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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폐도안 모두 바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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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조막게…화폐모델 여성·과학자 검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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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 나도는 위조지폐가 급증함에 따라 현재의 지폐도안을 전면 교체하는 방안이 추진된다. 이와 함께 화폐에 등장하는 인물을 여성이나 과학자 등으로 다양화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된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14일 “기본도안이 도입된 지 20년이 넘는 현재의 1만원·5000원·1000원권 지폐로는 위조지폐 급증세를 막는데 한계가 있다”며 “첨단 위폐방지 기능을 보강한 완전히 새로운 형태의 지폐도안을 도입하기 위해 재정경제부와 곧 협의키로 했다”고 밝혔다.
현재의 은행권은 1983년 도입됐으며, 새 은행권 발행을 위해서는 정부 승인을 거쳐 한은 금융통화위원회의 의결이 필요하다. 한은은 지폐 교체 방침이 확정되면 지폐 디자인과 인쇄 등을 거쳐 새 지폐가 본격 유통되기까지는 2∼3년의 준비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은 관계자는 “외국에선 5∼6년 주기로 지폐도안을 변경하고 있으나 우리의 경우 위폐방지 측면에서는 최후진국 수준”이라며 “위폐 급증에 따른 막대한 경제적 손실이 빚어질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컬러 프린터와 복사기, 첨단 스캐너 등의 기능이 발전함에 따라 지난해 발견된 위폐는 4353장으로 98년에 비해 12배나 급증했다. 특히 5000원권 위폐는 지난해 987장으로 전년 대비 126%나 폭증하는 등 시장에 ‘5000원권 위폐 경계령’이 내려진 상태다. 이는 한은의 지폐 정밀검사 과정에서 발견되거나 금융기관 또는 일반인이 신고한 것으로 실제 유통되는 위폐물량은 이를 훨씬 웃돌 것으로 추정된다.
한편 한은은 재경부와의 협의 과정에서 화폐단위변경(리디노미네이션)이나 고액권 도입 문제는 거론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황현택 기자