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대생 성폭행 충격 투신

인천=최재용기자 jychoi@chosun.com

입력 : 2005.02.28 01:06 20'

집에서 성폭행을 당한 여대생이 수치심을 견디지 못하고 건물 4층에서 뛰어내려 숨졌다.

27일 오전 10시10분쯤 인천시 남구 용현동 인하대학교 후문 근처의 5층 원룸형 건물에서 이 건물 4층에 세들어 살던 장모(21·대학 2년)양이 창문 밖 땅바닥에 떨어져 숨져 있는 것을 건물주 유씨(52)가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경찰 조사 결과 장양은 26일 오후 10시30분쯤부터 이날 아침 10시쯤까지 고모(27·대학원 휴학)씨에게 방에서 5차례나 성폭행을 당한 뒤, 고씨가 잠시 화장실에 간 사이에 창문 밖으로 뛰어내려 숨진 것으로 나타났다.

장양은 26일 오후 10시20분쯤 연극동아리 회원들과 연극을 보고 집으로 돌아오다가 학교 근처에서 마스크를 한 채 성폭행 대상을 찾고 있던 고씨에게 칼로 위협을 당해 방까지 끌려와 성폭행을 당한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고씨가 “잠시 화장실에 갔다 오는 사이 창문으로 투신했다”고 진술하고 있으나 고씨가 장양을 살해한 뒤 사체를 밖으로 던진 것인지 여부도 조사 중이다.

경찰 관계자는 “사체의 상태로 보아 타살 가능성은 적은 것으로 보이지만 정확한 사인을 알기 위해 부검을 실시키로 했다”며 “현재로서는 여러 차례 성폭행을 당한 장양이 수치심에 투신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고씨는 사고 뒤 현장을 빠져나오려다 자신의 건물에 살지 않는 사람이 현관으로 나오는 것을 수상히 여긴 유씨에게 붙잡혔으며, 곧이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 넘겨졌다.

인천 중부경찰서는 이날 고씨를 긴급체포했으며, 28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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