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니

 

     자꾸만 놀아달라는 동생이 귀찮아

     동생 눈치 한번 보고

     엄마 눈치 한번 보고

     신발장에 놓여 있는

     신발 몰래 신을려고

     살금살금 걷다가

     눈치 빠른 동생이

     같이 가자 보채자

     절로 눈물이 나와

     울어버리는 언니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 엄만 지금까지도 자식들때문에 고생이 많으신 분이다.

젊어서는 까다로운 아버지때문에,

이제 늙어서는 하나뿐인 아들 뒷바라지 때문에 항상 고생이신 분이다.

벌써 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들의 뒷바라지에 마음고생, 몸고생이 심하신 우리 엄마를 볼때마다 자식이 애물단지라는 어른들의 옛말이 항상 귀에 맴돈다.

딸만 둘인 난 그래서인지 아들 욕심이 별로 안난다.

벌써 환갑을 넘어 고희를 바라보시는 엄마인데 아들 손자때문에 마음껏 여행도 못 하시고 항상 집에만 계시는 걸 보면 속이 탄다.

이제는 자식들 덕 보시면서 살 나이이시덴 아직도 덕은 커녕 아들때문에 속병이 나시는 걸 보면 어쩌면 자식은 영원히 부모에게는 죄를 짓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나 자신도 항상 일일이 챙겨주시는 그 정성으로 지금껏 김치 걱정 생선 걱정 없이 살고 있으니 아들이나 딸이나 엄마의 고생으로 산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점점 더 엄마가 많이 그리워지고 걱정이 된다.

이제는 정말 편히 사셔도 좋으신 나이인데....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오늘부터 방학이다.

늦잠이라도 자면 좋으련만 아침 이른시간부터 일어나 성화다.

한달이란 시간을 딸애랑 잘 지낼 수 있을지 벌써부터 걱정이 된다.

워낙 친구를 좋아하는 아이인지라 친구없는 시간을 어떻게 지내게 해야할 지 모른겠다.

내 초등학교 방학을 생각해 보았다.

우린 언제나 친구들이 있었고 워낙 시골인지라 항상 놀 공간이 충분했었다.

그리고 방학숙제라고 할 만한 것도 없어서 일기를 쓰느 일이 큰 일인 정도였다.

하지만 우리 딸애를 보면 방학인데도 놀 친구도 별로 없고 피아노다 수영이다 학원에 가는 시간이 있어서 마음껏 자유로울 수는 없는 것 같다.

방학이라고 하지만 실로 반쪽인 방학인 것이다.

언제쯤이면 애나 어른이나 자유로이 애들을 풀어놓을 수 있을지 ......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우리 어머님은 아직까지도 누구간을 욕하거나 미워하실 줄을 모르시는 것 같다.

결혼해서 벌써 10년이 다 되어가지만 당신 몸이 설령 곤하시더라도 며느리인 우리들에게까지 조금도 신세를 질려고 하질 않으신다.

자식들이 용돈을 드릴려고 해도 그 모든 용돈을 다시 손자손녀들에게 돌려주시고 마시는 우리 어머님,

벌써 고희를 지난 는데도 아직까지도 당신이 손수  일하시면서 돈을 벌어쓰시는 분이시다.

어쩌다 전화를 하면 전화세 나온다고 걱정하시면서도 손녀들의 재롱섞인 말 한마디에 행복해 하시는 분이 우리 어머님이시다.

시골에서 농사를 지으시면서도 아직까지도 한자공부를 하시는 세련됨을 가지신 분이 우리 어머님이시다.

온통 햇볕에 그을린 그 얼굴에 삶의 지혜와 많은 사랑을 담고 계시는 분이 우리 어머님이신 듯하다.

난 너무나 행복한 사람인 것 같다.

시어머님의 사랑을 듬뿍 받고 있어서 행복하고, 우리 시어머님을 존경하고 사랑할 수 있어서 행복한 사람인 듯 싶다.

결혼하고 처음으로 방문하신 막내 아들의 사는 모습에 행복해주셔서 너무나 감사하고 행복한 이틀간이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결혼 하고 처음으로 애들 고모가 우리 집에 오셨다.

원체 원래부터 너무 잘 해주시는지라 항상 감사하고 미안한 마음을 갖고 있다.

하지만 요번처럼 고모랑 이렇게 많은 얘기를 나눈건 처음이었다.

항상 무언가를 찾아서 공부하시고 바쁘게 사신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고모의 말을 들으면서 저절로 머리가 숙여졌다.

항상 무언가를 배우고 항상 남들에게 베풀기를 좋아하시는 분,

당신 몸이 피곤하고 불편해도 내색없이 언제나 조용히 항상 다른 사람을 살피고 그 사람들을 돌보시는 분,

그래서인지 조카들도 한결같이 자신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고 있다.

결코 부자라고 할 수는 없지만 정말 부자이신 분이 우리 고모 고보부인 것 같다.

남을 도울 줄 아는 그 마음이 부자요,

항상 작지만 자신의 집이 궁궐이라 말 할 수 있는 그 자신감이 부자요,

결코 젊은 나이는 아니지만 항상 배움에 적극적인 그 마음이 부자요,

어리지만 자신의 딸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고 말 할 수 있는  그 겸손함이 부자요,

내세우지 않지만 언제나 자신들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 하는 자식들이 있어 부자인 것 같다.

정말 고모를 보면서 난 내 자신의 참으로 행복한 사람임을 느낀다.

시댁과의 불편함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이 있는데 난 항상 시댁 식구들로부터 많은 것을 받고 있으니 정말 감사하다.

그리고 내가 본받고 싶고 배울 일이 많은 분이 식구라는 사실이 너무 행복한 것 같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