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 으로 3000억원 벌었다


작년 수출 크게늘어나 … 게임당 100억원 투자
블록버스터형도 개발 … 기획부터 해외 겨낭도
김희섭기자 fireman@chosun.com
백강녕기자 young100@chosun.com
입력 : 2005.02.22 17:46 32'


▲ 온라인게임 '리니지 2'의 캐릭터들
인터넷 포털업계 1인자인 NHN은 작년 말 120명의 개발요원을 거느린 NHN게임즈를 자회사로 설립했다. ‘리니지’ 시리즈로 유명한 국내 최대의 게임회사 엔씨소프트는 작년 하반기에 200여명의 직원을 새로 뽑았다. 이들은 신작게임 개발 및 배급 분야에 투입됐다. 온라인게임 ‘뮤’가 대표작인 웹젠도 작년에 직원 187명을 늘렸다.

◆게임도 할리우드식 대작(大作) 추세=국내 게임업계에 대형화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우수한 개발자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는 동시에 100억원이 넘는 개발비가 투입된 ‘블록버스터’급 대작게임을 속속 내놓고 있다.

CCR은 작년 하반기에 출시한 SF형태의 온라인게임 ‘RF온라인’의 개발 및 마케팅에 150억원이 넘는 돈을 쏟아부었다. NHN이 개발 중인 ‘아크로드’ 게임에도 100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갔다는 후문이다. 넥슨의 ‘마비노기’ 게임도 72억원의 개발비가 들어갔다.

제작·배급을 분담하는 할리우드식 분업(分業) 시스템도 뿌리를 내리고 있다. 올 들어 해외에 수출된 넥슨의 ‘메이플 스토리’, 한빛소프트의 ‘그라나도 에스파다’와 ‘팡야’, KT의 ‘헤르콧’ 등은 자체 개발작이 아니라 독립개발사들이 만든 게임이다. 엔씨소프트 윤재수 퍼블리싱 전략기획실장은 “한 달에 10여건의 외부 게임을 검토해 배급 여부를 결정한다”며 “직접 개발하는 것보다 개발기간을 줄이고 위험도를 분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출로 승부한다=최근에는 기획단계부터 세계시장을 겨냥해 만들어지는 추세다. 2001년 1억3000만달러 수준이던 국산 게임수출액은 작년에 3억달러선으로 급증했다.


엔씨소프트가 4월 말 북미·유럽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는 온라인게임 ‘길드 워’는 미 자회사인 엔씨소프트USA가 4년에 걸쳐 개발한 게임이다. 작년에 직원 40명 규모의 유럽지사까지 설립한 엔씨소프트는 올해 해외시장에서만 500억원 이상의 로열티 수입을 예상하고 있다.

웹젠의 야심작인 액션게임 ‘선(SUN)’은 영화 ‘반지의 제왕’ 음악을 맡았던 하워드 쇼에게 게임 배경음악 작업을 맡겼다. 유럽과 미주시장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기 때문이다. 넥슨은 올해 ‘마비노기’ ‘카트라이더’ ‘비앤비’ 등 국내 인기 온라인게임을 일본에 일제히 선보여 전년 대비 300% 이상 증가한 300억~400억원의 현지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국내 게임 시장을 겨냥한 해외 업체들의 공세도 갈수록 거세지고 있다. 게임 수입액도 갈수록 늘어 작년에는 총 2억달러에 육박했다.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유료 서비스를 시작한 미국 온라인게임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는 첫달부터 100억원 가까운 매출을 기록했다. 중국업체 샨다엔터테인먼트는 작년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1위를 달리던 한국의 액토즈소프트를 아예 인수하기도 했다. 김남주 웹젠 사장은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한국업체가 거의 독주했으나, 올해는 외국과의 경쟁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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