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식점 창업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대기업 퇴직자 놀부보쌈 김수익씨 "철저한 사전조사는 필수"
입력 : 2005.03.06 17:00 41' / 수정 : 2005.03.06 18:21 42'
▲ 김수익씨 | |
“샐러리맨 생활을 하다 보면 ‘이만큼 노력을 내 사업에 쏟아부으면 정말 잘되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 때가 있죠. 저도 그런 생각에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지난 2003년 서울 약수역 사거리에 프랜차이즈 놀부보쌈점을 연 김수익(56)씨. 그는 요즘 종업원 13명을 두고, 한 달에 1억원 가까운 매출을 올리는 ‘사장님’이다.
김씨는 22년간 주한 일본 해운사에서 관리직으로 일하다 이사 진급을 앞둔 지난 98년 명예퇴직했다. 이후 그는 아내와 함께 PC방을 차렸다. 최신형 컴퓨터에 호텔처럼 인테리어를 꾸며놓은 대형 PC방이었다. 매출은 좋았지만 24시간 영업이 부담이었다. 1년 반 만에 업종전환을 결정했다.
음식점으로 결정한 김씨는 “요리에는 전문지식이 없지만 외국계 대기업에 다니며 쌓은 관리 노하우엔 자신이 있었다”면서 “결국 음식의 맛은 균일하게 보장되는 프랜차이즈 업체를 정한 뒤, 나머지 문제는 스스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어떤 곳에 점포를 내느냐가 문제였다. 김씨 부부는 30여회 이상의 창업설명회를 쫓아다녔고, 프랜차이즈 업체로부터 7~8곳의 점포 후보지를 소개받아 한 점포당 2~3주일씩 상권조사를 했다. 유동인구를 조사했고, 거리에 다니는 사람의 옷차림을 살펴가며 동네의 경제수준도 가늠했다.
창업 후 그에게 닥친 어려움은 역시 인력관리. 그는 “13명 종업원의 개개인별 특성에 맞게 대해주며, 마음을 얻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했다. 그 결과 그의 집에는 창립멤버만 3명이고, 대부분 6개월 이상 일하는 ‘장기(長期) 근속 근로자’들이 있다.

▲ 한희도씨 | |
[창업 나는 이렇게 성공했다] 지역상권 맞춰 불닭집으로
업종전환 리모델링 불짱 한희도씨
“지역 상권에 맞는 업종을 고르는 것이 중요합니다.”
경기도 양평에서 불닭 전문점 ‘불짱’(www.bulzzang.co.kr, 1588-9288)을 운영 중인 한희도(37)씨는 일식집에서 불닭 전문점으로 리모델링을 해 성공한 경우이다.
점포가 위치한 양평시장은 유동인구도 많고, 주변에 변변한 일식집이 없어 틀림없이 장사가 잘 될 것이라고 생각해, 작년 5월 2억5000만원을 들여 문을 열었다. 하지만 6개월간 돈을 벌기는커녕 자신의 인건비도 못 건지는 상황이었다. 한씨는 “일식집을 더 계속하다간 정말 깡통을 차게 될 지도 모른다는 위기감이 들어 손절매를 하는 심정으로 리모델링을 했다”고 말했다.
업종은 당시 뜨고 있던 불닭 전문점으로 정하고, 특히 인테리어 차별화에 집중해 리모델링을 했다. 소(小)도시 지역상권이라 학교 선후배나 가까운 지인들끼리 많이 모이기 때문에 테이블을 칸막이로 구분했다. 의자도 편안한 소파를 놓아 손님들이 가게에 머무는 시간을 늘리는 전략을 썼다.
그는 리모델링 후 시내 곳곳에 광고 현수막도 내걸었고, 작년 11월 막상 리모델링해 가게를 다시 열자, 금세 입소문이 퍼져 손님들이 몰려왔다.
5개월째인 요즘 20개 테이블이 하루 4회전하면서 올리는 월평균 매출은 7000만원대. 여기서 재료비 4000만원, 월세 350만원, 직원 인건비 550만원, 기타비용 200만원을 제한 순이익은 1600만~1800만원 정도 된다. 그가 리모델링으로 재투자한 돈은 6000만원이었다.
한씨는 “안 되는 장사를 무리하게 끌고 가지 않고 과감하게 리모델링을 한 것이 위기국면을 돌파하는 전략”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