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흔히 잘못 사용하는 말 중에 대표적인 게 '다르다'와 '틀리다'인 것 같다. 영어로 따지자면 '다르다'는 'different'요, '틀리다'는 'incorecct'이다. 즉 '다르다'는 '너와 나는 생각이 달라.'라고 할 때, '틀리다'는 '답이 틀렸어.'라고 할 때 쓰는 말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다르다'보다는 '틀리다'라는 말을 더 많이 쓴다.
나는 그게 왜일까, 무지 궁금했었다. 아는 오빠와 밥 먹다가 이 얘기가 나왔는데, 흥미로웠던 것은 미국사람들도 'different'라고 해야 할 때 'incorrect'를 쓰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여차저차 얘기를 하던 중에 오빠는 사람들이 자신의 생각은 '맞고' 남의 생각은 '틀리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의식적으로 '틀리다'는 말을 더 많이 쓰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 아하, 정말 일리 있는 말이구나 싶었다. 특히나 무조건적으로 자신의 생각만 밀어붙이고 그것이 당연한 진리인 양 말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저 사람은 세상을 '다른 게' 아닌 '틀렸다'는 시각으로 보는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하지만 세상에 틀린 게, 얼마나 존재할까? 상황에 따라 사람에 따라, 환경에 따라 맞다고 생각했는데 틀린 게 될 수도 있고, 틀렸다고 생각했는데 맞다고 생각되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내 작은 생각조차도 1,2년 전에 이거다, 라고 생각했던 게 시간이 지나면 또 달라져 있는 걸.
그러니 유연하게 바라볼 필요가 있는 것 같다. 너는 나와 달라, 너는 생각도 나랑 달라, 하지만 다르다고 틀린 건 아니니까, 인정할 수 있는 부분까지는 인정해볼게. 라는 사고방식. 조금 더 마음을 넓게 가질 순 없을까. 아는 사람이 언젠가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었다. " 나는 내가 언제나 틀릴 수 있다고 생각해." 약간 쇼크였다. 이런 식으로 말하는 사람은 본 적이 없으니까. 하지만 고집이 생길 때, 나는 옳다고 생각하는데 상황이 따라와주지 않을 때, 저 말을 떠올리면 마음이 조금 차분해지는 걸, 관대해지는 걸 느꼈다. 나에게도 상대방에게도. 한 20%정도는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거, 모두들 기억하고 살았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