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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O:하 현주(bebe322111@hotmail.com) 제목: 회 상 전철을 탈 때면 그 안에서 있었던 일이 언제나 아이러니다.
출발 신호와 함께 한 청년이 뛰어 들어오면서 공손히 인사를 한다.
승객들은 아랑곳 않는다 그래도 청년은 자기 소개를 깍듯이 하고는
예수그리스도를 믿으라고 한다. 교파를 따지지 말고 재림 설 에 미혹되지 말라며
천 삼백만 의 기독도가 있는 우리나라가 잘못된 것이 유치한 생각 때문이란다.
잘 살고 복 받고 병 낫는 것으로만 배웠기 대문에 변화가 없는 사회라며
죄 사함 받는 바른 길을 택하란다.
그 길은 예수그리스도께서 이루신 십자가를 믿는 것이 참 구원이요 영생 이란다.
마치 유 능 한 대변 인 처 럼 당당하던 청년이 반응 없는 동굴 같은 그 자리가 곤혹스러웠을까?
갑자기 숨을 거칠게 몰아쉬면서 고개를 푹 수그리고는 두 손에 힘을 주는 듯 하더니
큰소리로 외친다. "여러분은 저의 소리를 들으신 것 은 축복입니다"
그러면서 두 손을 높이 들고 "하나님과 예수그리스도와 성령의 감 화 하심 이 승객 모두에게 임하시기를 축 원 합니다"
목석들인지 졸고 있는지 눈을 감고있어
여기는 교회가 아니라며 천장에 달린 선풍기가 해프닝 의 바람으로 날리고 있었다.
전하고자 하는 그 열정이 승객들의 뇌리에 코믹처럼 각 인 되었을까?
세월이 흐른 지금 얼마나 열매를 거두었을지 생각하는데
갑자기 시끄러운 소리에 놀라서 둘러보니 승객 앞으로 물건을 놓고 적선을 하란다.
식상한 승객들 역시나 감은 눈이다. 귀로는 들으리라
때를 얻든지 못 얻든지 전도는 일상이라고
그때의 청년을 회상한다. 전철은 달리고 있고...
2004 /09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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