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들 "주가 1000 넘어 간다"
 
경기회복 국면 초입서 상승세
과거와 달리 1100까지 갈수도
일부선 "4월 가봐야 분명해져"
한윤재기자 yoonjae1@chosun.com
입력 : 2005.02.17 17:52 01' / 수정 : 2005.02.17 17:54 26'

종합주가지수가 언제쯤 1000을 돌파하고, 1000을 넘어 어디까지 상승할 것인가.

한국 증시의 현 상황이 과거 1000을 돌파했던 세 차례 시점보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낫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UBS증권 장영우 서울지점 대표는 17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 증시가 과거엔 1000선을 돌파한 후 얼마 안 가 주가가 하락했지만 이번에는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우선 기업가치와 비교한 주가 수준인 주가수익비율이 현재 7.9배에 불과, 앞으로 주가가 추가로 상승할 여력이 크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 주가수익비율(PER)은 주당순이익(EPS)을 주가로 나눈 값으로, PER이 낮을수록 기업의 실제가치에 비해 주가가 저평가돼있다는 뜻이다. 종합주가지수가 1000선을넘어섰던 89년 3월, 94년 9월, 99년7월에 전체 상장기업의 PER은 각각 15.0배, 17.2배, 14.1배에 달했다. 최근에는 그 값이 7.9배에 그치고 있어 앞으로 주가가 추가 상승할 여력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 G7경기선행지수는 서방선진7개국의 경기를 6개월전에 진단한 지수로서 한국의 종합주가지수에 선행하는 특징을 보여왔다. 94년과 99년엔 G7경기선행지수가각각 8.0%, 6.8%까지 오르고 몇 개월 뒤 종합주가지수가 1000을 돌파했다. G7경기선행지수가 작년 10월쯤바닥을 치고 회복세로 돌아섰기 때문에 주가가 추가로상승할 것으로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굿모닝신한증권 김중현 연구원은 “과거 세 차례는 경기순환 사이클이 고점(高點)인 상황에서 주가가 1000을 치는 바람에 향후 경기하락과 함께 주가도 하락세로 돌아섰지만, 이번엔 경기회복 국면 초입에서 주가가 상승기를 맞고 있어 더욱 전망이 밝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총생산(GDP) 대비 시가총액 역시 53.7%를 기록, 과거 세 차례 1000돌파 시점 당시 평균치인 61.2%보다 낮은 상태다. 즉 GDP 대비 시가총액이 과거 수준으로 늘어날 경우 종합주가지수는 14%가량 추가 상승해 1100선까지 오를 수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회복 여부 등 좀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적지 않다. 최근 주가상승이 지나친 경기 회복 기대감에 힘입었기 때문에 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려면 향후 기업 실적이나 경기 회복세를 확인해야 한다는 얘기다. 현대증권 정태욱 상무는 “소비심리 회복세가 4월 재보선 이후에도 계속 이어질 수 있을지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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