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이어 가슴 아픈 소식들이 들린다. 쌍용자동차 해고자들 중 22번째 죽음을 겪은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오늘은 삼성 반도체 노동자였던 고 이윤정씨가 뇌암(뇌종양)으로 돌아가셨다는 소식이다. 고 황유미씨와 고 이숙영씨 등이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다가 백혈병 등으로 젊은 나이에 세상을 등졌지만, 삼성측은 산재 인정을 하지 않았다.

 

2007년부터 ‘반도체 노동자의 건강과 인권 지킴이 반올림’은 삼성전자 반도체 및 액정표시장치(LCD) 공장에서 병에 걸린 노동자 21명에 대해 근로복지공단에 산재 보상을 청구했다. 이 가운데 최근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 중 처음으로 산재 인정을 받은 한 사람을 제외한 19명은 모두 거부당했다. 1명은 아직 심사 중이다. 거부당한 19명 중에는 이미 세상을 등진 황유미·이숙영씨가 있다. 이 두사람의 경우 정부가 산재를 인정하지 않아 행정소송을 제기해 법원에서 지난해 산재를 인정받았았으나, 정부가 판결에 불복해 항소를 제기했다고 한다.

 

이번에 돌아가신 고 이윤정 씨는 만 32세라고 한다. 여덟살, 여섯살 아직 어린 아이들을 두고 있다. 엄마 없이 살아갈 아이들을 생각하면 몹시 마음이 아프다. 윤정씨는 고 3이던 1997년 삼성 반도체 온양 공장에 입사했다. 입사 이전에 매우 건강했으며, 가족 중에 뇌종양 등의 관련 질환자는 전혀 없다고 했다. 채용 당시에 삼성측에서 실시한 건강검진에도 전혀 이상이 없었다고 나온다. 윤정씨는 고온테스트 (MBT burn-in) 공정에서 6년간 근무했으며, 일하는 중 고온에 타버린 반도체 칩의 검은 연기를 흡입하거나 벤젠 등 발암물질에 노출되었다. 퇴사후 결혼하여 아이들을 낳고 살다가 2010년 갑자기 악성 뇌 종양 진단을 받았다.

 

새삼 삼성에 대한 분노가 치민다! 무노조 삼성. 사상 초유의 기름오염 사건을 일으키고도 보상을 외면한 삼성. 용산 재개발 사업주로서 용산참사의 숨은 배후 삼성. 그리고 역시 강정마을 해군기지 건설의 사업주로서 구럼비 바위를 발파하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는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들의 산재 인정을 하지 않고, 오히려 돈으로 부모들의 입을 틀어막고 있는 삼성! 

 

이런 더러운 기업이 이 나라를 대표하는 기업이라고? 지난 1월 국제 환경단체인 그린피스와 스위스 시민단체 ‘베른선언’이 세계 최악의 기업을 선정하는 ‘공공의 눈’(Public Eye) 온라인 투표에서 삼성전자가 3위를 차지했다는 사실을 보면, 이미 국제적으로도 삼성의 추악한 이면은 많이 알려져 있다고 봐야 할 것이다. 오로지 국내에서만 삼성, 삼성 떠받들고 있다는 느낌이다.

 

구럼비 발파로 인해 SNS를 통해 조금씩 퍼져가던 '삼성 불매운동'에 더 박차를 가해야 할 것이다. 아래 책들이 널리 읽혀서 추악한 삼성의 진실이 더 널리 알려지고, 그런 과정을 통해 삼성 뿐만 아니라 다른 대기업들도 모두 정신을 차리고 제대로 된 기업 경영을 해주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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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집 2012-05-08 17: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현재까지 꽃다운 나이에 들어와 죽은 삼성 직원이 15명, 무조건 돈막음만으로 해결되면 다 덮을 수 있다는 아주 꼼수스러운 마인드를 가진 이건희와 그 일당들. 전 저 혼자라도 삼성불매 합니다.

기억의집 2012-05-08 19:15   좋아요 0 | URL
15명이라고 알고 있었는데 방금 기사 보니 30명이 넘네요. 에휴.

