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명 연합모임…락카페서 섹스파티
 
경찰워크숍서 교사 증언 "저연령화·광역화 조짐"
김봉기기자 knight@chosun.com
입력 : 2005.03.09 10:47 51' / 수정 : 2005.03.10 09:16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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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 실태 '충격'
“인터넷의 발달로 학교 폭력조직인 ‘일진회(一進會)’가 광역화되고 있으며, 단합을 위해 500~1200명이 참여하는 일일 락카페를 열고 남·녀 ‘일진’(서로를 부르는 칭호)이 직접 성행위를 하는 일명 ‘섹스머신’ 행위도 하고 있다.”

9일 경찰청 주최로 열린 학교폭력 예방을 경찰 워크숍에서 강사로 나온 정세영 흥사단 교육운동본부 위원(52·현직 중학교 교사)이 발표한 내용이다. 그는 발표문에서 “여러 학교의 일진회 조직이 모여 지역연합을 만들고 지역연합이 자치구별 연합, 더 나아가 ‘서울연합’으로 광역화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진회 광역화 현상에 대해 그는 “한 학교에서 폭력 피해를 겪거나 ‘왕따’를 당하던 학생이 다른 학교로 전학가더라도 학교 간 연계된 일진회의 손아귀에서 빠져나갈 수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2002년 9월 아폴로 눈병이 전국적으로 번질 때도 일진회 학생들이 장난삼아 조직적으로 전염시킨 사실도 이들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발견됐다고 정 위원은 밝혔다.

또 C중학교와 H중학교가 일진회 연합을 맺고 겨울방학식이 끝난 다음 뒤풀이 장소를 학교 숙직실로 사용했다는 글도 있었다. “숙직실에서 술먹고 있다… ○○이는 울구;; ○○는 춤추고 뽀뽀하고 앵기고… 애들이 술먹꼬 들락날락 하더니 결국에 세콤이 울려버려따.”

이뿐만이 아니었다. ‘일진회’ 서울지역연합 학생 1200여명은 2003년 겨울방학기간 중 수천만원의 행사비를 들여 ‘일일 락카페’(일명 일락) 행사를 하면서 남녀 커플이 알몸으로 벌이는 성행위를 하는 ‘섹스머신’과 ‘노예팅’ 행사를 벌이기까지 했다.

지난 2000년과 2001년에도 성신여대 입구에서 일진회 회원들이 일일콜라텍 행사를 열며 직접 성행위까지 했으며, 최근에도 몇 개 학교가 연합해 벌인 소규모 행사에서 이른바 ‘섹스단합’이 등장했다고 한다.


더구나 폭력 행사를 일종의 놀이로 여기는 문화가 퍼져 ‘때리기 놀이’, ‘왕따 놀이’는 물론 한 학생을 순간적으로 목 졸라 기절시키는 ‘기절 놀이’나 ‘강간 놀이’도 이뤄지고 있다고 정 위원은 밝혔다.

또 다른 문제는 일진회 회원이 초등학생까지 내려가는 저연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었다. 정 위원은 “최근 일진회는 중학생들이 초등학교 고학년들을 눈여겨봤다가 5학년이 되면 6학년의 추천을 통해 1차 선발하고, 6학년 때 2차 선발, 중학생이 되면 신고식을 거쳐 정식 멤버로 영입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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