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클린트 이스트우드의 날’

클린트 이스트우드(75)가 감독·주연을 맡은 영화 ‘밀리언 달러 베이비(Million dollar baby)’가 제77회 아카데미영화상 시상식에서 작품·감독·여우주연·남우조연상을 휩쓸었다.

단편 애니메이션 ‘버스데이 보이(Birthday Boy)’로 한국인 최초 수상의 기대를 모았던 박세종 감독은 수상에 실패했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코닥극장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11개로 최다 부문 후보에 올라 주목을 끌었던 ‘애비에이터(The Aviator)’는 여우조연·촬영·편집·의상·미술상 등 5개 부문 수상에 그쳤다. 후보작 가운데 최다 부문을 수상했지만 주요 부문인 작품·감독·남녀주연·각본상 수상에 실패해 빛이 바랬다.

이스트우드는 ‘밀리언…’으로 1993년 ‘용서받지 못한 자’에 이어 생애 두번째 감독상의 영예를 안았다. ‘밀리언…’의 여주인공 힐러리 스왱크(31) 역시 2000년 ‘소년은 울지 않는다’에 이어 두번째 수상의 기쁨을 누렸다.

남우주연상은 ‘레이(Ray)’에서 지난해 타계한 전설적인 가수 레이 찰스를 스크린에 재현해낸 제이미 폭스(37)에게 돌아갔다. ‘콜래트럴’로 남우조연상 후보에도 오른 폭스는 시드니 포에티어·덴젤 워싱턴에 이어 흑인배우로는 세번째로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남우조연상은 ‘밀리언…’의 모건 프리먼(67), 여우조연상은 ‘에비에이터’에서 배우 캐서린 헵번으로 출연한 캐이트 블랜쳇(35)이 차지했다. 데뷔한 지 34년이 된 프리먼은 네번째 도전 만에 영예를 안았다.

〈배장수 영화전문기자 cameo@kyunghyang.com

■각 부문별 수상자(작)

▲작품상=밀리언 달러 베이비 ▲감독상=클린트 이스트우드(밀리언…) ▲남우주연상=제이미 폭스(레이) ▲여우주연상=힐러리 스왱크(밀리언…) ▲각본상=찰리 카우프먼(이터널 선샤인) ▲남우조연상=모건 프리먼(밀리언…) ▲여우조연상=케이트 블랜쳇(애비에이터) ▲각색상=알렉산더 페인·짐 테일러(사이드 웨이) ▲촬영상=로버트 리처드슨(애비에이터) ▲편집상=셀마 슈메이커(애비에이터) ▲장편 애니메이션상=인크레더블 ▲단편 애니메이션상=라이언 ▲미술상=단테 페레티·프란체스카 로 스키아보(애비에이터) ▲음향편집상=마이클 실버스 외 1명(인크레더블) ▲음향상=스콧 밀란 외 3명(레이) ▲시각효과상=존 다익스트라 외 3명(스파이더맨 2) ▲의상상=샌디 파월(애비에이터) ▲분장상= 밸리 오릴리 외 1명(레모니 스니켓의 위험한 대결) ▲작곡상=얀 카츠마렉(네버랜드를 찾아서) ▲주제가상=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장편 다큐멘터리상=본 인투 브라델스 ▲단편 다큐멘터리상=마이티 타임스 ▲외국어영화상=시 인사이드 ▲단편영화상=와스프 ▲평생공로상=시드리 러밋 감독


입력: 2005년 0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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