감은빛 2012-05-09 14:32   좋아요 0 | URL
돌아가신 분만 그정도 숫자라면
발병해서 고통을 겪고 계신 분들은 훨씬 더 많겠군요!
삼성 불매하는 사람들은 주변에는 제법 있는데,
조금만 벗어나면 삼성을 마치 없어서는 안될 존채처럼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더라구요.

삼성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하여
과연 이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 싶은 걱정이 듭니다.
제발 저 억울한 죽음을 헛되이 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봄나무 2012-05-09 00: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렇군요. 공감합니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네요. 고 이윤정씨의 명복을 빕니다.

감은빛 2012-05-09 14:39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봄나무님.
굳이 따져서 죄송하지만,
제가 제기한 문제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아닌,
노동자의 건강과 생명이라는 가장 본질적인 문제에 대해,
조금의 양심과 뉘우침도 없이 외면해버린
기업 경영 윤리에 대한 부분입니다.

아시다시피 삼성은 무노조 경영이라는 아주 말도 안되는
원칙을 세워놓고 노조를 만들었던 사람들에게(대표적으로 김성환 위원장)
억지로 죄를 덮어 씌워 감옥에 처넣는 기업이죠.

자기네 공장에서 일하는 노동자들에게
스스로 다루고 있었던 온갖 유해한 발암물질에 대한 교육을 하지 않았고,
그 발암물질로 인해 젊은 나이에 발병하여 결국 세상을 떠나도,
자신들은 아무런 책임이 없노라고
인간이하의 태도를 보이는 집단입니다.

단순한 사회적 책임이라는 부차적인 문제가 아니라,
아주 기본적이고 본질적인 문제라는 생각에 길게 말씀드립니다.
부디 다시 한번 읽어주시고 생각해주시기 바랍니다.

카스피 2012-05-09 09: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삼숑도 파인애플 못지 않군요.파인애플은 중국에 있는 하청공장인 팍스콩의 살인적인 업무 강도로 인한 종업원의 자살이 문제지요.
파인애플이야 대만에 있는 기업에 하청을 주었으므로 자살 문제에는 책임 소재에 관해선 한발 빗겨나가 있지만 팍스콩 노동자의 자살문제로 큰 곤란을 겪고 있지요.삼숑의 경우는 직접 운영하는 공장에서 벌어진 일이라 책임 소재가 분명하지만 발병한 암과 직업과의 정확한 인과관계를 따지기 힘든 경우입니다.즉 심증적으로 확증은 가나 물증이 부족한 상태란 거죠.
아무튼 두 기업의 사례를 보면서 세계 1,2를 하는 기업들은 노동자들을 무자비하게 부려 먹어여 높은 이익을 올릴수 있다는 것에 새삼 분노를 금치 못하겠군요.
하지만 언제나 그렇듯 이번 사태는 소리 소문없이 가라앉을 것이고(삼숑의 직요한 로비와 광고물량때문에...),대한 민국의 많은 사람들은 여전히 삼숑에 들어가려고 기를 쓸거란 생각이 듭니다ㅜ.ㅜ

감은빛 2012-05-09 14:56   좋아요 0 | URL
애플은 그래도 직접적으로 유해(발암)물질에 노출되어
발병한 경우는 아닌가보네요.
유럽과 미국의 경우는 우리나라보다 일찍 이러한 문제들이 발견되어,
그나마 많이 나아졌다고 들었습니다.

삼성 반도체 노동자들의 작업과 발병한 질병에 대한 내용은,
아마도 충분히 입증 가능하리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산재로 분명히 인정받을 수 있습니다.
그건 해외사례 등을 살펴보면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문제는 삼성이 갖고 있는 권력구조 때문에,
정부가 쉽사리 인정해주지 않는 것이겠지요.
일부 사람들이 그토록 그리워하는 노무현 조차도 삼성 편에 서있던 이였으니,
지금 정부야 뭐 말할 필요도 없겠지요.

책을사랑하는현맘 2012-05-09 17: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대기업의 문제점이 이렇게 드러나면 언젠가는 인권을 생각하고 건강을 생각하는 기업들이 될까요? 저는 그런 희망이 보이지 않으니 더 절망스러운 것 같아요....
그래도, 그러니까 더 관심을 가지고 끊임없이 소리를 내야겠죠?

