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자씨
기사입력 : 2005.03.04, 17:37

 
 
 
 
 
 
 
 
난폭 운전자의 ‘공로’

탈무드에 나오는 이야기. ‘신앙을 가르치는 교사’인 랍비가 죽어 천국에 갔다. 그는 천국 문에서 평소 도시에서 악명 높았던 난폭 운전자를 만났다.
 
“아니,저런 사람이 어떻게 천국에 옵니까?” 랍비의 항의에 천사가 “누구든지 회개하면 천국에 온다”고 대답했다.
 
랍비가 경악했던 것은 그 다음. 천국에서 살 집을 지정해주는데 자신의 집은 허름한 창고 수준이었고 난폭 운전자는 으리으리한 대궐 수준이었다.
 
“뭡니까? 이게.” 랍비가 분을 삭이지 못하며 씩씩거리자 천사가 웃으며 말했다.

“자네는 게으른 랍비였어. 자기 일에 최선을 다하지 않았지. 그래서 자네 강연 때는 사람들이 졸기 일쑤였어.
 
사람들은 자네를 기피했어. 그러나 난폭 운전자는 사람들로 하여금 정신을 번쩍 차리고 하나님을 찾게 했어.
 
난폭 운전자 때문에 얼마나 많은 사람이 결사적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을 찾았는 줄 아는가? 그는 공로가 크다네.” 고난을 당하면 누구든지 결사적으로 기도하게 되어 있다.

김상길논설위원 sk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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