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대통령 “기독교 지도자들이 내 양심을 깨웠다”
기사입력 : 2005.03.02 13:34:21
 

 
 
 
 
 
 
 
 
 
 
 
 
 
 
 
[정치부 1급정보]
○…노무현 대통령은 2일 서울 힐튼호텔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제 양심이 깨어있고, 제 용기가 꺾어지지 아니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그렇게 기도해 달라”고 부탁했다. 노 대통령은 과거 독재시절에는 민주주의를 위한 투쟁이 필요했지만 지금은 민주주의를 위해 대화와 타협이 필요한 시대라며“나와 뜻이 다른 사람을, 나를 공격하는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만큼 반드시 상대를 존중하겠다. 그리고 뜻이 다를 때는 대화와 타협으로 뜻을 맞추도록 노력하겠다”며 “이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도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항상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제 양심이 깨어있고, 제 용기가 꺾어지지 아니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그렇게 기도해주기 바란다. 그렇게 하겠다”고 말해 참석자들에게 박수를 받았다.

노 대통령은 또 “ 저 젊은 시절에 무관심과 안일에 빠져있던 저를 일깨워서 양심에 눈뜨게 하고, 옳은 일에 가담하도록 용기를 북돋우고, 인도해 주신 분들이 기독교 지도자들이었다”고 언급하면서 “제가 변호사하던 시절에 목사님들께서 인도해 주셨지만, 제가 강하고 교만한 사람 편에 서지 않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의 편에 서서 짧은 기간이나마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데 대해서 저는 무한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평생 그것을 저에 대한 축복으로 생각하고 살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청와대 공동취재단의 조찬기도회 취재 내용 전문.

- 07:30 대통령 내외, 입장

- 힐튼호텔 컨벤션 센터/문광부 법무부 장관,국회 조찬기도회 소속 의원, 교계 인사 등 1500명 참석)

- 유재건 (국회조찬기도회 회장) 개회사 : 한반도 평화 경제 안정 민족 번영 위해 노력중인 노 대통령 참석 감사. 기독교인 국민 대표해 외국에서 참석한 동포도 환영한다. 대한민국 국회는 기도로 문을 연 오랜 전통 갖고 있다. 1966부터 대통령 참석하에 조찬 기도회가 벌써 37년 됐다.

2005년 광복 60주년 남북정상회담 5주년 등 분수령이 되는 해다. 민족 수난의 해 종지부 찍고 하나님 축복 받는 해가 되길 바란다. 선진한국 이루는 일, 자이툰 안전 등 하나님 허락으로 가능하다는 것 믿고 기도하기 바란다. 국정 최고 책임자인 대통령에 하나님의 축복과 지혜 허락해 주시길 기도드린다.

- 개회기도 이상득/국회의원 : 대통령 모시고 국내외 지도자 모여 세계 평화와 나라 안정 번영 기원하고, 세계 여러곳서 고통받는 사람들에 위로하는 기도회 갖게 해 주신데 하나님께 감사. 이 땅에 정치 사회 등 모든 분야가 갈등 혼란으로 국민이 많은 어려움 있다. 그 책임이 국가 지도자들에 있음을 통감하고 바른 정치하도록 지혜 주시기 기도한다. 대한민국 화합 상생 정치 펼쳐지고 정직하고 풍요로운 삶 이루게 해 주시고...

북한 동포에 정치 종교의 자유 주시고 핵 문제로 이 민족 고통 받는 일 없게 하시고 노 대통령에게 국민 화합과 경제 회복 위한 지혜 의지 주시고 하나님 의지해 외롭고 힘들 때 지혜 주시기 바란다. 특별히 건강도 허락해 달라. (내용은 주 요지임)

- 특별기도 ① 강성모 / 전 국회의원<대통령과 국가발전 위한 기도> : 오늘 대통령 내외 등 모시고 주님께 경배하며조찬 기도회 갖게 된 것 감사. 번영과 발전 정의와 평화의 통치 구현이 이땅에 이뤄지기 기도 갈등 반목 사라지고 화해 사랑 넘치는 나라 되게. 대통령 내외 위해 간절히 기도건강 지켜주시고 기쁨 넘치게 해 주시고 모세와 여호수와에 주셨던 영도력 허락해 모든 사람께 존경받는 지도자 되게 해 달라

- 특별기도 ② 박성철/신원 회장<경제번영과 국민행복 위한 기도> : 지역 계층 노사간 불신 무너지고 실업난 해결되고 균형발전 이뤄져 2만불 시대 뛰어넘어 지구촌 선진 대열에 들어가게 해 주시길 기도. 온 국민이 하나돼 노 대통령 받들어 동북아 경제 중심축이 돼 세계 경제 부흥이 이곳에서 일어나길.

분열 대립 갈등이 변해 평화 공존이 있는 나라 되게 기도드린다.

- 특별기도 ③ 이정식/CBS 사장<국가화합과 세계 평화를 위한 기도> : 지금 나라는 세대와 지역 갈등은 물론 정치권 이해집단간 대립으로 어렵고 힘든 상태. 서로 보다 깊이 이해하고 신뢰하는 마음으로 변화시켜 주셔서 갈등 극복하고 통합 시대 열수 있도록 기도드린다. 광복 60주년이지만 아직도 분단의 아픔은 계속되고 있다. 남북이 손 맞잡고 화합과 번영의 길 가게 해 달라.