잘 지내셨죠? 세상은 뒤숭숭하고 사회는 더 어지러운데
우리 아이들은 참 잘도 크고 있네요~ 아이들 생각하면 부모로서, 한 나라의 사회인으로 책임감이 느껴져요~

나는 봤다 2012-05-09 19:3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오늘 한겨례신문 헤드라인에 삼성반도체 노동자 핵혈병 뇌종양으로 사망과 관련 기사와 유튜브동영상을 보고 참 남일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주변에도 반도체 엘시디에서 각종 산성케미칼을 다루며 일하는 사람들이 많아서요. 그러고보면 요즘 한국 환경이 급속히 나빠진걸 보면 이런 관련 업종이 전국적으로 생겨난 것과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한 회사에서 그것도 같은 공정에서 일한 사람이 수십명이 죽었는데 사회적으로 이슈가 안되고 있으니 한국이란 나라 문제가 많습니다. 돈과 권력 앞에 국민들의 건강과 안전은 먼지만도 못한 것인지... 혹 주변에 친구나 가족분들 중 반도체, 엘시디 아니면 관련 화학물질들을 취급하는 곳에서 일하는 분들이 있다면 한겨례영상을 한 번 보세요. 동영상을 보니 산성약품을 취급하는 작업자가 반도체 엘시디 현장에서 착용하는 기본 비닐 장갑만 끼고 작업을 하는 영상을 보고 좀 놀랐습니다. 대한민국 1위를 달리는 기업의 현장작업이 저렇게 허접했는지를 보고 놀랬습니다. 월래 산성케미칼을 취급하면 특수 고무장갑에 특수 마스크를 착용은 기본인데 황산, 불산, 아세톤, 각종 식각약품 등을 사용하는 현상에서 저렇게 허접하게 일을 하다니. 보통 사람들은 텔레비젼으로만 봐서 항상 작업자가 우주복 같은 옷을 입고 눈만 내놓고 깔끔한 곳에서 일하는 장면만 봐서 좋은 이미지를 같고 있는지는 모르나 실제 그 현장에 들어가보면 많은 종류의 설비들이 있고 많은 화확물질들의 공급배관을 타고 설비내부에서 사용되고 있죠. 자동화 설비라 모두 저절로 처리된다고 생각하면 착각입니다. 현장 작업자들은 자주 저런 물질들을 직접 취급을 하는 것이 현실이죠. 설비에 문제가 생기거나 정기적으로 청소 같은 것들도 해야하는데 어떻게 피부에 안 닿겠습니까 또 산성물질들은 화학반응을 하면 끓는 물처럼 증기같은 흄이 날리는데 아주 열악한 설비를 갖춘 공정이 있다면 안 마실래야 안 마실수가 없겠죠. 어쨌던 같은 회사의 같은 공정에서 수십명이 죽었다면 팔 다리가 잘리지 않은 사람들이라도 분명 문제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사회적 문제는 약자를 보호는 의미에서 관심 갖고 기사를 봐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내 동생, 아들, 딸이 저런 곳에 취직을 할지 모르는 일

나도 2012-05-09 19: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요즘 한국 애들 피부병에 시달리는 애들이 많아진 것 같다.

452 2012-05-09 19:45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반도체 엘시디의 특정공정에서 작업하는 사람들사이에는 속설이 있는데 예를 들면 어느 공정에서 작업하는 누구는 장가가면 딸만 낳을 것이다. 아니면 0자가 된다더라는 등 이런 농담을 장난삼아 이야기하는 것이 오래전부터 있었다. 상식적으로 일반인들이라도 생각해보면 자기 집안에 인테리어가 자연소재가 아닌 각종 화학제품들로 꾸며졌다면 피부 트라블이 생길까 안 생길까요? 물어보나마나 당연한 것 아닌지? 요즘 안그래도 아토피니 뭐니 해서 피부병환자가 많이 증가했는데 당연히 각종 산성화확약품을 취급하는 곳은 물어보다마나죠. 인체에 좋을리없겠죠.

dhkslw 2012-05-10 14: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삼성이 산재인정을 않하는 것과 일본이 위안부 인정을 하지않는 것과 똑 같은 것이다.
명예, 자존심, 이미지 손상 등으로 입게 될 파장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