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병장수하는 사람들]'1000살'까지 살라고? 예끼! 이놈
로마제국시대 평균수명은 25세였다. 프랑스혁명 시절엔 34세였고 19세기 말엔 45세가 됐다. 지금은 어떤가. 80세 안팎이다. 우리나라는 1930년대 31세에 불과했다. 그게 75.5세(세계보건기구 2002년 기준)로 늘었다. 이제 선인들이 장수의 상징으로 꼽던 십장생(十長生) 목록은 폐기돼야 한다. 우리나라 사람은 이미 학(평균수명 약 40∼50년), 사슴(35년), 대나무(60년)보다 더 오래 살고 있다.

인간의 평균수명은 120∼130세로 늘어난다. 먼 훗날 일이 아니다. 30년 후에 현재형이 될 수 있다. 불로장생(不老長生)의 ‘꿈★’은 이루어지는 것일까?

불로초를 찾다 49세에 죽은 진시황이 들으면 솔깃할 주장이 최근 나왔다. 영국 케임브리지대 유전학자인 오브리 드 그레이 박사의 주장은 이렇다. “노화현상은 우리 인체에 일어나는 물리현상의 하나에 불과하다. 앞으로 의약품 효능이 좋아지면 인류가 그동안 질병을 극복해왔듯이 노화현상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 인간의 수명은 1000살까지 늘어날 것이다.” 그레이 박사는 유전자 치료, 줄기세포 연구에서 거둔 획기적인 성과는 노화방지 연구에 큰 희망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걸음 더 나간다. “첫 ‘1000세인’은 현재 60세인 사람 중에서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다소 황당하나 결코 망상만은 아니다.

인간이 평균 193년을 산다는 갈라파고스제도 거북이를 따라잡는 것도 꿈만은 아닌 세상이다. 장수의 조건은 무엇인가?

글 김청중·황계식·박진우, 그래픽 오원심, 사진 김주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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