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의 세계 에이케이 트리비아북 AK Trivia Book
이케가미 슌이치 지음, 남지연 옮김 / AK(에이케이)커뮤니케이션즈 / 2018년 12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방대한 정보와 지식을 주제별로 집대성한 서브 컬처 백과사전 AK TRIVIA BOOK 시리즈. 중세 유럽 사회의 주역이었던 기사의 모든 것 <기사의 세계>가 나왔습니다.

 

서양 중세 사회의 꽃 '기사'. 우리는 기사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요? 영화에서나 보던 기사의 모습만으로 알고 있는 건 아닌지. <기사의 세계>에서는 기사들의 생활, 행동 규범이 된 기사도와 함께 기사의 역사적 역할을 살펴봅니다.

 

 

 

서양의 기사는 단순히 전사가 아니라 독자적인 신분, 주종 관계, 습속을 두루 갖춘 집단적 존재였습니다. 로마에도 기사 신분이 있었지만 게르만 기병이 그 자리를 메웠고 종사로서 수장에게 몸을 의탁하고 봉사했다는 점에서 훗날 봉건적 주종 관계의 중세 기사에 영향을 끼칩니다.

 

중세 전쟁은 기사들이 싸움의 중심이었습니다. 그리스도교 세계가 총동원된 십자군 전쟁에서 특히 기사들이 크게 활약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기사의 세계>에서는 기사들이 실제로 어떤 전술로 전쟁에 참여했는지 자세히 소개되어 있습니다.

 

다양한 전쟁에서 기사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사회적 영향력도 무시할 수 없게 됩니다. 봉건 제도가 성립되고 확산되면서 기사는 봉건 계층 가운데 한자리를 차지하게 되죠. 기사는 독자적인 사회 집단으로 인정받으며 대귀족과 자유농민의 중간에 자리합니다. ​

 

하지만 중세 세속 사회에서 군사적 요소가 중요해질수록 기사와 귀족이 동일시되는 경우가 잦아집니다. 나아가서는 왕과 황제까지도 기사를 자처하기에 이릅니다.

 

영화에서 흔히 보는 호화로운 기사 서임 의식도 역사적 배경과 관련 있었습니다. 의례를 통해 그리스도의 전사로 변모시키려는 교회의 의도와 중세 궁정 문화가 맞물린 결과이기도 합니다.

 

 

 

기사들은 어떤 무기를 들고 싸웠는지 대표적인 무기와 갑주의 변천도 살펴봅니다. 그 무기들을 가지고 실제 전쟁에서 어떤 방식으로 싸웠는지도 볼 수 있습니다.

 

기사하면 말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동물이라기보다 자신들의 추구하는 이상을 함께 달성해갈 동료로서의 말. 기사의 사회적 지위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화려한 기사 문화의 숨은 주역 '말'의 발전 역사도 나와있습니다.

 

<기사의 세계> 책 중간중간 수록된 칼럼에서는 기사의 역사에 관한 중요한 사료 등을 소개합니다. 남장을 하고 용감하게 싸운 잔 다르크에 관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기사도 정신이 있는 사람이라는 말은 요즘도 종종 사용되는데, 기사의 미덕이란 무엇일까요. 용맹, 충성, 도량은 물론이고 궁정풍 예절과 솔직함까지 종합적인 덕목을 갖춰야 했습니다. 솔직히 이상적인 이미지와 현실 사이의 괴리는 있었지 싶어요.

 

이상적인 기사의 모습과 기사도는 궁정 문학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아서 왕 전설은 그 집대성으로 원탁의 기사는 기사들의 이상이 되었죠. 하지만 정의의 기사라는 이미지는 중세 후기 들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기사의 몰락에 영향을 준 사회 경제적 요인을 설명합니다.

 

존재 기반을 상실했지만 여전히 귀족성에 대한 동경이 남아 있는 영국에서는 기사 작위가 존재하고, 그 외 유럽 여러 국가에서 기사 명칭의 공로 훈장이 존재합니다. 중세 세속 세계의 엘리트였던 기사는 이 시대에도 서양 기사도만의 독자적인 감성을 풍기며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사도 문학에서 유래한 기사도 정신은 불사조와 같은 생명을 가진 셈입니다. 서양에 대한 이해를 깊어지게 하는 책 <기사의 세계>에서 기사와 기사도를 탐구해보세요.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