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전화 스팸 하루 100만건 발송…전국 최대 ‘060 유통망’ 적발
기사입력 : 2005.03.16, 18:25

휴대전화에 무차별적으로 스팸메일을 보내 200억원대의 부당이득을 챙긴 전국 최대 060 스팸전화 유통망이 경찰에 적발됐다. 부산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6일 060번호를 이용해 하루 100만건의 스팸메일을 발송하고 부당한 정보이용료를 편취한 혐의(전기통신사업법 등)로 박모(37·부산 북구)씨와 이모(35·경기도 성남시)씨 등 전국 73개 업체 70명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 가운데 박씨 등 11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류모(39·부산 진구)씨 등 5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KT와 데이콤으로부터 1750회선의 060번호를 임대받아 2003년 10월부터 하루 100만건의 음란전화 스팸메일을 발송했다. 이들은 수신된 메시지를 보고 전화를 건 남성고객을 상대로 폰섹스 등을 통해 통화시간을 오래 끄는 방법으로 지금까지 210억원 상당의 정보이용료를 편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조사 결과 박씨는 2003년 10월 부산 수영구에 스팸전화발송 M업체를,이씨는 지난해 11월 서울 용산구에 J업체를 설립한 뒤 KT와 데이콤으로부터 매출액의 10%를 사용료로 주기로 하고 060번호 1750회선을 임대받았다. 그후 이를 다시 서울 인천 광주 부산 등지 65개 하부업체들에 매출액의 30∼50%를 받기로 하고 재임대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화회선을 재임대 받은 업체들은 불특정 다수의 휴대전화에 무차별적으로 스팸메일을 발송한 후 메시지를 보고 전화한 남성들을 상대로 고용한 여성들과 음란전화를 하도록 해 30초당 500원씩의 고액 전화정보이용료를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기자 bhy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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