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 1,000 돌파 이모저모

[주가 네자리시대 객장 표정] 기대치 높아 "쉬어갔으면…" 바램도

28일 종합주가지수가 14.66P 오른 1,011.61로 마감돼 5년만에 '1,000선 시대'를 열었다. 이날 상승종목은548개였으며 하락종목은 217개 였다.

코스닥시장도 개인과 외국인의 매수 우위를 바탕으로 하루만에 반등했다.

○...28일 개장과 함께 주가지수가 1,000포인트를 훌쩍 넘어서자 투자자들이 주문을 서로 먼저 내려고 옥신각신하는 소동을 빚는 등 객장은 흥분과 기대로 술렁였다.

동양종금증권 서서울지점 최호 대리는 "손님들이 '조금만 지체하면 금방 상한가에 들어가기 때문에 살 수 없게 된다'면서 주문을 먼저 넣으려고 티격태격하는 등 객장이 후끈 달아올랐다"면서 "이런 모습을 5년여만에 처음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신증권 영업부 우수영 대리는 "시장에 참여할 지를 놓고서 한참을 고민하다 끝내 투자하지 않았던 일부 고객들이 얼굴을 붉히며 한숨을 내뱉기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 투자자들은 자신의 투자수익률을 확인하고 향후 투자전략을 점검하는 등 비교적 차분한 모습이었다.

대우증권 영업부 황순영 차장은 "5년만에 1,000포인트를 돌파해서인지 객장의 고객들은 어느 때보다 밝은 표정"이라며 "대부분의 고객들이 주식시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향후 주도주에 대해 문의하는 등 차분하게 1,000포인트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종합주가지수가 비록 1,000포인트를 넘었지만 아직까지 코스닥의 올해 상승세를 추월하지는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미 코스닥 투자에 '맛'을 본 투자자들의 수익률 기대치가 현격히 높아져 증권사 영업직원들이 거래소 종목 추천에 애를 먹고 있다.

동양종금증권 강남지점 박상민 대리는 "기대수익률 5~10% 정도의 종목을 추천하면 '다른 사람들은 상한가를 몇번씩 먹었다더라'면서 고객들이 좀처럼 만족하지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굿모닝신한증권 압구정 로열지점의 권명석 지점장도 "직원들이 활기차게 영업하고 있지만 주가가 오른 데 비해 고객 수익률이 그다지 높지 않은 것 같다"면서 "고객의 기대치를 맞추기 위해서라도 종합주가지수가 1,000포인트에서 좀 쉬어갔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다.

○...증권사에는 새로 맞은 1,000포인트 주가 시대의 안착 가능성과 향후 투자전략을 묻는 전화가 쇄도했으며, 신규 투자자들도 부쩍 증가하는 모습이다.

대한투자증권 임대석 광주지점장은 "이번은 과거와 달리 지속적인 상승이 가능할 것이라는 언론보도에 대해 재차 확인한 뒤 1,000포인트 시대 투자전략을 꼼꼼히 캐묻는 전화가 부쩍 늘었다"고 전했다.

같은 증권사의 최호웅 안양평촌지점장은 "증권계좌 개설이 평소보다 30% 가량 늘고 있다"고 말했다.

동원증권 창원지점 관계자는 "전화로 투자문의를 하는 고객들의 목소리가 밝고 들떠있는 느낌"이라고 전했다.

○...주요 증권사들은 1,000포인트 돌파 이후 투자전략을 소개하는 보고서를 잇따라 쏟아냈다.

대우증권은 국내외 경제구조 변화와 투자문화 등 6가지 측면에서 과거 1,000포인트 시대와의 차이점을 비교분석한 '1,000포인트! 이제 시작이다'라는 보고서를 객장에 비치, 주식투자에 대한 관심을 고조시켰다.

메리츠증권은 감성에 치우친 투자나 섣부른 기대감은 급락의 요인이 될 수 있음을 경계하면서 미국과 중국경제의 성장지속 가능성과 국내 내수시장의 회복에 대한 실효성을 점검한 보고서를 내놓았다.

현대증권은 보고서를 통해 "증시가 대세 상승의 초입에 와 있다"고 조심스럽게 진단한 뒤 '보유및 단기 조정시 매수' 전략을 가져갈 것을 투자자들에게 권유했다.

○...대우증권은 이날 장 마감 후 전국 117개 지점에서 고객과 직원이 한자리에 모여 주가 1,000포인트 돌파를 축하하며 '맥주 치킨 파티'를 열었고, 대신증권은 여의도 본점 객장에 '경축, 종합주가지수 1,000포인트 돌파'라고 적힌 현수막을 내걸고 색종이뿌리기 행사를 가졌다.

키움닷컴은 '지수 1,000포인트 돌파일 및 지수 알아맞히기' 이벤트에 응모한 고객 1만6천여명중 이날 종가에 가장 근접한 지수를 제시한 고객에게 고급 승용차를 증정했다.

2005.02.28 15:40 입력 / 2005.02.28 16:24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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