레스를 이겨내고 극복하는 과정에서도 스트레스가 쌓인다니, 진정으로 상처받지 않는 사람은 없다는 겁니다.

 

 

 

<슈퍼노멀>에서는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은 어떻게 그런 능력을 발휘하는 걸까를 넘어 그들은 어떤 감정을 느낄까에 집중합니다. 시련과 회복탄력성에 대한 숨겨진 이야기들입니다.

 

슈퍼노멀은 대부분 자신의 경험을 속 시원하게 털어놓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어린 시절엔 자기가 겪는 문제가 어떤 문제인지 표현할 능력이 되지 않아서, 자기가 겪어 온 일이야말로 시련이라는 사실을 몰라서. 무의식적으로 자기 자신도 속여오며 비밀처럼 되어 버립니다.

 

그럼에도 시련을 이겨내는 데는 단호한 의지가 가장 중요한 자산이었다고 말합니다. 하루하루를 생존 투쟁이 벌어지는 현장으로, 자신은 투사로 생각하며 마음속으로 은밀하게 투쟁을 벌인 겁니다. 어떨 땐 행동을 촉발하는 촉매제로 분노가 도움 되기도 했습니다.

 

고통에 휩싸이거나 사로잡히지 않고 어떤 식으로든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슈퍼노멀. 곤란한 일이 생기면 맞서 싸우며 자신이 입을 수 있는 피해를 최소화합니다. 그게 여의치 않을 땐 그 상황을 받아들이지는 않되 자기가 지금은 현 상황을 바꿀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고 주변의 혼란과 자기 자신 사이에 거리를 두는 겁니다. 회복탄력성에 대한 다양한 연구 결과를 봐도 만성 스트레스에 대처 잘하는 아이들은 물러나는 법과 자기 시간 확보하는 법이 탁월하다고 합니다.

 

 

 

 

러 형태로 나타나는 가정 문제와 사회 문제 등 <슈퍼노멀>에서 등장한 사례는 무척 다양하지만, 그 기본은 유년기에 겪는 시련들입니다. 아이의 일상을 조금씩 갉아먹고 몸과 마음의 성장을 방해하는 시련입니다. 유년기에 쌓인 스트레스와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이 교차하는 인생 중반기에 가장 큰 고통을 겪는 슈퍼노멀.

 

여러 슈퍼노멀의 마음속에는 자신에게 행복도 사랑도 없다는 생각이 신념에 가까울 정도라고 합니다. 시련과 역경을 이겨내고서도 실상은 내면에서 끊임없이 싸우고 있는 겁니다. 그저 표면적으로 보이는 결과만 놓고 회복탄력성 좋은 사람으로 평가하는 대신 회복탄력성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들이 놀랍습니다. 어쨌든 회복탄력성이 좋은 사람들은 이런 방식으로 생존하고 성공해왔기에 마음의 평화를 찾는 것도 분명 가능하다고 저자는 응원하고 있습니다. <슈퍼노멀>은 그 마음의 평화까지 찾도록 보듬어주는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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