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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벼락치기


잠재의식 속에서  놀라게 하는 버릇이 .

피곤한 몸일지라도 핑계를 일삼지 않게 한다.


딸아이가 벼르던 김치 냉장고를 샀다고 말하는데 뭔가

축하를 해주려면 모정은 얼른 얼갈이김치를 담아서 보내려고

얼갈이를 사서 들고서 오는데 팔뚝이 쑤셔도 기운이 넘 치 듯

씩씩하게 집에 오니 햇 고추가 기다리고 있었다.


그 만 힘이 빠지는 듯 마루에 털썩 주저앉으면서 금요일이라

철야 시간을 재어보니 빨리 한다면 될 것 같아서 힘을 내었다.


얼갈이를 얼른 절여 놓고 고추 꼭지를 다듬으려고 마스크를 하고

고무장갑을 끼고서 하는데 눈물 재치기가  끝나도록 나오지 않으니

신기 했다. 해마다 그것이 싫고 힘들어서 고추 가루를 사다 썼는데

TV  방송에서 방영된 고장의 고추는 믿을 수 있다고 하여 주문으로

배달을 받아 자루를 베란다에 쏟아보니 다듬을 엄두가 나지 않았다.

열 근이 왜 이렇게 많은지 바닥에 가득하다..


도와준다는 사람은 자기 일에 바쁘니 혼자서 땀을 흘리며 부지런히

손을 움직이자 네 시간이 지나면서 다 따고  행주로 닦아서  다시금

자루에 담아 방앗간에 가지고 가서  곱게 빻고 미리 씻어서 건져 놓은

얼갈이에 양념으로 버무려 한통 가득하게 담아서 냉장고에 넣어두고

딸에게 전화를 했더니 엄마한테 무슨 말을 못한다고 너스레다.


하루를 콩닥콩닥 이리 저리 뛰면서 일들을 다 마치고 뿌듯한 마음으로

집을 나서는데 귓전에 들려주는 말 “당신은 못 말리는 사람이야!”라고

.한다.  “그래요! 벼락치기로 얼른 해야  하는 성미 몰랐어요?”응수를 하며

지친 몸에 발걸음은 가볍다.  아직은 건강 하니까 이것이 샬 롬이려니.............


2006,  9,15.  고추 다듬고 김치를 담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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