** 노 대통령 :

여러분 감사하다. 여러분 모두가 다 잘 아시듯이 저는 교회에 나가지 않는다. 그러나 저는 지금 이 순간 이 방안에 가득한 하나님의 은총을 몸으로 느낀다.(박수) 또한 하나님의 권능을 믿는다.(박수) 여러분들의 간절한 기도에 대해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멀리 해외에서 오신 해외동포 교인 여러분 그리고 오늘 우리 조찬기도회를 축하해 주기 위해서 함께 축복하기 위해서 참석해 주신 외국인, 정치인 여러분, 또 종교인 여러분 대단히 감사하다.

제가 아직 교회에 나가지는 않지만 예수님의 가르침을 꼭 실천하겠다고 하는 의지는 또한 간절하다. (박수) 최선을 다해서 노력하겠다. 하나님께서 인류에게 허락하신 질서는 자유와 평등의 질서라고 생각한다. 부당한 침략과 지배로부터 국민의 자유와 평등을 지키도록 국가를 만들게 하셨다. 일본의 침탈에 맞서 나라를 되찾고자 국민들이 일어섰을 때 우리 기독교 지도자들이 앞장섰다. 위험과 고난을 무릅쓰고 일어섰고 희생을 감수했다. 독재정권 아래에서 국민의 자유와 인권이 유린당할 때 기독교 지도자들은 분연히 일어섰다. 역시 많은 고난과 희생이 있었다. 참으로 고귀한 용기이고 또한 거룩한 인생이었다. 저 젊은 시절에 무관심과 안일에 빠져있던 저를 일깨워서 양심에 눈뜨게 하고, 옳은 일에 가담하도록 용기를 북돋우고, 인도해 주신 분들도 역시 기독교 지도자들이었다. 참으로 고마운 인연이다. 그 고마운 하느님의 명을 받으신 분들이 나라와 국민을 위해서 오늘 이 조찬기도회를 여셨으니 이 나라와 국민에게 크나큰 축복이 아닐 수 없다.(박수) 초대받은 저에게도 큰 영광이고 또한 큰 축복이다. 거듭 감사드린다.(박수) 앞으로도 계속 기도를 부탁드리겠다.(박수) 이 자리의 기도에 감사하면서 이 자리 아니라도 나라를 위해서 또 저를 위해서 기도해 주십시오. (박수)

최 목사님께서 금방 말씀하셨다. 조금 전에 저는 투쟁을 얘기했지만 인권을 위해서 민주주의를 위해서 과거의 역사가 그랬듯이 그 투쟁은 또한 불가피했지만, 그러나 이제는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어떤 세력도 없다. 또한 인권을 짓밟는 독재정권도 없다. 명실공히 이제 국민이 다스리는 국민주권시대가 실행되고 있다. 이제는, 이제는 민주주의의 핵심은 대화와 타협 그리고 화해와 포용이다. 대통령도 그리 하겠다. 상대를 나와 뜻이 다른 사람을, 나를 공격하는 사람을 인정하고 존중한다는 것이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민주주의를 신봉하는 만큼 반드시 상대를 존중하겠다. 그리고 뜻이 다를 때는 대화와 타협으로 뜻을 맞추도록 노력하겠다. (박수)

그래도 사람 사는 역사가 이미 증명하고 있듯이 모든 사람의 뜻이 다 하나가 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민주주의는 이제 규칙을 만들었다. 규칙으로 선거하고, 규칙으로 표결하고, 그래서 그 결과를 승복하고, 그 다음에 다음 심판의 시기까지 기다리고, 또 패자는 다시 그때 가서 다시 심판을 받아서 다시 승자가 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고 이렇게 하는 것이 민주주의의 원칙이자 또한 도리이다. 이 민주주의의 원칙을 저도 충실히 따르려고 한다. 그렇게 할 수 있도록 항상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제 양심이 깨어있고, 제 용기가 꺾어지지 아니하고 절제할 수 있도록 그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그렇게 하겠다.(박수)

제가 변호사하던 시절에 목사님들께서 인도해 주셨지만, 제가 강하고 교만한 사람 편에 서지 않고, 가난하고 힘없는 사람의 편에 서서 짧은 기간이나마 일할 수 있게 해 주신 데 대해서 저는 무한히 감사하게 생각하고, 평생 그것을 저에 대한 축복으로 생각하고 살겠다.(박수)

정치가 지역으로 분열돼서 서로 반목하고 해결책 없이 다툴 때 제가 지역감정의 한편에 서지 않고 상대와 함께 분열에 가담하지 않을 수 있는 그런 용기를 주신 데 대해서 지금도 저는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지금은 갈등이 많다. 이 갈등을 잘 풀어나가고 또 반목을 잘 아울러서 우리 국민들이 하나 되게 할 수 있는 지혜와 힘을 제게 주십시오.

또 지금 우리는 위기라고 얘기하지만 또한 아울러서 기회를 맞이하고 있다. 나가보면 우리나라만큼 부러움을 사고 있는 나라가 그렇게 많지 않다. 되는 나라다. 또한 우리나라만큼 불평이 많은 나라도 그렇게 많지 않은 것 같다. 그것은 우리의 성취동기가 너무나 높고 강하기 때문에 그런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것도 잘 이용하면 국가발전에 동력이 될 수 있다고 저는 그렇게 생각한다. 우리 모두가 힘을 합치면 또 지도자들이 잘 하면 충분히 성공할 수 있다. 저는 축복받은 나라라고 생각한다. (박수)

저는 여러 가지로 모자란 점도 많다. 그러나 항상 어려울 때 지금까지 크게 용기를 주고 또한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주셨듯이 앞으로도 그와 같은 용기를 계속 주시도록 그렇게 기도해 주십시오. 저는 최선을 다하겠다. 감사하다. (박수)

- 이후 사회자 제안으로 노 대통령에 기립 박수 <풀기자 퇴장>

- 설교 : 최건호 / 충무교회 담임목사 참조.

- 이명박 시장 참석.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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