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 빅뱅부터 2030년까지 스토리와 그래픽으로 만나는 인류의 역사
김민주 지음 / 김영사 / 2018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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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도 있으면서 박식한 존재, 폴리매스(Polymath) 김민주 저자의 시공간 세계사 여행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 전문 역사학자 타이틀을 달지 않았음에도 예리한 시선으로 세계사를 바라보는 또 다른 관점을 만날 수 있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세계사 책입니다.

 

질문 형태로 접근하는 방식입니다. 추리소설가 에드거 앨런 포가 19세기에 이미 빅뱅이론을 썼다고? 이솝 이후 우화는 어떻게 발전했을까? 동아시아에서 조공을 바치는 나라는 그저 종속국가이기만 할까? 떠돌이 집시의 고향은 어디일까? 흑인을 사고파는 일은 어떻게 시작되었을까? 워털루전투는 얼마나 아슬아슬했을까? 세계대전이라는 용어는 누가 만들었을까?

 

인문학의 핵심은 적절한 질문에 있듯 100여 개의 질문이 엉뚱한듯하면서도 날카롭습니다. 역사가 물리학, 생물학, 지질학, 고고학, 인류학, 도시학, 정치학 등 다양한 분야의 집합체임을 보여주는 질문들로 가득합니다.

 

 

 

알만한 주제도 있지만 생전 처음 듣는 이야기도 많았습니다. 지금도 유럽에서 독립을 원하고 있다는 바스크인의 역사처럼 말이죠. 에스파냐와 프랑스 지역에 있는 바스크인의 이야기는 소수민족에 대해 생각하게 된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바빌로니아를 멸망시켰지만 갑자기 사라지고만 히타이트족에 대한 이야기는 철기를 가장 먼저 사용해 절대적 우위에 점했던 민족의 흥망성쇠와 주제를 연결했습니다.

 

간결하게 핵심을 짚어줘 술술 편하게 읽다 보니,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 잡학 정보를 다루는 건 아닙니다. 고정되어 있던 시각에서 한 발 빗겨서서 바라볼 수 있게 합니다.

 

 

 

<김민주의 트렌드로 읽는 세계사>는 동양사와 서양사의 균형을 맞춰 질문으로 주제에 접근해 독자에게 생각할 거리를 던지며 마무리합니다. 글과 그래픽이 적절히 사용된 스토리 그래픽으로 쉽게 이해할 수 있고, 함께 보면 좋을 다큐멘터리나 영화도 소개하고 있어 딱딱하지 않고 재미를 느낄 수 있었어요.

 

역사상 한국의 문화 르네상스는 몇 번 있었을까처럼 한국사 역시 평소 생각 못 했던 부분이 많았습니다. 세종 시대 따로, 정조 시대 따로. 그런 식으로만 알고 있어왔지만, 이 책을 보면서 이것저것 연결도 해보고 통합하고 확장할 수 있구나 감탄하며 읽게 되더라고요. 예멘 출신 이슬람 난민이 제주도로 유입된 이슈를 통해 국가 간 문제가 된 난민 문제도 다루는 등 최근의 일까지도 다룹니다.

 

주입하는 대로 받아들이는 것에 익숙해져 독자에게 던지는 질문조차 처음엔 낯설고 어렵게 다가왔지만, 이 책을 다 읽어내는 시점에는 질문거리와 호기심이 무궁무진하게 많아져있는 스스로를 발견할지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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