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자 갈취한 탈북자 브로커…한국행 루트 알려주고 정착금 가로채
기사입력 : 2005.03.16, 18:21

중국의 탈북자들에게 한국행 루트를 알려준 뒤 국내로 입국하면 알선료 명목으로 정착지원금을 가로채온 탈북자 출신 브로커 13명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경찰청 형사과는 16일 탈북자 20명에게 국내 입국 경로 등을 알려주고 이들이 입국 후 정부로부터 받은 정착지원금 중 1억3000만원을 뜯어낸 혐의(폭행)로 김모(49)씨 등 4명을 구속하고 9명을 불구속입건했다.

김씨 등은 지난 1월 말 하나원에서 정착 교육을 마치고 퇴소한 탈북자 이모(43·여)씨 집에 찾아가 “중국에 있을 때 약속한 돈을 내놓으라”고 협박해 500만원을 뜯어내는 등 탈북자 20명으로부터 1인당 250만∼1000만원씩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해 3월 주중 한국대사관을 통해 입국한 탈북자 출신 김씨는 하나원 퇴소 뒤 곧바로 브로커 활동을 시작,중국으로 건너가 탈북자들과 접촉해 “중국이나 몽골의 한국 대사관에 진입하면 한국으로 갈 수 있다”며 대사관 진입 방법 등을 상세히 알려주고 “한국행에 성공하면 돈을 지불한다”는 각서까지 받았다.

2002년 3월 탈북한 김모(24·여)씨에게는 “북한에 남아 있는 가족을 한국에 데려다 주겠다”며 1인당 450만원을 요구했고,김씨의 어머니와 동생이 지난해 8월 북한을 탈출,몽골을 경유해 입국하자 김씨를 협박해 900만원을 챙겼다.

강준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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