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엄만 지금까지도 자식들때문에 고생이 많으신 분이다.
젊어서는 까다로운 아버지때문에,
이제 늙어서는 하나뿐인 아들 뒷바라지 때문에 항상 고생이신 분이다.
벌써 마흔이 다 되어가는 아들의 뒷바라지에 마음고생, 몸고생이 심하신 우리 엄마를 볼때마다 자식이 애물단지라는 어른들의 옛말이 항상 귀에 맴돈다.
딸만 둘인 난 그래서인지 아들 욕심이 별로 안난다.
벌써 환갑을 넘어 고희를 바라보시는 엄마인데 아들 손자때문에 마음껏 여행도 못 하시고 항상 집에만 계시는 걸 보면 속이 탄다.
이제는 자식들 덕 보시면서 살 나이이시덴 아직도 덕은 커녕 아들때문에 속병이 나시는 걸 보면 어쩌면 자식은 영원히 부모에게는 죄를 짓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그런 존재인 것만 같아 씁쓸하다.
나 자신도 항상 일일이 챙겨주시는 그 정성으로 지금껏 김치 걱정 생선 걱정 없이 살고 있으니 아들이나 딸이나 엄마의 고생으로 산다는 말이 맞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점점 더 엄마가 많이 그리워지고 걱정이 된다.
이제는 정말 편히 사셔도 좋으신 나이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