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에 수상택시 달린다…내달 시범운영
기사입력 : 2005.03.11, 18:05
 
 
 
 
 
 
 
 
 
 
 
 
 
 
 
 
 
서울 한강에도 이탈리아 베니스처럼 승객을 태우고 물위를 운항하는 ‘수상택시’가 생긴다.

서울시 한강시민공원사업소는 서울 교통난 해결의 한 방법으로 다음달 1일부터 서잠실 선착장에서 상암동 난지선착장까지 25㎞ 구간에 5∼8인승 모터보트를 이용한 수상택시를 시범운영한다고 11일 밝혔다.
 
시는 또 수상택시가 활성화될 경우 오는 10월쯤 캐나다와 미국 등지에서 운행중인 수륙양용버스를 도입할 계획이다.

수상택시가 도입되면 현재 한강변 19개 선착장에서 유람용으로 사용중인 보트 37척은 선착장마다 2척씩 배치돼 승객을 기다리게 된다.
 
수상택시 사업에 참여한 업체는 모두 13개사로,운전사들은 모두 선박조종면허증을 보유하고 있다.

수상택시의 최대 장점은 빠른 속도에 따른 시간절약이다. 유람선을 탈 경우 서잠실 선착장에서 상암동 난지 선착장까지 25㎞ 구간은 약 70분 소요되지만 수상택시로는 23분 만에 이동할 수 있다.
 
육상교통에 비해서도 30분 이상 시간을 절약할 수 있는 것으로 서울시는 분석했다.

서울시는 수상택시가 베니스나 호주 시드니처럼 서울의 명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니스의 경우 수상택시는 모터보트와 비슷한 모양으로 시내 곳곳에 정류장이 있어 관광객과 시민들의 주요 교통수단으로 이용되고 있다.
 
시드니에도 오페라하우스와 주변 섬들을 연계하는 수상택시가 운항돼 관광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한강대교 지점에 있는 노들섬에 오페라하우스가 들어설 경우 각 선착장과 오페라하우스를 연계하는 수상택시 운항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요금과 관련,“이동거리에 따라 결정되는 거리병산제가 원칙이지만 구체적인 요금은 이달 말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일반 택시를 이용하듯 직접 선착장을 방문해도 되지만 전화나 ARS 등을 통해 예약해서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강변 19개 선착장과 서울 도심 혹은 부도심을 연결하는 육상교통수단이 현재로서는 콜택시밖에 없어 수상택시가 출퇴근용으로 정착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시 관계자는 “수상택시가 제도화되면 서울의 교통난 해소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수상택시 활성화를 위해 연계 교통망 개발을 서두르겠다”고 말했다.

허윤기자 yoon@kmo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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