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일 진료비 18억 8100만원!

 
작년 1인 최고 健保청구 12억 기록 깨 하루 최대 8천만원… 병원 진료 꺼려
이지혜기자 wigrace@chosun.com
입력 : 2005.02.19 06:52 49' / 수정 : 2005.02.19 08:23 58'


▲ 혈우병으로 인한 관절 출혈로 수술을 받았으나 재활치료를 받지 못해 관절이 굳어버린 배광현씨는 아내 도움 없이는 제대로 움직일 수가 없다. /전기병기자
한 건 진료비로 사상 최대인 18억8100만원이 나왔다.

서울 경희의료원은 혈우병을 앓고 있는 배광현(37)씨의 관절 출혈을 멎게 하는 데 들어간 97일치 진료비로 본인 부담금 1000만원을 제외한 18억7100만원을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청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2004년 같은 병원에서 역시 혈우병 환자 진료비로 청구했던 12억8000만원보다 6억여원이 더 많은 우리나라 의료 사상 최고 액수다.

혈우병은 혈액을 응고시키는 인자가 부족해 한번 출혈이 생기면 좀처럼 피가 멈추지 않는 선천성 질환. 일단 몸 안에서 출혈이 시작되면 부족한 혈액 응고 인자를 투여해야 하는데 하루 약값만 수천만원이 들 정도로 비싸다. 배씨도 전체 진료비 18억8100만원 중 18억5000여만원이 약값이다.

배씨는 지난해 8월 20일 발목, 팔꿈치 등 여러 관절에서 출혈이 생겨 응급환자로 경희의료원에 입원했다. 처음 2주 동안은 ‘훼이바’(1회 투여시 420만원)로 지혈이 되는 듯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자꾸 출혈이 재발하고, 출혈되는 관절 부위도 점점 늘어나 위험을 무릅쓰고 출혈 부위 염증을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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