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휴대폰시장 ‘코리아 돌풍’

삼성전자와 LG전자가 미국 휴대폰 시장에서 ‘대박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LG전자는 15일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4·4분기에 광대역부호분할다중접속(WCDMA) 단말기 1백70만대를 팔아 21.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일본 NEC(1백20만대)를 크게 앞질러 모토로라와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연간 판매 대수는 3백80만대(22.8%)로 NEC(4백10만대·24.5%)와 함께 WCDMA 시장을 양분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NEC 단말기는 주로 일본 시장에만 공급돼 LG전자가 사실상 세계 WCDMA 단말기 시장 1위”라며 “부호분할다중접속(CDMA)나 유럽형이동통신(GSM) 단말기에 비해 공급량은 미미하지만 초기시장을 선점했다는 의의가 크다”고 설명했다.

또 뉴욕타임스는 LG전자가 지난해 12월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CDMA와 GSM을 통틀어 점유율 20.5%로 모토로라(30.1%)에 이어 사상 처음으로 2위를 차지했다고 보도했다. 삼성전자는 15.7%로 3위, 노키아는 13.9%로 4위, 일본 교세라는 7%로 5위를 기록했다.

뉴욕타임스는 미국 시장조사기관인 NPD 테크월드 자료를 인용해 지난해 12월 미국에서 팔린 휴대전화는 8억6천4백만달러어치라고 밝혔다.

LG전자는 세계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것은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고기능폰과 최신 WCDMA폰으로 인지도를 높인 게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특히 경쟁사들이 미국시장에서 저가공세를 펼친 데 비해 젊은 층을 대상으로 고가 카메라폰을 내놓으면서 프리미엄 전략으로 브랜드 이미지를 높인 것도 한몫을 했다는 평가다. 모토로라와 세계시장에서 치열한 2위 다툼을 하는 삼성전자도 지난해 4·4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에서는 2천1백10만대를 팔아 10.7%의 점유율로 노키아(6천6백10만대)와 모토로라(3천1백80만대)에 이어 3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NPD 테크월드 집계를 인용, 지난해 시장점유율(금액기준)에서 20.2%를 차지하며 CDMA와 GSM 방식을 모두 합친 미국 휴대전화 시장에서 2위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모토로라는 26.2%로 1위, LG전자는 13.1%로 3위, 노키아는 11.7%로 4위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판매대수를 기준으로 삼성전자(17.8%)와 LG전자(14.5%)의 미국시장 점유율은 32.3%로 미국 휴대전화 3대중 1대를 국산이 차지했다. 양사는 올해 미국시장 점유율을 5~7% 이상씩 끌어올려 국산 휴대전화 점유율 50% 시대를 연다는 목표다.

〈김주현기자 amic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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