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사인해주세요” 대성황
기사입력 : 2005.02.25, 18:45

 
 
 
 
 
 
 
 
 
 
 
 
 
 
 
 
 
 
방한 중인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이 25일 오후 1시30분부터 2시간 동안 서울 강남 교보문고에서 자서전 ‘마이 라이프’ 저자 사인회를 가졌다. 행사가 열린 강남 교보문고는 개장 시간인 오전 9시30분보다 훨씬 이른 새벽 4시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 사람들과 먼 곳에서 몰려든 시민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이 오후 1시 10분께 도착하자 줄지어 기다리던 시민들은 일제히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고,클린턴은 서점 직원과 인사를 나눈 뒤 환한 미소와 함께 사람들을 향해 손을 흔들면서 행사장 안으로 들어섰다.

작은 아버지,사촌동생과 함께 새벽 4시부터 행사장 앞에서 기다리다가 첫번째로 사인을 받은 박유민(19·대학생) 군은 클린턴 전 대통령과 기념촬영하는 행운을 누렸다. 그는 “초등학교 3학년 때부터 그를 존경해왔다”며 “이번에 정경학부에 입학하는데 그처럼 될 수만 있다면 더 이상 소원이 없다”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클린턴 전 대통령은 독자들에 대한 예의로 2시간 동안 서서 사인했으며 시종일관 미소를 머금은 채 책을 내미는 독자들과 일일이 눈을 맞추며 인사를 나눠 ‘역시 클린턴’이라는 말을 들었다.

이날 행사에는 수도권 지역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사람들이 올라왔고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들도 일부 눈에 띄었다. 지역 대표 고교생 3명과 함께 사인회에 참가했다는 김용암(66) 경북 영양 군수는 “상대적으로 외진 곳에 살고 있는 우리 지역 학생들이 더욱 넓은 세계를 향해 눈을 뜨라는 의미에서 이런 자리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남아시아 지진 피해를 돕는 유엔 쓰나미 대사로 활동 중인 클린턴 전 대통령은 판매 수익금 전액을 지진 해일 구호 기금으로 기부한 뒤 이날 오후 출국했다. 앞서 클린턴 전 대통령은 용인대 졸업식에 참석,축사를 하고 재학생들의 태권도 시범을 관람했다.

정철훈 전문기자 chj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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