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의 스타 '女裝 남자'
여성거주지역 7년 거주… 이웃들 전혀 눈치 못채
입력 : 2005.02.16 18:28 15'
▲ 아부바카르 함자 | |
엄격한 이슬람 율법이 지배하는 나이지리아에서 7년간 여장(女裝)을 한 채 여성들과 섞여 살면서 ‘금기(禁忌) 중의 금기’ 상품인 최음제를 팔아온 남성이 체포됐으나, 오히려 대중들은 “그는 우리를 즐겁게 해준 예쁜 장사꾼”이라며 영웅처럼 떠받들고 있다.
‘처벌까지 대신 받아 주겠다’는 열성 지지자가 등장하는 분위기 속에서 이 남성은 마침내 석방됐다. 영국 BBC 인터넷판은 16일 나이지리아 북부 카노시에 사는 아부바카르 함자(19)라는 남성의 스토리를 소개했다.
어릴 때부터 여성스러운 외모와 여린 목소리를 지닌 그는 13세 때 이를 활용해 돈벌이에 나섰다. 남자들 출입이 금지된 기혼여성 주거지구에서 최음제를 파는 것. 그는 여장을 하고 ‘파티마 카와지’라는 여성 가명으로 위장한 채 이 지구 내 가정에 세들어 일하면서 여자들과 친해졌고, ‘싹싹한 장사꾼’으로 신뢰를 얻었다.
그러나 그는 최근 ‘매춘과 비도덕 행위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적발됐다. 그가 6개월 실형과 38달러(약 48000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자 여성 고객들은 “정말 여자인줄 알았다”며 경악했으나, 한편으로 상당수 대중들은 그의 행동이 폐쇄된 이슬람 사회의 ‘벽’을 허무는 용기 있는 행위라며 갈채를 보냈다.
어떤 지지자는 ‘그를 대신해서 내가 감옥에 가겠다’고 자청해 실제 받아들여지기도 했다. 여장을 한 함자씨의 사진은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 풀려난 함자씨는 “앞으론 여장을 못하게 됐으니 나라에서 새 직업을 알선해줬으면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