盧대통령 “核 해결없인 대규모 경협 없어”
기사입력 : 2005.02.16, 22:38

노무현 대통령은 16일 오후 청와대에서 안보관계장관회의를 열고 북한의 핵무기 보유 및 6자회담 중단 발표와 관련한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노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상황 하나하나에 일희일비 하지말고 냉정하고 차분하게 분석해서 신중하게 대처해달라"고 지시했다.

노 대통령은 특히 "북한은 6자회담에 조속히 복귀해야 한다"면서 "북한은 회담장에 나와서 주장할 것이 있으면 주장하고 입장이 다른 게 있으면 자신의 입장을 개진해 진지한 협상을 통해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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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반기문 외교장관은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서 가진 정례 브리핑에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과정에서 대규모 남북경제협력을 해나갈 계획은 없다"고 말했다. 반 장관은 "인도적 차원에서 제한된 수준의 경협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미국 정부에 설명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북한으로부터 비료 50만t 지원요청을 받았지만 정부는 아직까지 결정한 바 없으며 여러가지 상황을 보아 가면서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미측에 설명했다"면서 "미측은 특별한 제안이나 코멘트를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북 제재론에 대해서는 "한·미간에 그런 것을 얘기한 일이 없으며,할 필요도 없었다"면서 "지금은 대화를 통한 평화적 해결 노력에 집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반 장관은 오후에 리자오싱 중국 외교부장과의 통화에서 북한의 6자회담 복귀 필요성을 강조하고,중국의 노력을 당부했다. 리 부장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을 지지하고,6자회담을 통한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이라는 기본입장을 재확인했다. 우리측 6자회담 수석대표인 송민순 외교부 차관보는 실무협상을 위해 17일 오전 중국을 방문한다.

한편 스콧 매클렐런 미 백악관 대변인은 대북 경제제재 가능성에 대해 "미국은 지금까지 해온 대로 6자회담의 틀에서 노력하고 있으며,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고 말했다.

오종석 박주호기자 js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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